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櫟對曰 周公擇地而封
하고 太公擇地而封
하니 爵土等
이나 其地不若營丘之美
요 人民不如營丘之衆
이니이다 不徒若是
라 營丘又有天固
니이다
穆公心慙
하야 不能應也
러라 辛櫟趨而出
하고 入
하니 穆公具以辛櫟之言
으로 語南宮邊子
하다
南宮邊子曰
也
에 其
曰 予一人
이 兼有天下
하야 辟就百姓
하니 敢無中土乎
아 使予有罪
면 則四方伐之
에 無難得也
리라하니이다
周公이 卜居曲阜에 其命龜曰 作邑乎山之陽하노니 賢則茂昌하고 不賢則速亡이리라하니이다
之戒其子也
하야 曰 吾欲室之
也
하노니 使吾後世
에 有不能事上者
면 使其替之益速
호리라하니이다
如是則曰 賢則茂昌하고 不賢則速亡이 安在擇地而封哉며 或示有天固也니잇가 辛櫟之言은 小人也라 子無復道也하소서
신력辛櫟이 노 목공魯 穆公을 뵙고 말했다. “주공周公이 태공太公의 현명함만 못합니다.”
목공이 말했다. “그대는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하시오?”
신력이 대답했다. “주공은 곡부曲阜 땅을 선택하여 그곳에 봉해졌고, 태공은 영구營丘 땅을 선택하여 그곳에 봉해졌습니다. 작위爵位와 봉지封地는 똑같지만 곡부 땅은 영구보다 비옥하지 못하고, 곡부의 백성은 영구보다 많지 않습니다. 단지 이와 같을 뿐만이 아니라 영구는 또 천연天然의 험고險固한 땅입니다.”
목공은 마음에 부끄러움을 느껴 대답하지 못하였다. 신력이 종종걸음으로 나가고 남궁변자南宮邊子가 들어오니, 목공은 신력이 한 말을 빠짐없이 남궁변자에게 말해주었다.
이에 남궁변자가 말했다. “옛날 주 성왕周 成王이 점을 쳐서 성주成周에 터를 잡을 때 거북 등딱지에게 말하기를 ‘나 한 사람이 천하를 모두 소유하여 백성을 가까이하여 다스리는데, 어찌 천하의 중앙에 땅을 잡지 않으랴! 만일 나에게 죄가 있으면 사방에서 나를 토벌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라 하셨습니다.
주공이 점을 쳐서 곡부에 터를 잡을 때 거북 등딱지에게 말하기를 ‘산의 남쪽에 도읍을 만들려고 하니, 임금이 현명하면 나라가 창성하고, 임금이 현명하지 않으면 빨리 망하리라.’ 하셨습니다.
계손행보季孫行父가 그 자식에게 경계하기를 ‘나는 집을 주사周社와 박사亳社 사이에 지으려고 하니, 만일 나의 후세後世에 임금을 잘 섬기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더욱 빨리 소멸消滅되게 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와 같다면 ‘임금이 현명하면 나라가 창성하고, 임금이 현명하지 않으면 빨리 망하리라.’라는 말씀이 어찌 땅을 선택하여 봉하는 데 있겠으며, 혹은 천연의 험고함을 제시한 것이겠습니까? 신력의 말은 소인小人이 하는 말이니, 군주께서는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