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綱

庚戌年(B.C. 311)

四年이라

目

燕昭王平韓襄王倉注+襄王, 宣惠王子.元年이라

綱

蜀相이 殺蜀侯注+蜀相, 卽陳莊. 愼靚王五年, 秦伐蜀取之, 貶蜀王更號爲侯, 使陳莊相蜀.하다

綱

◑秦이 使張儀로 說楚韓齊趙燕하야 連衡以事秦이러니 秦君이 卒하니 諸侯復合從하다

目

秦惠王이 使告楚懷王하야 請以武關之外로 易黔中地注+武關, 在漢弘農郡析縣西.어늘 楚王이 曰不願이요

願得張儀而獻黔中하노라

儀請行이어늘 秦王이 曰楚將甘心於子하나니 奈何注+甘心, 快意戮殺之.오 儀曰秦彊而楚弱하고 大王이 在하시니 楚不宜敢取臣이요

且臣이 善其嬖臣靳尙注+靳, 居欣切, 姓也. 靳尙, 楚大夫.호니 尙이 得事幸姬鄭袖注+幸, 親愛也. 姬者, 本周之姓, 貴於衆國之女, 所以婦人美號, 皆稱姬. 後因總謂衆妾爲姬.라 袖言을 王無不聽者니이다 遂往하니

楚王이 囚將殺之러니 尙이 謂袖曰秦王이 甚愛張儀하야 將以六縣及美女贖之하나니

王이 重地尊秦하시리니 秦女必貴而夫人이 斥矣리라

於是에 袖日夜泣於王曰臣各爲其主耳라

今殺張儀면 秦必大怒하리니

妾이 請子母俱遷江南하야 毋爲秦所魚肉也注+魚肉, 以比魚肉而食噉也.하야지이다 王이 乃赦儀而厚禮之어늘

儀因說曰夫爲從者無異於驅群羊而攻猛虎니 不格이 明矣注+不格, 猶言不敵也.라

今王이 不事秦하시면 秦이 劫韓驅梁而攻楚則楚危矣요

又自巴蜀으로 治船積粟하야 浮岷江而下하야 一日行三百餘里하면 不十日而距扞關注+岷, 音旻. 江水出蜀郡湔

(氏)[氐]

道之岷山, 故謂之岷江. 距, 至也. 扞關, 楚之西界. 徐廣曰 “巴郡魚復縣有扞關.”이니 扞關이 驚則黔中巫郡이 非王之有注+正義 “巫郡, 夔州巫山縣.”요 又擧甲而出武關則北地絶注+北地, 楚北境之地, 非謂幽州北地郡也.이니

夫秦之攻楚는 危難이 在三月之內注+難, 去聲.而楚待諸侯之救는 在半歲之外하니 此臣所爲大王患也注+爲, 去聲.라

大王이 誠聽臣이시면 請令秦楚로 長爲兄弟之國호리이다 楚王이 已得儀而重出地하야 乃許之注+重, 難也, 猶愛惜也.하다

目

儀遂說韓王曰韓地險惡山居注+韓有宜陽‧成皐, 南盡魯陽, 皆山險之地.하야 國無二歲之食하고

見

卒이 不過二十萬而秦兵은 百餘萬注+見卒, 見在之兵.이라

山東之士被甲蒙冑而會戰注+冑, 兜䥐也.이어든 秦人은 捐甲徒裼以趨敵注+徒, 跣也. 裼, 先的切, 袒而見肉也.하나니

此無異垂千鈞於鳥卵之上이니 必無幸矣注+鈞, 三十斤也. 無幸, 言無幸而獲全之理.라

大王이 不事秦하시면 秦이 下甲하야 據宜陽塞成皐則王之國이 分矣注+下甲, 猶言下兵也. 塞, 窒也.리니

爲大王計컨대 莫如事秦而攻楚하야 以轉禍而悅秦이니이다 韓王이 許之어늘

儀歸報한대 秦이 封以六邑하야 號武信君이라하고

目

復使東說齊王曰

從人說大王者必曰齊蔽於三晉하고 地廣民衆하며 兵彊士勇하니 雖有百秦이라도 將無奈齊何注+從人, 合從之人也.라하면

大王이 賢其說而不計其實하시리니

今秦楚嫁娶하고 韓獻宜陽하고 梁效河外하고 趙割河間注+秦, 以河東爲河外. 梁, 以河西爲河外. 張儀以秦言之也. 河間, 河‧漳之間邑.하니

大王이 不事秦이시면 秦이 驅韓梁攻南地하고 悉趙兵指博關하면 臨菑卽墨이 非王有也리이다 齊王이 許之注+漢秦山‧城陽, 齊南境之地也. 正義 “博關在博州.”하다

目

儀西說趙王曰大王이 收率天下하야 以擯秦하시니 秦兵이 不敢出函谷關者十五年은 唯大王이 有意督過之也注+督者, 正其事而責之. 督過, 深責其過也.일새라

今以大王之力으로 擧巴蜀幷漢中하고 包兩周守白馬之津注+擧, 挈也, 拔也. 拔其國, 如擧物然, 言易也. 班志 “白馬縣屬東郡.” 水經註 “白馬津在白馬城之西北.”하니 秦雖僻遠하나 然而心含忿怒之日이 久矣라

今有敝甲凋兵하야 軍於澠池注+澠, 莫善切. 澠池, 秦地也. 漢爲縣屬弘農郡.하니 願渡河하야 踰漳據番吾하야 會邯鄲之下하야 願以甲子合戰하야 正殷紂之事일새

謹使使臣으로 先聞左右注+漳, 諸良切. 班志 “濁漳水出上黨長子縣鹿谷山東, 至鄴入淸漳.” 張儀傳, 正字上有以字. 周武王, 甲子日克殷.러이다

今楚與秦爲昆弟하고 韓梁이 稱藩臣하고 齊獻魚鹽之地하니 此는 斷趙之右肩也注+齊東濱于海, 海濱廣斥, 魚鹽所出也. 此時齊未嘗獻地于秦, 張儀駕說以恐動趙耳.라

夫斷右肩而與人鬪하며 失其黨而孤居하면 求欲毋危인들 得乎아

今秦이 發三將軍하야 塞午道하고 軍成皐澠池注+午道, 地名, 在趙東齊西.하야 約四國爲一하야 以攻趙하나니 趙服이면 必四分其地라

臣이 竊爲大王計컨대 莫若與秦으로 約爲兄弟之國也니이다 趙王이 許之어늘

目

儀北說燕王曰

趙已事秦하니 大王이 不事秦이시면 秦이 下甲雲中九原하야 驅趙攻燕則

易

水長城이 非王之有矣注+正義 “雲中郡在勝州楡林縣東北, 九原郡在楡林縣西南.” 易, 羊益切. 水經注 “易水出涿郡故安縣閻鄕西山, 東屆關城西南, 卽燕長城門也. 易水又歷長城而東過范陽‧容城‧安次‧泉州縣南而東入海.”리이다

燕王이 請獻常山之尾五城하야 以和어늘

儀歸報未至而惠王이 薨하고 子武王이 立注+武王, 名蕩.하니

武王이 自爲太子時로 不說儀라 諸侯聞之하고 皆畔衡復合從하다

綱

경술년(B.C. 311)

[綱]주周나라 난왕赧王 4년이다.

目

[目]연燕나라 소왕昭王 평平과 한韓나라 양왕襄王 창倉注+① 양왕襄王은 선혜왕宣惠王의 아들이다.의 원년이다.

綱

[綱]촉蜀나라 정승이 촉후蜀侯를 살해하였다.注+① 촉상蜀相은 바로 진장陳莊이다. 신정왕愼靚王 5년에 진秦나라가 촉蜀나라를 정벌하여 빼앗았는데, 촉蜀나라 왕王을 폄하하여 명호名號를 고쳐 후侯로 만들고, 진장陳莊으로 하여금 촉蜀나라의 정승으로 삼았다.

綱

[綱]진秦나라가 장의張儀로 하여금 초楚나라, 한韓나라, 제齊나라, 조趙나라, 연燕나라를 유세하여 연횡連衡으로 진秦나라를 섬기게 하였는데, 진秦나라 임금이 졸卒하니 제후諸侯들이 다시 합종合從을 하였다.

目

[目]진秦나라 혜왕惠王이 사람을 시켜서 초楚나라 회왕懷王에게 고하여 무관武關 밖의 땅을 검중黔中의 땅과 바꿀 것을 청하니注+① 무관武關은 한漢나라 홍농군弘農郡 석현析縣 서쪽에 있다., 초楚나라 왕王이 말하기를 “원하지 않는 일입니다.

바라건대 장의張儀를 얻으면 검중을 바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장의가 가기를 청하니, 진秦나라 왕이 말하기를 “초楚나라가 그대를 죽이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 가겠는가?”注+② 감심甘心은 통쾌하게 죽이는 것이다.라고 하니, 장의가 대답하기를 “진秦나라가 강하고 초楚나라가 약하며 대왕大王이 계시니 초楚나라가 감히 신을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또 신臣이 초楚나라의 폐신嬖臣 근상靳尙에게 잘해주었는데注+③ 근靳은 거흔居欣의 절切이니 성姓이다. 근상靳尙은 초楚나라 대부大夫이다., 근상이 총애하는 첩 정수鄭袖를 잘 섬기고 있고注+④ 행幸은 친애親愛함이다. 희姬는 본래 주周나라의 성姓으로 여러 나라의 여자보다 귀하다. 그러므로 부인婦人의 아름다운 칭호를 모두 희姬로 칭하였다. 나중에 인하여 여러 첩을 모두 일러 희姬라고 하였다. 정수의 말을 왕이 듣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고 드디어 초楚나라로 갔다.

초楚나라 왕이 그를 가두어 죽이려고 하니, 근상이 정수에게 말하기를 “진秦나라 왕이 장의를 매우 아껴서 장차 6현縣의 땅과 미녀美女로 바꾸려고 할 것입니다.

왕이 땅을 중하게 여기고 진秦나라를 존중하시니, 진秦나라 여자를 반드시 귀하게 여기고 부인夫人을 물리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정수가 밤낮으로 울며 왕에게 말하기를 “신하는 각각 그 주인을 위할 뿐입니다.

이제 장의를 죽이면 진秦나라가 반드시 크게 화를 낼 것입니다.

첩妾은 청하건대 아들과 어미를 모두 강남江南으로 옮겨 진秦나라의 어육魚肉이 되지 말게 하소서.”注+⑤ 어육魚肉은 어육魚肉에 비유하여 먹는 것이다.라고 하니, 왕이 마침내 장의를 사면하고 후하게 예우하였다.

장의가 인하여 유세하기를 “무릇 합종合從을 하는 것은 여러 양羊을 몰아 사나운 호랑이를 공격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대적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注+⑥ 불격不格은 대적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다.

이제 왕王께서 진秦나라를 섬기지 않으시면 진秦나라가 한韓나라를 겁박하고 양梁나라를 몰아 초楚나라를 공격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초楚나라가 위태로울 것입니다.

또 파巴와 촉蜀으로부터 배를 만들고 곡식을 쌓아 민강岷江을 따라 내려와서 하루에 300여 리를 가면 10일이 안 되어 한관扞關에 이를 것이니注+⑦ 민岷은 음이 민旻이다. 강수江水가 촉군蜀郡 전저도湔氐道의 민산岷山에서 나오기 때문에 민강岷江이라고 한다. 거距는 이름이다. 한관扞關은 초楚나라의 서쪽 경계이다. 서광徐廣이 “파군巴郡의 어복현魚復縣에 한관扞關이 있다.”라고 하였다., 한관이 놀라게 되면 검중黔中과 무군巫郡이 왕의 소유가 아닐 것이고注+⑧ 《사기정의史記正義》에 “무군巫郡은 기주夔州 무산현巫山縣이다.”라고 하였다., 또 무장한 병사를 움직여 무관武關으로 내보내면 북쪽의 땅은 끊어질 것입니다.注+⑨ 북지北地는 초楚나라 북쪽 경계의 땅이고, 유주幽州의 북지군北地郡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秦나라가 초楚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위난危難이 석 달 안에 있고注+⑩ 난難(재난)은 거성去聲이다., 초楚나라가 제후諸侯들의 구원을 기다리는 것은 반년 이상이 걸리니, 이것이 신이 대왕을 위하여 근심하는 바입니다.注+⑪ 위爲(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대왕大王께서 참으로 신의 말을 따르신다면, 청컨대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로 하여금 오랫동안 형제兄弟의 나라가 되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초楚나라 왕이 이미 장의를 얻었으므로 땅을 내어주기가 아까웠지만 마침내 허락을 하였다.注+⑫ 중重은 어려움이니 애석함과 같다.

目

[目]장의張儀가 마침내 한韓나라 왕王에게 유세하여 말하기를注+① 한韓나라에 의양宜陽과 성고成皐가 있는데 남쪽으로 노양魯陽에 이르기까지 모두 산이 험한 지역이다. “한韓나라의 땅은 험악한 산에 자리하고 있어서 나라에 2년 먹을 식량이 없고 현재 있는 군사가 20만 명에 지나지 않는데, 진秦나라 병사는 100여만 명입니다.注+② 견졸見卒은 현재의 병졸이다.

산동山東의 군사들이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만나서 싸움을 하지만注+③ 주冑는 투구이다., 진秦나라 사람들은 갑옷을 버리고 맨몸으로 적을 쫓습니다.注+④ 도徒는 맨발이다. 석裼은 선적先的의 절切이니, 어깨를 드러내어 살을 보이는 것이다.

이는 천균千鈞의 무게를 새알 위에 올려놓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반드시 요행이 없을 것입니다.注+⑤ 균鈞은 30근斤이다. 무행無幸은 요행으로 온전함을 얻을 리가 없다는 말이다.

대왕大王께서 진秦나라를 섬기지 않으시면 진秦나라가 군사를 보내 의양宜陽을 점거하고 성고成皐를 막으면 왕王의 나라가 나누어질 것입니다.注+⑥ 하갑下甲은 병기를 버린다는 말과 같다. 색塞은 막음이다.

대왕大王을 위하여 계책을 생각하건대, 진秦나라를 섬기고 초楚나라를 공격하여 화禍를 돌려 진秦나라를 기쁘게 하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하니, 한韓나라 왕이 허락하였다.

장의가 돌아와 보고하니, 진秦나라가 6읍邑으로 봉하고 호號를 무신군武信君이라 하였다.

目

[目] 다시 동쪽으로 사신을 가서 제齊나라 왕王에게 유세하여 말하기를

“합종合從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대왕大王에게 유세하는 자들은 반드시 ‘제齊나라는 삼진三晉에 가려져 있고 땅이 넓고 백성이 많으며 군대가 강하고 용감하니 비록 백 개의 진秦나라가 있더라도 장차 제齊나라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注+① 종인從人은 합종合從을 주장하는 사람이다.라고 하면,

대왕께서 그 말을 현명하다고 여겨 그 실상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제 진秦나라와 초楚나라가 서로 시집보내고 장가들며, 한韓나라는 의양宜陽을 바치고 양梁나라는 하외河外를 바치며 조趙나라는 하간河間을 떼어주었습니다.注+② 진秦나라는 하동河東을 하외河外라 하고, 양梁나라는 하서河西를 하외河外라 한다. 장의張儀는 진秦나라의 처지에서 말한 것이다. 하간河間은 하수河水와 장수漳水 사이의 읍邑이다.

대왕께서 진秦나라를 섬기지 않으시면, 진秦나라가 한韓나라와 양梁나라를 몰아 남쪽 땅을 공격하고, 조趙나라 군대를 모두 동원하여 박관博關을 가리키면 임치臨菑와 즉묵卽墨이 왕의 소유가 아닐 것입니다.”라고 하니, 제齊나라 왕이 허락하였다.注+③ 한진산漢秦山과 성양城陽은 제齊나라 남쪽 경계의 땅이다. 《사기정의史記正義》에 “박관博關은 박주博州에 있다.”고 하였다.

目

[目]장의張儀가 서쪽으로 가서 조趙나라 왕王에게 유세하여 말하기를 “대왕大王께서 천하天下를 통솔하여 진秦나라를 물리치시니, 진秦나라 군대가 감히 함곡관函谷關을 나가지 못한 지가 15년이 된 것은 오직 대왕께서 그 잘못을 심하게 문책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注+① 독督은 그 일을 바로잡아 책임지우는 것이다. 독과督過는 그 잘못을 심하게 문책하는 것이다.

이제 대왕(秦王)의 힘으로 파巴와 촉蜀을 함락하고 한중漢中을 병합하였으며,

兩周

를 포위하고 백마진白馬津을 지켰으니注+② 거擧는 드는 것이며 뽑는 것이다. 그 나라를 뽑는 것이 물건을 드는 것과 같으니 쉽다는 뜻이다. 《한서漢書》〈지리지地理志〉에 “백마현白馬縣은 동군東郡에 속한다.”고 하였고, 《수경주水經註》에 “백마진白馬津은 백마성白馬城의 서북쪽에 있다.”고 하였다., 진秦나라가 비록 편벽되고 먼 곳에 있으나 마음으로 분노를 품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제

낡은 갑옷과 쇠잔한 군대

가 민지澠池에 주둔하고 있으니注+③ 면澠은 막선莫善의 절切이다. 민지澠池는 진秦나라 땅이다. 한漢나라가 현縣으로 만들어 홍농군弘農郡에 소속시켰다., 하수河水를 건너고 장수漳水를 넘어 파오番吾를 점거하여 한단邯鄲의 아래에서 만나서, 갑자일甲子日에 싸움을 하여 은殷나라의 주紂를 바로잡는 일을 하기를 바랍니다.

삼가 사신을 보내어 먼저 좌우에서 소식을 듣게 하소서.注+④ 장漳은 제량諸良의 절切이다. 《한서漢書》〈지리지地理志〉에 “탁한 장수漳水는 상당上黨 장자현長子縣 녹곡산鹿谷山의 동쪽에서 나와서 업鄴에 이르러 맑은 장수漳水에 들어간다.”고 하였다. 《사기史記》〈장의열전張儀列傳〉에는 ‘정正’字 위에 ‘이以’字가 있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갑자일甲子日에 은殷나라를 이겼다.

이제 초楚나라는 진秦나라와 형제의 나라가 되었고, 한韓나라와 양梁나라가 번신藩臣을 칭하며, 제齊나라는 어물과 소금이 나는 땅을 바쳤으니 이는 조趙나라의 오른쪽 어깨를 끊은 것입니다.注+⑤ 제齊나라 동쪽은 바다인데, 해변이 넓고 갯벌이어서 물고기와 소금이 나온다. 이때에 제齊나라가 아직 진秦나라에 땅을 바치지 않았는데, 장의張儀가 허풍을 쳐서 조趙나라를 놀라 동요하게 한 것이다.

오른쪽 어깨를 끊기고서 다른 사람과 싸우며, 그 당黨을 잃고 외롭게 있으면 위태롭지 않기를 구한들 되겠습니까?

이제 진秦나라가 세 장군將軍을 출동시켜 오도午道를 막고 성고成皐와 민지澠池에 주둔하여注+⑥ 오도午道는 지명地名이니 조趙나라 동쪽 제齊나라 서쪽에 있다. 네 나라와 약속하여 하나가 되어 조趙나라를 공격할 것이니, 조趙나라가 항복하면 반드시 그 땅을 넷으로 나눌 것입니다.

신臣이 가만히 대왕을 위하여 계책을 생각하건대 진秦나라와 함께 형제의 나라가 되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하니, 조趙나라 왕이 허락하였다.

目

[目]장의張儀가 북쪽으로 가서 연燕나라 왕王에게 유세하여 말하기를

“조趙나라가 이미 진秦나라를 섬기기로 하였으니, 대왕大王께서 진秦나라를 섬기지 않으시면 진秦나라가 운중雲中과 구원九原에 군대를 보내 조趙나라를 몰아 연燕나라를 공격하면 역수易水와 장성長城이 왕의 소유가 아닐 것입니다.”注+① 《사기정의史記正義》에 운중군雲中郡은 승주勝州 유림현楡林縣 동북쪽에 있고, 구원군九原郡은 유림현楡林縣 서남쪽에 있다고 하였다. 역易은 양익羊益의 절切이다. 《수경주水經注》에 “역수易水는 탁군涿郡 고안현故安縣 염향閻鄕의 서산西山에서 나와 동쪽으로 관성關城의 서남쪽에 이르니 곧 연燕나라 장성문長城門이다. 역수는 또 장성長城을 거쳐 동쪽으로 범양현范陽縣과 용성현容城縣, 안차현安次縣, 천주현泉州縣의 남쪽을 지나 동쪽으로 바다로 들어간다.”고 하였다.라고 하니,

연燕나라 왕이 상산常山의 끝에 있는 다섯 성城을 바치며 화친을 청하였다.

장의가 돌아가 보고하려는데, 함양에 도착하기 전에 혜왕惠王이 훙薨하고 아들 무왕武王이 즉위하였다.注+② 무왕武王은 이름이 탕蕩이다.

무왕이 태자太子 때부터 장의를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제후諸侯들이 듣고 모두 연횡을 배반하고 다시 합종을 하였다.

資治通鑑綱目(1)

자치통감강목(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