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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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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7. 秦楚할새 秦王使人使楚하다
楚王使人戲之曰 子來亦卜之乎 對曰 然하다
卜之謂何 對曰 吉하니라
楚人曰 噫 甚矣로다 子之國無良龜也 王方殺子以하니 其吉如何
使者曰 秦楚轂兵 吾王 使我先窺하시니 我死而不還이면 則吾王知警戒하사 整齊兵以備楚하시리니 是吾所謂吉也니라
且使死者而無知也 又何釁於鐘이며 死者而有知也 吾豈錯秦相楚哉리오 我將使楚之鐘鼓無聲호리니 鐘鼓無聲이면 則將無以整齊其士卒而理君軍하리라 夫殺人之使하고 絶人之謀 非古之通議也 子大夫 試熟計之하라
使者以報楚王한대 楚王赦之하니 此之謂이니라


나라와 나라가 교전交戰할 때, 진왕秦王이 사람을 파견하여 초나라에 사신을 보냈다.
초왕이 사람을 보내 진나라 사신을 희롱하여 말했다. “그대가 사신으로 올 때 점을 쳐보았소?” 사신이 대답했다. “그렇소.”
다시 물었다. “점을 친 결과가 어떠하였소?” 사신이 대답했다. “하였소.”
초나라 사람이 말했다. “아, 심하구나. 그대의 나라에 좋은 거북이 없음이여! 우리 왕께서 그대를 죽여 흔종釁鍾을 하려고 하는데, 그 점이 어떻게 길하다는 것이오.”
사자가 말했다. “진나라와 초나라가 교전할 적에 우리 왕께서 나를 파견하여 먼저 적정敵情을 살펴보게 하였소. 그러니 내가 여기서 죽어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 왕께서 경계해야 함을 알아채셔서 군대를 정돈하여 초나라를 방비할 것이니, 이것이 내가 말하는 길하다는 것이오.
가령 내가 죽어서 지각이 없다면 또 흔종을 한들 어떻겠으며, 내가 죽어서 지각이 있다면 내 어찌 진나라를 버려두고 초나라를 돕겠소. 나는 장차 초나라의 종고鐘鼓를 소리가 나지 않게 할 것이니, 종고 소리가 나지 않으면 장차 사졸들을 정돈하여 군주의 군대를 다스릴 방도가 없을 것이오. 남의 사신을 죽이고 남의 계책을 단절하는 것은 옛날의 통용되는 의론이 아니니, 그대 대부大夫는 자세히 고려하시오.”
초나라의 사자使者가 이 말을 초왕에게 보고하자 초왕이 진나라의 사신을 사면하였으니, 이를 조명造命이라 하는 것이다.


역주
역주1 轂(곡)兵 : 交戰한다는 뜻이다. 옛날 교전할 때 兵車의 수레바퀴 굴대가 서로 부딪치기 때문에 이르는 말이다. 構兵이라고도 한다. 《孟子 告子 下》‧《孔子家語 賢君》
역주2 釁鐘 : 고대에 새로 鐘을 주조하면 짐승을 잡아서 그 피를 종의 흠집이 있는 부분에 바르고 이어서 祭를 지내던 일을 말한다. 《孟子 梁惠王 上》
역주3 造命 : 命運을 고쳐 만들거나 장악한다는 말이다. 《新唐書 李泌列傳》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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