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봄에 하수河水(황하黃河)의 물줄기가 이동하여 돈구현頓丘縣에서부터 동남쪽으로 흘렀고,注+“돈구頓丘”는 언덕의 명칭인데 인하여 현縣의 명칭으로 삼았으니, 본래 위衛나라의 땅이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동군東郡에 속하였다.” 하였다. 여름에 다시 복양濮陽의 호자瓠子가 터져 거야鉅野로 흘러 회수淮水와 사수泗水와 통하여 16개 군이 물에 잠기자,注+호자瓠子는 제방의 이름이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거야현鉅野縣은 산양군山陽郡에 속하니, 대야택大野澤이 그 북쪽에 있다.” 하였다. 터진 황하의 물이 거야鉅野로부터 사수泗水로 통하고 사수泗水로부터 회수淮水로 통한 것이다. 범汎은 부검敷劍의 절切이니, 강물이 넘쳐 미친 것이다. 병졸 10만을 징발하여 막았지만 번번이 다시 무너졌다.
이때에 전분田蚡이 유현鄃縣(수현)을 식읍食邑으로 받았는데 하수河水 북쪽에 위치하였다.注+봉奉(녹봉)은 봉俸과 통한다. 수鄃는 음이 수輸이니, 유현鄃縣은 청하군淸河郡에 속한다.
황하가 터져 남쪽으로 흐를 경우, 유현鄃縣에는 수재水災가 없어서 읍에서 수확하는 곡식이 많았다.
전분이 상上에게 말하기를 “강하江河의 물줄기가 터지는 것은 모두 하늘의 일이니, 사람의 힘으로 억지로 막기가 쉽지 않습니다.”注+강彊(억지로 하다)은 기량其兩의 절切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