君曰 裂地而封之
하고 疏爵而貴之
어늘 有難不死
하며 出亡不送
이면 可謂忠乎
아
對曰 言而見用
이면 終身無難
이니 臣何死焉
이며 而見從
이면 終身不亡
이니 臣何送焉
이리잇가
若言不見用
하야 有難而死之
면 是妄死也
요 諫而不見從
하야 出亡而送
면 是詐
也
라
故忠臣者는 能納善於君이요 而不能與君陷難者也니이다
제후齊侯가 안자晏子에게 물었다. “충신忠臣은 어떤 도리로 그의 임금을 섬기는 것이오?”
안자가 대답하였다. “임금에게 위난危難이 있어도 따라 죽지 않고, 임금이 도망을 쳐도 전송하지 않습니다.”
제후가 말했다. “땅을 떼어서 봉해주고 벼슬을 나눠주어 현귀顯貴하게 하였는데, 임금에게 위난이 닥쳤는데도 따라 죽지 않으며 도망을 치는데도 전송하지 않는다면 충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
안자가 대답했다. “신하가 건의하는 말을 채용하면 죽을 때까지 위난을 만나지 않을 것이니 신하가 어찌 따라 죽으며, 신하가 간하는 말을 따르면 죽을 때까지 도망치는 일이 없을 것이니 신하가 어찌 전송하겠습니까?
만일 건의하는 말을 채용하지 않아 위난을 만나 따라 죽으면 이는 의미 없이 죽는 것이고, 〈바른 말로〉 간諫하였으나 따르지 않아 도망치는데 전송하면 이는 속이는 행위입니다.
때문에 충신은 임금이 좋은 말을 받아들여 〈위난을 만나지 않게〉 하고, 임금과 함께 위난에 빠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