起丙午하야 盡戊戌西楚霸王四年 漢王四年이니 凡五十三年이라
秦昭襄王五十二와 楚考烈王八과 燕孝王三과 魏安釐王二十二와 趙孝成王十一과 韓桓惠王十八과 齊王建十年이라
目
秦河東守王稽坐與諸侯通
하야 棄市
注+刑人於市, 與衆棄之. 秦法論死於市, 謂之棄市.하다
王曰 武安君이 死而鄭安平王稽等이 皆畔하니 內無良將하고 外多敵國하니
吾是以憂
라한대 應侯懼不知所出
注+言計無所出.이러니
燕客蔡澤이 聞之하고 西入秦하야 先使人宣言於應侯曰 蔡澤이 見王하면 必奪君位하리라
君何見之晩也
注+吁, 疑怪之辭, 心有所嫌而爲此聲.오
夫四時之序
에 成功者去
注+謂春生, 夏長, 秋就實, 冬閉藏, 各成其功而相代謝也.하나니 商君吳起大夫種
을 何足願與
注+種, 上聲, 名也. 姓, 文, 楚人. 相越王勾踐, 以雪會稽之恥, 功成不退, 爲勾踐所殺. 與, 平聲.리오
澤曰 身名俱全者는 上也요 名可法而身死者는 次也니
進退嬴縮
이 與時變化
注+五星早出者爲嬴, 晩出者爲縮. 又歲星超舍而前爲嬴, 退舍爲縮.하나니
今君
이 怨已讐而德已報
하야 意欲至矣
로대 而無變計
하니 竊爲君危之
注+讐, 答也. 怨已讐, 謂殺魏齊. 德已報, 謂進用王稽鄭安平等.하노라
目
荀卿
은 趙人
이니 春申君
이 以爲蘭陵令
注+班志 “蘭陵縣屬東海郡.”하다
荀卿
이 嘗與臨武君
으로 論兵於趙孝成王前
注+臨武君, 楚將也. 未知姓名.이러니
夫仁人之兵
은 上下一心
하며 三軍同力
하야 臣之於君也
와 下之於上也
에 若子弟之事父兄
하며 若手臂之扞頭目而覆胸腹也
注+扞, 音汗, 衛也. 覆, 敷救切, 蓋也.니
齊人
은 隆技擊
하야 得一首者
를 賜贖錙金
이요 無本賞矣
注+隆, 尙也. 技, 材力也. 齊人以勇力擊斬敵者, 號爲技擊. 八兩曰錙. 斬得一首, 則官賜以錙金贖之. 本賞, 謂有功同受賞也. 斬首, 雖戰敗亦賞, 不斬首, 雖勝亦不賞, 是無本賞矣.라
事小敵毳
면 則偷可用也
注+毳, 讀爲脆. 偸可用, 謂可偸竊而用此技.어니와 事大敵堅
이면 則渙然離耳
注+渙, 離也.라
是
는 亡國之兵也
니 其去賃市傭而戰之幾矣
注+賃, 借也, 僦也. 此與賃市中傭作之人而使之戰, 相去幾何也.니라
魏氏之武卒
은 以度取之
注+選擇武勇之士, 號爲武卒. 度取之, 謂取其長短材力中度也.하야
衣三屬之甲
注+衣, 去聲. 屬, 音燭, 聯也. 三屬, 上身一, 髀褌一, 脛繳一, 皆相聯屬爲甲也. 上身者, 上體之甲也. 髀, 音陛, 股也. 褌, 音昆, 褻衣以蔽股名髀褌也. 繳, 行縢也, 以繳脛耑名脛繳也.하고 操十二石之弩
注+石, 鈞石之石, 重百二十斤. 挽彊弓弩, 古人以鈞石率之.하며 負矢五十
하고 置戈其上
注+謂置戈於身之上, 卽荷戈也.하며 冠冑帶劒
하야 贏三日糧
注+冠, 古玩切. 贏, 負擔也.하고 日中而趨百里
注+謂一日之中可行百里.하야 中試則復其戶
하며 利其田宅
하니
氣力
이 數年而衰
라도 而復利
를 未可奪也
요 改造則不易周也
注+中, 去聲. 利其田宅, 謂給以田宅便利之處. 改造, 更選擇也. 易, 弋豉切.라
故地雖大
나 其稅必寡
니 是
는 危國之兵也
注+資用貧乏, 故國危.니라
秦人
은 其生民也陿隘
하고 其使民也酷烈
注+陿隘, 謂秦險固也. 酷烈, 嚴刑罰也. 險固則寇不能害, 嚴刑罰則人皆致死也.하야 忸之以慶賞
注+忸, 與狃同. 串習也. 戰勝則與之賞慶, 使習以爲常.하며 鰌之以刑罰
注+鰌, 音秋, 籍也. 不勝則以刑罰陵籍之.하야 使民所以要利於上者 非鬪無由也
라
使以功賞相長
하야 五甲首而隷五家
注+長, 上聲. 有功則賞之, 使相長. 凡獲得五甲首, 則役隷鄕里之五家也.하니 是最爲衆彊長久之道
나
然皆干賞蹈利之兵
이요 未有安制綦節之理也
注+安制, 謂安於制度, 自不踰越. 綦, 音其, 極也. 綦節, 謂極於節義, 心不爲非.라
故齊之技擊
이 不可以遇魏之武卒
이며 魏之武卒
이 不可以遇秦之銳士
며 秦之銳士 不可以當桓文之節制
하며 桓
之節制 不可以敵湯武之仁義
니
故招延募選
하며 隆勢詐
하며 尙功利
는 是漸之也
注+招延, 謂引致之也. 募選, 謂以財召之而選擇可者. 此論齊也. 隆勢詐, 謂以威勢變詐爲尙. 此論秦也. 尙功利, 謂有功則利其田宅. 此論魏也. 漸之, 謂漸進而近於法未爲理也.요 禮義敎化
는 是齊之也
注+服其心, 是齊人之術也.라
若夫招延選募 隆勢詐 尙功利之兵은 則勝不勝이 無常하야 相爲雌雄耳니
夫是之謂盜兵
이라 君子
가 不由也
注+選募, 通鑑作募選. 以詐力相勝, 是盜賊之兵. 由, 用也.니라
目
卿曰 號令
은 欲嚴以威
요 賞罰
은 欲必以信
이요 處舍
는 欲周以固
注+處舍, 營壘也. 周密牢固, 則敵不能陵奪也.요 徙擧進退
는 欲安以重
하며 欲疾以速
注+擧動進退之法, 靜則安重而不爲輕擧, 動則疾速而不失機權.이요
窺敵觀變
은 欲潛以深
하며 欲伍以參
注+謂使間諜觀敵, 欲潛隱深入之也. 伍參, 猶錯雜也. 使間諜, 或參之, 或伍之於敵之間, 而盡知其事. 一說 “方論爲將之道, 不應止說用間諜, 此乃說料敵也.” 夫窺敵軍之勢, 觀事幾之變, 不密不審而能制勝者鮮矣. 欲潛以深, 匿其情也. 欲伍以參, 察其實也.이요 遇敵決戰
은 必行吾所明
이요 無行吾所疑
니
夫是之謂六術
注+所明, 謂所知處. 所疑, 謂疑危處.이라
無欲將而惡廢
注+謂無求進而惡退. 一說 “將, 去聲, 言欲爲將而惡失權, 則舍己之勝算, 遷就以逢君之欲矣.”하며 無怠勝而忘敗
注+無旣勝則或怠而至於敗亡.하며 無威內而輕外
하며 無見利而不顧其害
하며 凡慮事
가 欲熟
이요 而用財
가 欲泰
注+謂不吝賞也.니
可殺而不可使處不完
注+謂將若有罪, 寧可殺之, 不可使處不完之地, 而致兵敗傷衆也.하며 可殺而不可使擊不勝
하며 可殺而不可使欺百姓
이니
夫是之謂三至
注+此三者, 謂之至, 言其守而不變也.라
故敬勝怠則吉하고 怠勝敬則滅하고 計勝欲則從하고 欲勝計則凶이니
戰如守
하며 行如戰
하며 有功如幸
注+戰如守, 言不務越逐也. 書曰 “不愆于六步七步, 乃止齊焉.” 如幸, 言不務驕矜.하야 愼行此六術五權三至而處之以恭敬無曠
注+曠, 廢也. 無曠, 言不敢須臾不敬也.이면 夫是之謂天下之將
注+言天下莫及之將.이니라
目
請問王者之軍制
하노라 卿曰 將
은 死鼓
하고 御
는 死轡
하고 百吏
는 死職
하고 士大夫
는 死行列
注+將死鼓, 謂將當死於鼓之下, 不弃之而奔亡也. 御死轡, 謂御車者當死守轡策也.하야
聞鼓聲而進하며 金聲而退하니 順命이 爲上이요 有功이 次之니
不殺老弱
하며 不獵田稼
注+獵, 與躐同, 踐也.하고 服者
를 不禽
하며 格者
를 不赦
하며 犇命者
를 不獲
注+謂不戰而退者, 不追禽之, 捍拒格鬪者, 必殺無赦, 奔走來歸命者, 不獲之爲囚俘.이니
百姓
이 有捍其賊者
면 是亦賊也
注+捍其賊, 謂爲賊之捍蔽也.니라
故順刃者生
이요 傃刃者死
요 犇命者貢
注+順刃, 謂不戰背之而走者. 傃, 音素, 向也, 謂傃向格鬪者. 貢, 謂貢于國君.이니
有誅而無戰
하며 不屠城
하며 不潛軍
하며 不留衆
하며 師不越時
注+不潛軍, 言用軍無所潛伏. 不留衆, 言不久留師衆, 使暴露於外. 師不越時, 言行役不踰時也.니 故亂者
는 樂其政
하고 不安其上者
는 欲其至也
注+亂國之民, 樂吾之政, 故不安其上, 惟欲吾兵之至也. 猶東征西怨之意.니라
陳囂問曰
注+囂, 荀子弟子. 先生
이 議兵
에 常以仁義爲本
하니
然則又何以兵爲哉리오 卿曰 仁者는 愛人이라 故惡人之害之也요 義者는 循理라 故惡人之亂之也니
故兵者
는 所以禁暴除害也
라 非爭奪也
注+暴, 省作暴.니라
綱
周民
이 東亡
이어늘 秦
이 取其寶器
하고 遷西周公於𢠸狐之聚
注+周民東亡, 義不爲秦民也. 西周公, 西周文公也, 武公之子也. 𢠸, 音憚. 班志 “河南郡梁縣有𢠸狐聚.”하다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 제2권은 병오년丙午年(B.C. 255)에서 시작하여 술무년戌戊年(B.C. 203) 서초패왕西楚霸王 4년, 한왕漢王 4년까지이니, 모두 53년이다.
目
[目]
진秦나라
하동군수河東郡守 왕계王稽가 제후와 내통한 죄를 범하여 시장에서 처형되었다.
注+시장에서 죄인을 처형하여, 대중들과 함께 죽이는 것이다. 진秦나라의 법에 의하면 시장에서 사형에 처하는 것을 기시棄市라고 한다.
왕이 조회를 하면서 탄식하자 응후應侯(범수范睢)가 그 까닭을 물었다.
왕이 말하기를 “
, 안으로는 좋은 장수가 없고 밖으로는 적국이 많다.
내가 이런 까닭으로 걱정을 한다.” 하니, 응후는 두려워하며 어떤 계책을 내야 할지 몰랐다.
注+계책이 나올 곳이 없음을 말한다.
연燕나라 출신 빈객인
이 그 일을 듣고는 서쪽으로
진秦나라에 들어가 먼저 사람을 보내 응후에게 알리기를 “채택이 왕을 만나보면 반드시 그대의 자리를 뺏게 될 것입니다.”
注+우吁는 의심하고 괴이쩍어하는 말이니, 마음에 꺼리는 점이 있으면 이러한 탄성을 낸다. 하였다.
응후가 채택을 불러 꾸짖자 채택이 말하기를 “아이고!
그대를 만난 것이 어찌 이리도 늦었단 말입니까.
사계절이 차례로 바뀜에 공을 이룬 것은 떠나가는 법이니,
注+봄에는 낳고, 여름에는 키우고, 가을에는 결실을 맺고, 겨울에는 닫고 감추어 각각 공을 이루고는 서로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과
와
이 어찌 부러워할 만한 사람들이겠습니까.”
注+종種은 상성上聲이니, 이름이다. 성은 문文이고, 초楚나라 사람이다. 월越나라 왕 구천勾踐을 도와 을 씻었으나, 공을 이루고도 물러나지 않다가 구천에게 살해되었다. 여與(그럴까)는 평성平聲이다. 하였다.
군자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이름을 이루니 죽더라도 여한이 없다.” 하였다.
채택이 말하기를 “몸과 이름을 모두 온전히 하는 것이 상책이고, 이름은 본받을 만하나 몸이 죽는 것은 차선책입니다.
세 사람의 부러워할 만한 점을
,
주공周公과 비교하면 어느 쪽이 낫겠습니까?
속담에 ‘해가 중천에 이르면 지기 시작하고, 달이 꽉 차면 기울기 시작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나아가고 물러가고 차고 기우는 것은 시간에 따라 변화합니다.
注+오성五星이 일찍 나오는 것을 영嬴이라 하고, 늦게 나오는 것을 축縮이라 한다. 또한 세성歲星이 별자리를 넘어 앞으로 가는 것을 영嬴이라 하고, 별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축縮이라 한다.
지금 그대는 원한을 이미 갚았고 은혜도 이미 보답하여 원하는 목적에 도달했는데도 변화하는 계책이 없으니, 저는 그대를 위해 위태롭게 생각합니다.”
注+수讐는 답한다는 뜻이다. “원이수怨已讐(원한을 이미 갚았다.)”는 것은 , “덕이보德已報(은혜도 이미 보답했다.)”는 왕계, 정안평 등을 추천하여 쓰이게 한 것을 말한다. 하였다.
응후가 좋다고 하고, 마침내 채택을 왕에게 추천하고 인하여 병을 칭탁하고 사직하였다.
왕이 채택의 계책을 좋아하여 재상으로 삼았는데, 몇 개월 만에 사직하였다.
綱
[綱] 초楚나라가 순황荀況을 난릉령蘭陵令으로 삼았다.
目
[目]
순경荀卿은
조趙나라 사람인데,
춘신군春申君이 난릉현령으로 삼았다.
注+《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난릉현蘭陵縣은 동해군東海郡에 속한다.”고 하였다.
순경이 일찍이
임무군臨武君과 함께
조趙나라
효성왕孝成王 앞에서 병법을 논한 적이 있었다.
注+임무군臨武君은 초楚나라 장수이다. 성명은 모른다.
왕이 말하기를 “병법의 요체를 묻겠다.” 하니, 순경이 대답하기를 “요체는 백성이 따르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어진 사람의 군대는 상하가 한마음이 되고
이 함께 힘을 합하여, 신하가 임금에게 대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대하기를, 마치 자제가 부형을 섬기듯이 하고 손과 팔이 머리와 눈을 막고 가슴과 배를 보호하듯이 합니다.
注+한扞은 음이 한汗이니, 막는다는 뜻이다. 복覆는 부구敷救의 이니, 덮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병법의 요체는 백성이 따르도록 하는 데 있을 뿐입니다.
제齊나라 사람들은 전투의 기술을 중요시하여 적의
수급首級 하나를 벤 자에게는 8냥의
금金을 내려 보상해주고
은 없습니다.
注+융隆은 높인다는 뜻이다. 기技는 재능이다. 제齊나라 사람들은 용력勇力으로 적을 쳐서 수급首級을 베는 자를 기격技擊이라고 불렀다. 8냥이 치錙이다. 수급 하나를 베면 관부官府에서 8냥의 금을 내려 보상해주었다. 본상本賞은 공을 세워 함께 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수급을 베면 비록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상을 주지만, 수급을 베지 못하면 비록 전투에서 이기더라도 상을 주지 않는다. 이것이 본상本賞이 없다는 것이다.
전투가 작고 적이 나약하면 구차하나마 이 방법을 쓸 수 있지만,
注+취毳(나약하다)는 취脆로 읽는다. “투가용偸可用”은 구차하게 이 기술을 쓸 수 있음을 말한다. 전투가 크고 적이 견고하면 군대가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
注+환渙은 흩어진다는 뜻이다.
이것은 나라를 망하게 하는 군대이니, 시장의 날품팔이를 고용하여 싸우게 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注+임賃은 빌린다는 뜻이고, 고용한다는 뜻이다. 이는 시장 안에서 날품팔이하는 사람을 고용하여 그로 하여금 싸우도록 하는 것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위魏나라의 병졸은 기준에 따라 선발합니다.
注+무예가 있고 용감한 병사를 선발하여 무졸武卒이라 불렀다. “도취지度取之”는 장단점과 능력이 기준에 맞는 자를 취함을 말한다.
3벌이 연결된 갑옷을 입게 하고,
注+의衣(입히다)는 거성去聲이다. 촉屬은 음이 촉燭이니, 연결된다는 뜻이다. “삼속三屬”은 상의[상신上身]가 1벌, 넓적다리 가리개[비곤髀褌]가 1벌, 각반[경격脛繳]이 1벌이니, 모두 서로 연결되어 갑옷이 된다. 상신上身이라는 것은 상체의 갑옷이다. 비髀(폐)는 음이 폐陛이니, 넓적다리이다. 곤褌은 음이 곤昆이니, 평상복에서는 넓적다리 가리개를 비곤髀褌(폐곤)이라 한다. 격繳(교)는 각반이니, 정강이 끝을 감는 것을 경격脛繳라 한다. 무게가 12석인 쇠뇌를 들게 하고,
注+석石은 균석鈞石의 석石이니, 무게가 120근이다. 강한 활이나 쇠뇌를 당기는 힘을 옛 사람은 균鈞과 석石으로 계산하였다. 50개의 화살을 등에 매게 하고, 창을 몸에 지니게 하고,
注+〈“치과기상置戈其上”은〉 창을 몸 위에 두는 것을 말하니, 곧 창을 메는 것이다. 투구를 쓰고 칼을 차게 한 뒤에 3일 치 식량을 가지고
注+관冠(쓰다)은 고완古玩의 절切이다. 영贏은 짊어진다는 뜻이다. 하루에 백 리를 달려가게 하여
注+하루 안에 100리를 갈 수 있음을 말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그 집의 세금을 면제하고 편리한 곳에 농토와 택지를 지급합니다.
몇 년 뒤에 기력이 쇠하더라도 세금 면제 및 농토와 택지의 혜택을 빼앗을 수 없으며, 다시 선발하는 경우에는 이렇게 완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注+중中(맞다)은 거성去聲이다. “이기전택利其田宅”은 편리한 곳에 농토와 택지를 지급함을 말한다. “개조改造”는 다시 선발한다는 것이다. 역易(쉽다)는 익시弋豉의 절切이다.
그러므로 영토가 비록 넓더라도 세금이 반드시 적게 되니, 이것은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군대입니다.
注+재정이 궁핍하게 되므로 나라가 위태롭다.
진秦나라 사람들은 백성을 기르는 곳이 험고한 지역이고 백성을 부리는 것이 혹독하여
注+“협애陿隘”는 진秦나라 땅이 험하고 견고함을 말한 것이다. “혹렬酷烈”은 형벌을 엄하게 하는 것이다. 땅이 험하고 견고하면 도적이 해를 입힐 수 없고, 형벌을 엄하게 하면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바친다. 보상에 익숙하게 하고
注+유忸는 유狃와 같으니, 익숙하다는 뜻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보상을 줌으로써 익숙해져서 일상이 되게 하였다. 형벌로써 압제하여
注+추鰌는 음이 추秋이니, 밟는다는 뜻이다. 이기지 못하면 형벌로 깔아뭉갠다. 백성들로 하여금 윗사람에게 이익을 바랄 수 있는 방법이 전쟁이 아니면 도리가 없게 만듭니다.
전공戰功에 대한 보상을 가지고 서로를 분발하게 하여 다섯
갑사甲士의
수급首級을 베면 다섯 집을 부릴 수 있게 하니,
注+장長(나아가다)은 상성上聲이다. 공이 있으면 상을 주어 서로 분발하게 하게 한다. 무릇 다섯 갑사甲士의 수급을 베면 향리鄕里의 다섯 집을 부린다. 이것이 군대를 강하게 하고 오래도록 유지시키는 방도입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보상을 바라고 이익을 추구하는 군대이니, 제도를 편안히 여기고 절의를 다하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注+“안제安制”는 제도를 편안히 여겨 스스로 넘지 않음을 말한다. 기綦는 음이 기其이니, 다한다는 뜻이다. “기절綦節”은 절의를 다하여 마음에 그르다고 여기지 않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제齊나라의 전투 기술로는
위魏나라의 병졸을 대적할 수 없으며,
위魏나라의 병졸로는
진秦나라의 정예병을 대적할 수 없으며,
진秦나라의 정예병으로는
의 절제된 군대를 대적할 수 없으며,
그러므로 초치하고 모집하여 선발하며 위세와 속임수를 중요시하며 공적과 이익을 숭상하는 것은 군대가 점차 법으로 다스려지지 않게 만들고,
注+“초연招延”은 초치함을 말한다. “모선募選”은 재물로 불러서 적임자를 뽑는 것을 말하니, 이것은 제齊나라의 방법을 논한 것이다. “융세사隆勢詐”는 위세와 속임수를 숭상하는 것을 말하니, 이것은 진秦나라의 방법을 논한 것이다. “상공리尙功利”는 공이 있으면 편리한 곳에 농토와 택지를 지급하는 것을 말하니, 위魏나라의 방법을 논한 것이다. “점지漸之”는 점차 법으로 다스려지지 않게 됨을 말한다.예의禮義와
교화敎化는 군대가 정제되도록 만듭니다.
注+마음을 감복시키는 것이 사람을 가지런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군대가 크게 정제되면 천하를 제어하고 작게 정제되면 이웃의 적을 제어합니다.
저 초치하고 모집하여 선발하며 위세와 속임수를 중요시하며 공적과 이익을 숭상하는 군대는 승패勝敗가 일정하지 않아 서로 자웅雌雄을 겨룰 뿐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도적의 군대라 하니, 군자는 이러한 군대를 쓰지 않습니다.”
注+“선모選募”는 《자치통감資治通鑑》에 “모선募選”이라고 되어 있다. 속임수와 무력으로 서로 겨루는 것은 도적의 군대이다. 유由는 사용한다는 뜻이다. 하였다.
目
순경荀卿이 아뢰기를 “호령은 엄하게 내려 위엄을 보여야 하고, 상벌은 반드시 시행하여 믿게 해야 하고, 주둔하는 보루는 치밀하게 방어하여 굳게 지켜야 하고,
注+“처사處舍”는 보루이다. 치밀하고 굳게 지키면 적이 침입하여 빼앗을 수 없다. 군대의 이동과 진퇴는 조용하고 신중해야 하고 민첩하고 신속해야 하며,
注+이동하고 진퇴하는 방법은 조용할 때에는 신중히 행동하여 경거망동하지 않고, 움직일 때에는 신속히 행동하여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적의 변화를 살피는 일은 은밀하고 깊게 해야 하고 이리저리 다방면으로 해야 하며,
注+간첩으로 하여금 적을 정탐하게 하여 은밀하고 깊이 들어가게 하고자 해야 함을 이른다. “오참伍參”은 뒤섞는다는 뜻과 같다. 간첩으로 하여금 적의 사이에서 혹 여기서 정탐하게 하고 혹 저기서 정탐하게 하여 적의 사정을 다 알아내도록 한다. 일설에는 “바야흐로 장수 노릇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으므로 간첩을 운용하는 것을 말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되니, 이것은 바로 적을 헤아리는 것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적군의 형편을 엿보고 형세의 변화를 관찰함에 정밀하고 밝지 못하면서 능히 적을 제압하여 승리하는 자는 드물다. 은밀하고 깊게 하는 것은 사정을 숨기는 것이고, 이리저리 살피는 것은 실체를 살피는 것이다. 적을 만나 결전을 벌일 때는 반드시 내가 잘 아는 바를 행하고 내가 의심하는 바를 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을 일컬어
육술六術이라고 합니다.
注+“소명所明”은 아는 것을 말하고, “소의所疑”는 의심스러운 것을 말한다.
장수가 되고자 하면서 훗날 버려질 것을 싫어하지 말아야 하며,
注+〈“무욕장이악폐無欲將而惡廢”는〉 나아가기를 구하지 말고 물러나기를 싫어하지 말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 일설에 “장將(장수)은 거성去聲이니, 장수가 되고자 하면서 권세를 잃게 되는 것을 싫어한다면 이길 수 있는 자신의 계책을 버리고 변통하여 임금의 바람에 영합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겼다고 나태해져서 패전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며,
注+〈“무태승이망패無怠勝而忘敗”는〉 이미 이겼다면 혹시라도 나태해져서 패망에 이르지 말아야 함을 말한다. 안으로 위엄을 부리면서 밖을 경시하지 말아야 하며, 이익을 보고 그 폐해를 돌아보지 않음이 없어야 하며, 일을 고려할 때는 심사숙고해야 하고 재화를 쓸 때에는 넉넉히 써야 합니다.
注+〈“용재욕태用財欲泰”는〉 보상에 인색하지 말아야 함을 말한다.
이것을 일컬어
오권五權이라고 합니다.
注+이 다섯 가지가 바로 장수 노릇하는 핵심이다.
죽일 수는 있어도 안전하지 않은 곳에 있게 해서는 안 되며,
注+장군에게 죄가 있다면 차라리 죽일 수는 있어도, 안전하지 않은 곳에 있게 하여 군대가 패하고 많은 사람이 다치게 해서는 안 됨을 말한다. 죽일 수는 있어도 이길 수 없는 적을 공격하게 해서는 안 되며, 죽일 수는 있어도 백성을 속이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일컬어
삼지三至라고 합니다.
注+이 세 가지를 지至라고 하였으니, 지켜서 변하지 말아야 함을 말한다.
무릇 모든 일이 성공하는 것은 반드시 공경함에 있고 실패하는 것은 나태함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경함이 나태함을 이기면 길하고 나태함이 공경함을 이기면 멸망하며, 계책이 욕심을 이기면 순조롭고 욕심이 계책을 이기면 흉합니다.
전투는 지키는 것처럼 하고 행군은 싸우는 것처럼 하며, 공을 세운 것은 요행처럼 여겨서
注+“전여수戰如守(전투를 지키는 것처럼 한다.)”는 국경을 넘어가서 추격하기를 힘쓰지 않음을 말한다. 《서경書經》 〈주서周書 목서牧誓〉에 “6보와 7보를 넘지 말고 멈춰서 대오를 정돈하라.” 하였다. “여행如幸(요행처럼 여긴다.)”은 교만하게 자랑하기를 힘쓰지 않음을 말한다. 이
육술六術,
오권五權,
삼지三至를 신중하게 실천하면서 늘 공경함으로 대처하면
注+광曠은 폐한다는 뜻이니, “무광無曠”은 감히 잠시라도 불경하지 않음을 말한다.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 천하의 장수라고 합니다.”
注+〈“천하의 장수[천하지장天下之將]”는〉 천하에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장수를 말한다. 하였다.
目
[目] 임무군臨武君이 말하기를 “좋은 말입니다.
제왕帝王의 군사 제도에 대해 묻겠습니다.” 하니,
순경荀卿이 말하기를 “장수는 북을 치며 호령하다 죽고, 마부는 전차의 고삐를 잡고 죽고, 관리는 직분을 수행하다 죽고, 사대부는 행렬 속에서 죽습니다.
注+“장사고將死鼓(장수는 북을 치며 호령하다 죽는다.)”는 장수는 마땅히 북 아래에서 죽어야지, 버리고 도망가서는 안 됨을 말한다. “어사비御死轡(마부는 전차의 고삐를 잡고 죽는다.)”는 수레를 모는 자는 마땅히 고삐와 채찍을 사수해야 함을 말한다.
북소리를 듣고 진군하고 징소리를 듣고 후퇴하니, 명령에 순응하는 것이 상등이 되고, 공을 세우는 것이 그 다음입니다.
노약자를 죽이지 아니하고 농작물을 밟지 아니하며,
注+엽獵은 엽躐과 같으니, 밟는다는 뜻이다. 굴복한 자를 사로잡지 아니하고 저항한 자를 용서하지 아니하고 귀순하여 온 자를 포로로 삼지 아니합니다.
注+싸우지 않고 물러난 자는 추격하여 사로잡지 않고, 저항하여 싸우는 자는 반드시 죽여 용서하지 않고, 도망 와서 귀순하는 자는 잡아다 포로로 삼지 않음을 말한다.
모든 주벌은 백성을 주벌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혼란시킨 자들을 주벌하는 것입니다.
백성 가운데 적을 감싸는 자가 있다면 이 또한 적입니다.
注+“한기적捍其賊(적을 감싸다.)”은 적의 엄호가 됨을 말한다.
그러므로 싸우지 않고 달아난 백성은 살려주고, 대항하여 싸운 백성은 죽이며, 귀순하여 온 백성은 임금께 바칩니다.
注+“순인順刃”은 싸우지 않은 채 등을 돌리고 달아나는 자를 말한다. 소傃는 음이 소素이니, 향한다는 뜻으로, 우리를 향하여 싸우는 자를 말한다. 공貢은 임금에게 바침을 말한다.
주벌은 있어도 전쟁은 없으며, 적의 성을 도륙하지 않으며, 적군을 몰래 공격하지 않으며, 적국에 군대를 오래 주둔시키지 않으며, 군대의 출동은 일정한 기간을 넘기지 않으니,
注+“부잠군不潛軍”은 군대를 운용함에 잠복시키지 않는 것을 말한다. “불류중不留衆”은 군대를 오래 주둔시켜 야전에 노출되게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사불월시師不越時”는 군대의 출동이 일정한 기간을 넘기지 않는 것을 말한다. 혼란한 나라의 백성들이 우리의 다스림을 기뻐하고 자신들의 임금을 불안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注+혼란한 나라의 백성들이 우리의 정치를 기뻐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임금을 불안하게 여기고 오직 우리 군대가 오기만을 바란다. 이것은 과 같다. 하였다.
진효陳囂가 묻기를
注+진효陳囂는 순자荀子의 제자이다. “선생이 군사를 논할 때에 항상
인의仁義를 근본으로 삼습니다.
그렇다면 또한 어째서 군대를 쓰는 것입니까?” 하니, 순경이 말하기를 “인仁이라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므로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것을 미워하고, 의義라는 것은 이치를 따르는 것이므로 사람이 이치를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한다.
그렇다면 군대라는 것은 난폭함을 금지하고 해로움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지, 쟁탈을 위한 것이 아니다.”
注+은 생략하여 포暴이라 쓴다. 하였다.
綱
[綱]
주周나라 백성들이 동쪽으로 도망하자
진秦나라가
주周나라의
보기寶器를 탈취하고
서주공西周公을 𢠸
호취狐聚(탄호취)로 옮겼다.
注+주周나라의 백성들이 동쪽으로 도망한 것은 의리상 진秦나라 백성이 될 수 없어서이다. 서주공西周公은 서주西周 문공文公이니, 무공武公의 아들이다. 𢠸은 음이 탄憚이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하남군河南郡 양현梁縣에 𢠸호취狐聚가 있다.”고 하였다.
綱
[綱] 초楚나라 사람들이 노魯나라 왕을 거莒로 옮기고 그 땅을 빼앗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