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늘이
재이災異를 드리우고, 땅이 요망한 것을 토해내고, 사람이 역병이 들어서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하가 맑아졌으니, 이는 ≪
춘추春秋≫에
기린麒麟이 나타나서는 안 되는데 나타난 것과 같은바,
공자孔子께서는 이것을 써서
재이災異로 여기셨습니다.
注+≪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애공哀公 28년에 “서쪽으로 사냥을 나가 기린麒麟을 잡자 이것을 고한 자가 있었는데, 공자孔子가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잡혀왔는고. 어찌하여 잡혀왔는고.’ 하셨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공자께서는 기린이 나타난 것을 이변異變으로 여기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