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恂
이 至第一
하니 峻
이 遣軍師皇甫文出謁
호되 辭禮不屈
注+皇甫, 姓也.이어늘
恂이 怒하여 將誅之러니 諸將諫曰 高峻精兵萬人이 率多强弩요 西遮隴道하여 連年不下라
今欲降之而反戮其使는 無乃不可乎잇가 恂이 不應하고 遂斬之하고 遣其副하여 歸告峻曰
軍師無禮일새 已戮之矣로니 欲降이어든 急降하고 不欲이어든 固守하라하니 峻이 惶恐하여 卽日開城門하다
諸將이 皆賀하고 因曰 敢問殺其使而降其城은 何也잇고 恂曰 皇甫文은 峻之腹心이니 其所取計者也라
今來에 辭意不屈하니 必無降心이라 全之면 則文得其計요 殺之면 則峻亡其膽이라 是以降耳니라 諸將皆曰 非所及也라하다
目
【
목目】
구순寇恂이
제일성第一城에 이르니,
고준高峻이
군사 황보문軍師 皇甫文을 내보내 알현하게 하였는데, 황보문의 말하는
예禮가 공손하지 않았다.
注+황보皇甫는 성姓이다.
구순이 노하여 그를 죽이려 하자, 장수들이 간하기를 “고준은 정예병 만 명이 대부분 강노强弩 부대이고, 서쪽으로 농隴으로 가는 길을 차단하여 수년 동안 함락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그에게 항복을 받고자 하면서 도리어 그의 사자使者를 죽이는 것은 불가하지 않습니까.” 하였다. 그러나 구순은 이에 응하지 않고 마침내 사자를 참수하고는 그의 부사副使를 돌려보내 고준에게 고하기를
“군사軍師가 무례하여 이미 죽였으니, 항복하고 싶으면 급히 항복하고 항복하기 싫으면 굳게 지켜라.” 하니, 고준이 두려워하여 당일로 성문을 열고 항복하였다.
장수들이 모두 축하하고는 말하기를 “감히 묻건대 그 사자를 죽이고 그 성城을 항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니, 구순이 대답하기를 “황보문은 고준의 심복이니, 고준은 그로부터 계책을 받아왔다.
지금 그의 말이 공손하지 않으니, 반드시 항복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황보문을 살려주면 그가 자기 계책을 이루게 되고 그를 죽이면 고준이 간담肝膽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고준이 항복한 것이다.” 하였다. 장수들이 모두 말하기를 “저희들이 미칠 바가 아닙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