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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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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28. 過趙할새 趙王太子暴疾而死하다
편작扁鵲나라 도성都城을 지나갈 적에 조왕趙王태자太子가 갑작스런 병으로 죽었다.
鵲造宮門曰 吾聞國中 卒有라하니 得無有急乎
편작이 궁궐 문에 나아가 말했다. “내 듣자니, 도성 안에 갑자기 매장埋葬할 일이 있다고 하는데, 급한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겠는가?”
之好方者應之하야 曰 然하다 王太子暴疾而死하니라
중서자中庶子 중에 의술醫術을 좋아하는 사람이 응답하였다. “그렇소. 왕의 태자가 갑작스런 병으로 죽었소.”
扁鵲曰 入言鄭醫秦越人 能活太子라하라
편작이 말했다. “궁중에 들어가 나라 의사 진월인秦越人이 능히 태자를 살릴 수 있다더라고 말하시오.”
中庶子難之하야 曰 吾聞上古之爲醫者曰 苗父之爲醫也 以菅爲席하고 以芻爲狗하야 北面而祝하야 發十言耳 扶而來者 而來者 皆平復如故라호라 子之方能如此乎
중서자가 따져 물었다. “내 듣기로는 상고上古시대에 묘보苗父라는 의사가 있었소. 묘보가 병자를 치료할 때, 솔새[]로 자리를 만들어 깔고, 꼴풀로 개의 형상을 만들어 북쪽을 향하여 기도하면서 단지 열 마디 주술呪術만 외웠을 뿐이오. 그런데 모든 부축을 받고 온 사람과 들것에 들려 온 사람이 모두 원래처럼 완쾌되었다고 합니다. 그대의 의술도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습니까?”
扁鵲曰 不能이로라
편작이 말했다. “하지 못합니다.”
又曰 吾聞中古之爲醫者曰 兪柎之爲醫也 搦腦髓하고하며 而定하야 死人復爲生人이라 子之方能若是乎
중서자가 또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중고中古시대에 유부兪柎라는 의사가 있었소. 유부가 병자를 치료할 때, 뇌수腦髓를 누르고 황막肓莫을 묶으며, 구규九竅를 불로 지져 경락經絡을 안정시켜서 죽은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하기 때문에 유부라 한다고 합니다. 그대의 의술도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습니까?”
扁鵲曰 不能이로라
편작이 말했다. “하지 못합니다.”
中庶子曰 子之方如此하니 譬若以管窺天하고 以錐刺地 所窺者甚大어늘 所見者甚少 鈞若子之方이니 豈足以變童子哉리오
중서자가 말했다. “그대의 의술이 이와 같이 형편없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대롱을 가지고 하늘을 보고 송곳으로 땅을 찌르는 것과 같소. 보아야 할 하늘은 매우 넓은데 보는 것은 매우 작지요. 헤아려보건대 이같이 형편없는 그대의 의술로 어찌 동자童子의 죽음을 변화시킬 수 있겠소?”
扁鵲曰 不然하다 物故有하고 掩目而別黑白者니라 太子之疾 所謂者也 以爲不然커든 入診之하라 太子股陰當하고 耳中焦焦如有嘯者聲이리니 然者 皆可治也니라
편작이 말했다. “그렇지 않소. 세상일은 본래 어두운 데에서 물건을 던져도 모기 머리에 맞는 수가 있고, 눈을 가리고도 희고 검은 것을 구별할 수가 있다오. 태자의 병은 시궐尸厥이라는 것이오. 만일 그렇지 않다고 여기거든 시험 삼아 들어가서 진단해보시오. 태자의 두 허벅지 사이는 당연히 따뜻하고, 귓속에서는 휘휘하는 소리가 마치 휘파람소리처럼 들릴 것이오. 그렇다면 모두 치료할 수가 있소.”
中庶子入報趙王한대 趙王跣而趨出門하야 曰 先生遠辱幸臨寡人하니 先生幸而有之 得蒙天履地하야 而長爲人矣어니와 先生不有之니라 言未已 涕泣沾襟이러라
중서자가 궁중에 들어가 조왕에게 보고하자 조왕이 맨발로 문 밖으로 뛰어나와 말했다. “선생이 먼 길을 와서 다행히 과인寡人에게 오셨으니, 선생이 행여 살려주시면 비천한 저의 자식이 하늘이 덮어주고 땅이 실어주는 것 같은 넓은 은혜를 입어 오랫동안 사람으로 살겠지만, 선생이 살려주시지 않으시면 저보다 먼저 죽어 시체가 골짜기를 메울 것입니다.”말을 다하기도 전에 콧물 눈물이 흘러 옷깃을 적셨다.
扁鵲遂爲診之할새하야 하고 砥針礪石하야하다 하고 子明吹耳하고 陽儀反神하고 子越扶形하고 子遊矯摩하니 太子遂得復生하다
편작이 마침내 태자를 위해 진료하였다. 먼저 헌광軒光의 부엌을 만들어 팔성탕八成湯을 달이고, 침석針石을 갈아 삼양三陽오수五輸경혈經穴에 침을 놓았다. 자용子容약재藥材를 찧고, 자명子明은 귀에 약을 불어넣고, 양의陽儀는 정신을 되돌리고, 자월子越은 형체를 부축하고, 자유子遊안마按摩하니, 태자가 마침내 다시 소생하였다.
天下聞之하고 皆曰 扁鵲能生死人이라하니
천하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모두 말했다. “편작은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
鵲辭曰 予非能生死人也 特使夫當生者活耳니라
편작이 사양하며 말했다. “나는 죽은 사람을 살려낸 것이 아니라, 단지 당연히 살 사람을 살렸을 뿐이다.”
夫死者 猶不可藥而生也 悲夫 亂君之治 不可藥而息也니라
죽은 사람은 오히려 약물을 써서 살려낼 수 없으니 슬픈 일이다. 혼란한 임금의 정치는 약물을 써서 구제할 수 없다.
이라하니 甚之之辭也
시경詩經》에 “성한 불꽃처럼 나쁜 일을 많이 하여 약으로 구제할 수 없다.” 하였으니, 폐해가 심각함을 말한 것이다.
역주
역주1 扁鵲 : 전국시대 渤海郡 鄚 지역 출신의 名醫이다. 일설에는 盧醫라고 일컫기도 한다. 姓은 秦, 이름은 越人이다. 長桑君에게 의술을 배웠고, 秦나라의 太醫令이 되었다. 그의 의술을 시기한 李䤈가 보낸 자객에게 살해되었다. 《史記 扁鵲倉公列傳》‧《漢書 藝文志》
역주2 壤土之事 : 흙에 관한 일이라는 뜻으로 葬禮하여 埋葬하는 일을 이른다.
역주3 中庶子 : 太子에 딸린 벼슬 이름이다. 일설에는 公族을 관장하는 벼슬이라고 한다. 《戰國策 韓策 2》‧《史記 商君列傳》
역주4 苗父 : 전설 속의 아주 먼 옛날의 巫醫(기도하여 재앙을 소멸시키고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다. 《韓詩外傳》에는 ‘茅父’로 되어 있다.
역주5 (請)[諸] : 저본에는 ‘請’으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는 ‘諸’로 교정하였고, 《說苑校證》에 “宋本‧明鈔本‧經廠本에 모두 ‘諸’로 되어 있다.”라고 한 것을 따라 ‘諸’로 바로잡았다.
역주6 (擧)[轝] : 저본에는 ‘擧’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轝’자로 쓰고 “‘擧’자는 잘못된 글자이니, 《韓詩外傳》에 ‘모든 들것에 실려 온 사람[諸扶輿而來者]’이라 하였다.”라고 한 것을 따라 ‘擧’로 바로잡았다.
역주7 兪柎 : 黃帝 때의 名醫이다. 柎는 拊‧附‧跗로도 쓴다. 《史記 扁鵲倉公列傳》‧《漢書 藝文志》
역주8 (盲)[肓]莫 : 저본에는 ‘盲’으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근거하여 ‘肓’으로 바로잡았다. ‘肓莫’은 심장의 아래와 횡격막의 위에 있는 膜이다. 莫은 膜과 통용이다. 《素問 痹論》
역주9 炊灼九竅 : 신체의 아홉 구멍에 약물을 태워 연기를 쐼을 이른다. 九竅는 귀[耳]‧눈[目]‧입[口]‧코[鼻]와 尿道‧肛門의 아홉 구멍으로, 陽道가 일곱이고 陰道가 둘이다. 《周禮 天官 疾醫》‧《楚辭 高唐賦》
역주10 經絡 : 한의학에서 인체 내의 經脈과 絡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전신의 氣血을 운행하고 각 부분을 조절하는 통로로, 이 부분을 침이나 뜸으로 자극하여 병을 치료한다. 《素問 三部九候論》‧《漢書 藝文志》
역주11 故曰兪柎 : 《說苑校證》에는 “故曰兪柎 네 글자는 윗글의 例에 부합하지 않으니 衍文인 듯하다. 《韓詩外傳》에도 없다.” 하였다.
역주12 {駭} : 저본에는 ‘駭’자가 있으나, 《韓詩外傳》에 ‘駭’자가 없는 것을 따라 衍文으로 처리하였다.
역주13 昧揥而(蛟)[蚊]頭 : 어두운 데에서 물건을 던져도 모기의 머리에 맞는다는 말이다. 저본에는 ‘蛟’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韓詩外傳》에는 ‘昧投而中蟁頭’라 되어 있는데, ‘蟁’은 ‘蚊’과 같다.” 하여 ‘蚊’으로 고쳤고, 《說苑校證》에도 ‘蚊’으로 고친 것을 따라 ‘蚊’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4 尸厥 : 갑자기 혼절하여 정신을 잃고 아무것도 모르는 증상이다. 厥은 蹶로도 쓴다. 《史記 扁鵲倉公列傳》
역주15 〈試〉 : 저본에는 ‘試’자가 없으나, 《史記》 〈扁鵲倉公列傳〉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6 (濕)[溫] : 저본에는 ‘濕’으로 되어 있으나, 《史記》 〈扁鵲倉公列傳〉에 의거하여 ‘溫’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7 糞土之息 : 鄙賤하고 졸렬한 자식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자식을 이르는 겸사이다.
역주18 先犬馬塡溝壑 : 자기보다 먼저 죽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犬馬는 남에게 자신을 겸사로 이르는 말이고, 塡溝壑은 죽어서 시체가 골짜기에 버려지는 것이다.
역주19 造軒光之竈 : 약 달이는 부엌을 미화하여 붙인 이름인 듯한데, 자세한 뜻은 알 수 없다.
역주20 八成之湯 : 湯藥의 이름이다.
역주21 三陽五輸 : 三陽은 手足에 있는 太陽‧少陽‧陽明의 세 經脈이고, 五輸는 五會라고도 하는데, 經脈이 모이는 百輸(會)‧胸輸(會)‧聽輸(會)‧氣輸(會)‧臑輸(會)를 이른다. 《史記 扁鵲倉公列傳》
역주22 子容 : 사람 이름으로, 뒤에 나오는 子明‧陽儀‧子越‧子遊와 함께 모두 扁鵲의 제자라고 한다.
역주23 (禱)[擣] : 저본에는 ‘禱’로 되어 있으나, 《說苑校證》에 근거하여 ‘擣’로 바로잡았다.
역주24 詩曰……不可救藥 : 《詩經》 〈大雅 板〉에 보인다.

설원(2)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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