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綱] 남자로 하여금 20세에 비로소 호적에 이름을 올려 역역力役(부역)과 병역兵役에 종사하게 하였다.注+옛 법에는 23세가 되면 호적에 이름을 올려 역역力役과 병역兵役에 종사하게 하였다.
綱
[綱] 봄 3월에 아들 유덕劉徳을 세워 하간왕河間王으로 삼고, 유알劉閼을 임강왕臨江王으로, 유여劉餘를 회양왕淮陽王으로, 유비劉非를 여남왕汝南王으로, 유팽조劉彭祖를 광천왕廣川王으로, 유발劉發을 장사왕長沙王으로 삼았다.注+알閼은 일갈一喝의 절切이다. 하간왕河間王은 악성樂成에, 임강왕臨江王은 강릉江陵에, 회양왕淮陽王은 진陳에, 여남왕汝南王은 평여平輿에, 광천왕廣川王은 신도信都에, 장사왕長沙王은 장사長沙에 도읍하였다.
綱
[綱] 여름 4월에 태황태후太皇太后(박씨薄氏)가 붕崩하였다.
綱
[綱] 6월에 승상丞相신도가申屠嘉가 졸卒하였다.
目
[目] 이때에 내사內史조조鼂錯가 자주 틈을 내달라고 청하여 정사政事에 대해 말하면 황제가 번번이 들어주니, 총애함이 구경九卿을 압도하고 법령을 변경하여 새로 정한 것이 많았다.注+한漢나라는 정경正卿이 아홉이니, 봉상奉常‧낭중령郞中令‧위위衛尉‧태복太僕‧정위廷尉‧전객典客‧종정宗正‧치속내사治粟內史‧소부少府가 이것이다. 경更(변경하다)은 평성平聲이다.
승상丞相신도가申屠嘉가 스스로 모욕을 당하였다고 생각하여 조조를 미워하였다.
〈조조가 내사內史가 되어서〉 내사內史의 관청 문이 동쪽으로 나 있어 불편하다 하여 다시 한 문을 뚫어 남쪽으로 출입하였는데, 남쪽으로 출입하면 태상황太上皇의 사당 바깥담과 안담 사이의 빈터를 지나게 되었다.注+《삼보황도三輔黃圖》에 “태상황太上皇의 사당은 장안長安향실香室 길거리 남쪽과 풍익부馮翊府 북쪽 사이에 있다.” 연堧은 인연人緣의 절切로 남는다는 뜻이니, 바깥담의 안과 안담의 바깥 사이를 이른다.
신도가가 이 말을 듣고 조조를 주벌할 것을 주청하려 하였는데, 객客이 이 사실을 조조에게 말하자 조조가 두려워하여 밤중에 궁중으로 들어가 스스로 자수自首하였다.注+“자귀自歸”는 돌아가 천자에게 자수함을 이른다.
조회할 적에 신도가가 〈조조를 처벌할 것을〉 주청하자,注+조朝(조회하다)는 직요直遙의 절切이다.상上이 말하기를 “조조가 뚫어 통하게 한 것은 〈사당의 담이 아니라〉 바로 사당의 바깥담과 안담 사이의 빈터이다.
그러므로 산관散官이 그 안에 살고 있고,注+“용관冗官”은 산관散官이다. 또 내가 그를 시켜 만들게 하였으니, 조조는 죄가 없다.” 하였다.
신도가는 조회가 끝나자, 나와서 말하기를 “내가 후회스럽게도 먼저 조조를 베지 못하고서 도리어 그에게 농락을 당하였구나.” 하고는 피를 토하고 죽었다.注+구歐는 구嘔와 같으니, 토한다는 뜻이다.
綱
[綱] 도청陶靑을 승상丞相으로 삼고, 조조鼂錯를 어사대부御史大夫로 삼았다.
綱
[綱] 혜성彗星이 동북쪽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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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綱] 가을에 형산衡山에 우박이 내렸다.注+박雹은 필각弼角의 절切이니 양陽의 전기專氣(온전한 기氣)가 싸락눈이 되고, 음陰의 전기專氣가 우박이 된다. 왕성한 양陽의 기운이 빗물에 있으면 날씨가 따뜻하여 비가 되고, 음기陰氣가 압박하여 서로 들어가지 못하면 수증기가 뭉쳐서 우박이 된다. 왕성한 음陰의 기운이 빗물에 있으면 물이 엉겨 눈이 되고, 양기陽氣가 압박하여 서로 들어가지 못하면 수증기가 사라지고 흩어져 눈이 내리는데 물로 인해 싸락눈이 되는 것이다.
目
[目] 우박의 크기는 5촌寸이고 두께는 2척尺이었다.
綱
[綱] 형혹성熒惑星이 역행하여 북신北辰(북극성)에 머물고, 달이 북신北辰 사이에서 뜨고, 세성歲星이 천정天廷 가운데를 역행하였다.注+형혹熒惑은 화성火星이다. 화성은 그 조짐이 병란이 되고 도적이 되고 질병이 되고 국상國喪이 되고 기근이 되고 전쟁이 되니, 이 별이 머무는 분야의 나라는 재앙을 받는다. 북신北辰은 북극北極이니, 하늘의 중추中樞이다. 달은 아홉 길이 있다. 흑도黑道 둘은 황도黃道 북쪽에서 나오니 입동立冬부터 동지冬至 때까지 이 길로 가고, 청도靑道 둘은 황도黃道 동쪽에서 나오니 입춘立春부터 춘분春分 때까지 이 길로 가고, 적도赤道 둘은 황도黃道 남쪽에서 나오니 입하立夏부터 하지夏至 때까지 이 길로 가고, 백도白道 둘은 황도黃道 서쪽에서 나오니 입추立秋부터 추분秋分 때까지 이 길로 간다. 북극성北極星과의 거리가 멀고 가까움이 있으나 끝내 이 북신北辰의 사이를 벗어나지 않으니, 북신北辰의 사이를 벗어나면 그 길을 잃은 것이다. 세성歲星은 목성木星이다. 목성이 있는 나라는 정벌해서는 안 되고, 다른 나라는 정벌할 수 있다. 출입함이 그 차례에 합당하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이 세성歲星이 머무는 곳에 나타나게 된다. 태미太微를 천정天廷이라 하는데 가운데에 다섯 개의 제좌성帝座星이 있으니, 북극北極과 태미太微는 임금의 별자리인데, 혹은 머물고 혹은 나가고 혹은 역행하여 지나감은 모두 변고變故이다. 일설에 “용성龍星의 왼쪽 부분을 천전天田이라 하고, 오른쪽 부분을 천정天廷이라 한다.” 하였다.
역주
역주1彗星 出東北 :
“彗星에 대해 쓴 것은 이변을 기록한 것이다. 이로부터 熒惑星과 歲星이 역행하였고 다음 해에 長星이 나왔는데, 吳‧楚 7國이 반란을 일으켜서 군대가 천하에 가득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그 응험이다.[書彗星 記異也 自是 熒惑歲星逆行 明年長星出 而七國反 兵滿天下 此其應也]” 《書法》
역주2雨雹 :
“우박에 대해 쓴 것은 災異를 기록한 것이니, ‘우박이 내렸다.[雨雹]’고 쓴 것이 이때 시작되었다.[書雹 記災也 書雨雹始此]” 《書法》
역주3(延)[廷] :
저본에는 ‘延’으로 되어 있으나, 綱에 의거하여 ‘廷’으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