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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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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5. 齊桓公與管仲謀伐하야 謀未發而聞于國하다 桓公怪之하야 以問管仲한대 管仲曰 國必有聖人也니이다
桓公歎曰 歖 日之役者 有執而上視者하니 意其是耶 乃令復役하되 無得相代러니 少焉 하다
管仲曰 此必是也니이다 乃令儐者延而進之하야 하다 管仲曰 子言伐莒者也 對曰 然하이다
管仲曰 我不言伐莒어늘 子何故言伐莒 對曰 臣聞君子善謀 小人善意라하니 臣竊意之也로소이다
管仲曰 我不言伐莒어늘 子何以意之
對曰 臣聞君子有三色하니 優然喜樂者 鐘鼓之色이요 愀然淸靜者 之色이요 勃然充滿者 此兵革之色也니이다
日者 臣望君之在臺上也한대 勃然充滿하니 此兵革之色이니이다 所言者莒也 君擧臂而指 所當者莒也니이다 臣竊慮小諸侯之未服者 其惟莒乎인저 臣故言之하니이다 君子曰 凡耳之聞 以聲也어늘 今不聞其聲하고 而以其容與臂하니 是東郭垂不以耳聽而聞也로다 桓公管仲 雖善謀 不能隱이라 聖人之聽於無聲하며 視於無形 東郭垂有之矣 故桓公乃尊祿而禮之하니라


제 환공齊 桓公관중管仲나라를 토벌할 일을 모의하여 아직 계획을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국내에 소문이 나고 말았다. 환공이 괴이하게 여겨 관중에게 묻자, 관중이 대답했다. “나라 안에 필시 성인聖人이 있을 것입니다.”
환공이 탄식하며 말했다. “아, 어느 날인가 복역服役하는 사람 중에 산뽕나무 공이를 들고 위에 올라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혹시 이 사람인가?” 환공이 곧 다시 명령을 내려 그때 노역하던 사람들이 다시 와 복역하되 서로 교대함이 없도록 했는데, 조금 뒤에 동곽수東郭垂가 당도하였다.
관중이 말했다. “필시 이 사람일 것입니다.”곧 빈자儐者를 시켜 그를 맞이해 나오게 하여 계단을 나누어 따로 섰다. 관중이 말했다. “그대가 거나라를 토벌할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오?” 동곽수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관중이 말했다. “내가 거나라를 토벌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거나라를 토벌할 것이라 말했소?” 동곽수가 대답했다. “저는 듣건대, 군자君子는 계책을 잘 세우고 소인小人은 남의 뜻을 잘 이해한다고 하니, 저는 삼가 이렇게 이해하였습니다.”
관중이 말했다. “나는 거나라를 토벌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그대는 어떻게 이를 이해하였소?”
동곽수가 대답했다. “저는 듣건대 군자는 세 가지 표정의 안색顔色이 있다고 하니, 여유롭게 기쁘고 즐거워하는 표정은 음악音樂을 감상할 때의 안색이고, 슬프고 청정한 표정은 을 당해 상복喪服을 입었을 때의 안색이며, 발끈 노한 감정이 충만한 표정은 바로 전쟁戰爭을 하려는 안색입니다.
전일에 제가 누대 위에 있는 군주君主를 바라보았는데, 발끈 노한 감정이 충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 이는 전쟁을 하려는 안색입니다. 주군께서 아! 하고 탄식하면서 입을 다물지 않은 것은 거나라를 말한 것이고, 주군께서 팔을 들어 가리킨 것은 거나라에 해당합니다. 제가 삼가 생각해보니, 작은 제후국 중에 신복臣服하지 않는 나라는 단지 거나라뿐입니다. 저는 그 때문에 거나라를 토벌할 거라고 말한 것입니다.”군자君子가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귀가 듣는 것은 소리인데, 지금 그 소리를 듣지 않고 그의 안색과 팔의 동작에 의거하였으니, 이는 동곽수가 귀로 듣지 않고 실정을 안 것이다. 환공과 관중이 계책을 잘 세웠지만 이를 숨기지 못하였다. 성인이 소리 없는 데에서 들으며, 형체 없는 데에서 보는 것을 동곽수가 소유하였다. 그러므로 환공이 마침내 높은 녹봉을 주어 예우하였다.”


역주
역주1 : 西周 때 分封한 제후국이다. 己姓인데, 일설에는 曹姓이라고도 한다. 처음에 計斤(介根이라고도 쓰며, 지금의 山東省 膠州市 서남쪽에 있었다.)에 도읍하였다가 춘추 초기에 莒(지금의 산동성 莒縣)로 옮겼다. 뒤에 楚나라에 멸망되었다가 齊나라에 소속되었다.
역주2 柘杵 : 산뽕나무로 만든 공이이다. 공이는 흙담이나 土城을 쌓을 때 흙을 다지는 공구의 하나이다.
역주3 東郭垂 : 춘추시대 齊나라의 處士인데, 행적은 본문과 같다. 《呂氏春秋》 〈重言〉에는 ‘東郭牙’로 되어 있다.
역주4 分級而立 : 東階와 西階로 각기 나누어 따로 섬을 말한다. 옛날 예법에 주인은 동계, 손님은 서계를 이용하여 서거나 오르내리고 같은 계단을 쓰지 않았다. 《禮記 曲禮 上》
역주5 縗絰 : 喪服을 이른다. 縗는 삼베로 만들어 상복의 가슴 부위에 붙이는 것이고, 絰은 삼을 꼬아 둥글게 만들어 머리에 쓰는 首絰과 허리에 띠는 腰絰을 이른다.
역주6 吁而不吟 : ‘아’ 하며 탄식하느라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함을 말한다.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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