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說苑(2)

설원(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5. 秦始皇帝旣呑天下하고 乃召群臣而議하야 曰 古者 하고 하니 孰是 將爲之호리라
博士七十人未對러니 하야 曰 天下官則讓賢 是也 天下家則世繼 是也 故五帝 以天下爲官하고 三王 以天下爲家니이다
秦始皇帝仰天而歎曰 吾德出于五帝하니 吾將官天下하노니 誰可使代我後者
鮑白令之對曰 陛下行桀紂之道하시고 欲爲五帝之禪하시니 非陛下所能行也니이다
秦始皇帝大怒하야 曰 令之前하라 若何以言我行桀紂之道也 趣說之하라 不解則死호리라
令之對曰 臣請說之하노이다 陛下築臺干雲하고 宮殿五里하며 建千石之鍾하고 萬石之虡하며 婦女連百하고 倡優累千하며 興作宮室하야 至雍相繼不絶하니 所以自奉者 殫天下하고 竭民力하야 偏駁自私하야 不能以及人이니 陛下 所謂自營僅存之主也니이다 何暇 比德五帝하야 欲官天下哉잇가
始皇闇然無以應之하고 面有慙色이러니 久之 曰 令之之言 乃令衆醜我라하고 遂罷謀하야 無禪意也러라


진 시황제秦 始皇帝가 이미 천하를 병탄하고 마침내 군신群臣들을 불러서 의논하여 말했다. “예전에 오제五帝는 어진 이에게 선양禪讓하였고 삼왕三王은 자손에게 세습하였으니, 어떤 방법이 옳은가? 나도 옳은 방법을 따라서 하겠다.”
박사博士 70인이 대답하지 못했는데, 포백령지鮑白令之가 대답했다. “천하를 공유[]로 여기시면 어진 이에게 선양하는 것이 옳고, 천하를 사유[]로 여기시면 자손에게 세습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 때문에 오제는 천하를 공유로 여겼고, 삼왕은 천하를 사유로 여겼습니다.”
진시황제가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하여 말했다. “나의 은 오제보다 뛰어나니 나는 천하를 공유하려고 하는데, 누가 나의 뒤를 계승할 만한 사람인가?”
포백영지가 대답했다. “폐하陛下를 행하시고 오제처럼 선양을 하려고 하시니, 폐하께서 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진 시황제가 크게 노하여 말했다. “영지는 앞으로 나오라. 너는 무엇을 가지고 내가 걸‧주의 도를 행했다고 말하느냐? 빨리 이유를 말하라. 해명하지 못하면 너를 죽일 것이다.”
영지가 대답했다. “이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폐하께서 지은 누대는 구름에 닿을 듯이 높고, 궁전은 5리에 걸쳐져 있으며, 무게가 1천 이나 되는 을 세우고, 1만 석이나 되는 악기의 틀을 세웠습니다. 후궁後宮은 1백 명에 이르고, 배우는 수천 명이나 되며, 여산驪山에 궁실을 지어 에 이르기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이는 자신을 봉양하기 위해 천하의 재력財力을 탕진하고 백성의 힘을 고갈시켜 자신만을 위하는 데 치우쳐서 백성들에게는 은덕이 미치지 않는 행위입니다. 폐하는 이른바 자신만을 영위하여 겨우 보존하는 군주입니다. 어느 겨를에 오제의 덕에 견주어 천하를 공유하고자 하십니까?”
시황이 이 말을 듣고는 묵묵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있더니, 한참 뒤에 말했다. “영지의 말은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추하게 여기게 하는구나!”그러고는 마침내 그 계획을 중지하여 천하를 선양할 뜻이 없었다.


역주
역주1 五帝禪賢 : 五帝가 어진 德이 있는 사람에게 帝位를 禪讓한 일을 이른다. 五帝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여러 설이 있다. ① 伏羲‧神農‧黃帝‧堯‧舜 ② 黃帝‧顓頊‧帝嚳‧堯‧舜 ③ 少昊‧顓頊‧高辛‧堯‧舜 ④ 太皥(伏羲)‧炎帝(神農)‧黃帝‧少昊‧顓頊 등이다. 《周易 繫辭 下》‧《書序》‧《大戴禮記 五帝德》‧《禮記 月令》‧《史記 五帝本紀 張守節正義》
역주2 三王世繼 : 三王이 王位를 자손에게 세습한 일을 이른다. 삼왕은 夏禹‧商湯‧周 武王 또는 文王이다. 《孟子 告子 下》‧《春秋穀梁傳 隱公 8년》
역주3 鮑白令之 : 사람 이름인데, 행적은 미상이다.
역주4 〈立〉 : 저본에는 ‘立’자가 없으나, 《太平御覽》 권428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5 驪山 : 陝西省 臨潼縣 동남쪽에 있는 산이다. 驪戎이 살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國語 晉語 1》‧《史記 李斯列傳》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