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資治通鑑綱目(5)

자치통감강목(5)

범례 |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자치통감강목(5)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庚申年(B.C. 61)
경신년(B.C. 61)
神爵元年注+前年, 神爵集長樂宮, 今故改元神爵. 神爵大如鶉爵, 色有五采.이라
[綱] 나라 중종中宗 효선황제孝宣皇帝 신작神爵 원년이다.注+지난해에 신작神爵장락궁長樂宮에 내려앉았으므로 지금 으로 개원改元한 것이다. 신작神爵은 크기가 순작鶉爵과 같고 다섯 가지 채색을 갖추었다.
春正月 帝如甘泉하여 郊泰畤하고 三月 如河東하여 祠后土하고 하여 求金馬碧雞之神하다
[綱] 봄 정월에 황제가 감천甘泉에 가서 태치泰畤교제郊祭를 지내고, 3월에 하동河東에 가서 후토后土에 제사하고, 간대부諫大夫 왕포王褒를 보내어 금마金馬벽계碧雞을 구하게 하였다.
頗修武帝故事하여 謹齋祀之禮하고 以方士言으로 增置神祠러니 聞益州 有金馬碧雞之神하고 遣褒持節求之注+後漢志 “越嶲郡靑蛉縣禺同山, 俗謂有金馬碧雞.” 如淳 曰 “金形似馬, 碧形似雞.”하다
[目] 은 자못 무제武帝고사故事를 닦아서 재계하고 제사하는 를 삼가고 방사方士의 말을 따라 신사神祠를 더 설치하였는데, 왕포王褒를 보내어 부절符節(부신符信)을 가지고 가서 그 을 모셔오게 하였다.注+후한서後漢書》 〈지리지地理志〉에 “월수군越嶲郡 청령현靑蛉縣 우동산禺同山에 세속에서 말하는 금마金馬벽계碧雞가 있다.” 하였다. 은 “쇠로 만든 형상이 말과 같고, 푸른 으로 만든 형상이 닭과 같다.”라고 하였다.
上聞褒有俊才하고 召見하여 使爲聖主得賢臣頌하니
[目] 처음에 왕포王褒가 뛰어난 재주가 있다는 말을 듣고 불러 만나보고서 그로 하여금 〈성주득현신송聖主得賢臣頌〉을 짓게 하였다.
其辭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夫賢者 國家之器用也
현자賢者는 국가를 다스리는 도구[기용器用]입니다.
所任賢이면 則趨舍省而功施普하고 器用利 則用力少而就效衆注+趨, 讀曰趣, 舍, 讀曰捨. 施, 式智切. 普, 博也.이라
임용한 자가 현자賢者이면 취하고 버리는 것이 간략하면서도 이 널리 베풀어지고, 도구가 좋으면 힘을 적게 쓰고도 효과가 크게 이루어집니다.注+(취하다)는 로 읽고, (버리다)는 로 읽는다. (베풀다)는 식지式智이다. 는 넓음이다.
工人之用鈍器也 勞筋苦骨하여 終日矻矻注+矻, 口骨切. 矻矻, 健作貌. 이라가 及至巧冶鑄干將하고 使離婁督繩하고 公輸削墨하여는 雖崇臺五層 延袤百丈이라도 而不溷者 工用相得也注+干將, 吳王闔廬所鑄寶劍名. 督, 察視也. 溷, 亂也.
그러므로 장인匠人이 무딘 도구를 사용할 적에는 근력을 소비하고 뼈를 수고롭게 하여 종일토록 애쓰다가,注+구골口骨이니, 굴굴矻矻은 힘써서 일하는 모양이다. 솜씨 좋은 대장장이가 간장干將이라는 명검名劍을 주조하고 이루離婁로 하여금 먹줄을 감독하고 공수자公輸子로 하여금 먹줄을 따라 나무를 깎게 하면, 비록 5층의 높은 누대와 백 길[]의 드넓은 집이라도 질서가 정연하게 건축하니, 이는 장인匠人과 사용하는 도구가 서로 걸맞기 때문입니다.注+간장干將오왕吳王 합려闔廬가 주조한 보검寶劍의 이름이다. 은 살펴보는 것이고, 은 어지럽다는 뜻이다.
庸人之御駑馬 亦傷吻敝策而不進注+吻, 音刎, 口角也. 策, 所以擊馬也. 이라가 及王良執靶하고 韓哀附輿하여는 周流八極하여 萬里一息 人馬相得也注+通鑑, 王良上, 有至駕齧䣛驂乘旦七字. 王良, 晉之善御者. 靶, 音霸, 轡也. 韓哀, 亦古之善御者. 極, 方隅極處也. 淮南子曰 “八紘之外, 有八極, 東北曰工山之極, 東曰東極之山, 東南曰皮母之極, 南曰南極之山, 西南曰編駒之極, 西曰西極之山, 西北曰不周之極, 北曰北極之山.”일새라
그리고 용렬한 사람이 노둔한 말을 몰 때에는 입가가 헐도록 소리치고 채찍이 해지도록 때려도 나아가지 못하다가,注+은 음이 이니, 입가이다. 은 말을 채찍질하는 도구이다. 왕량王良이 고삐를 잡고 한애韓哀가 수레에 붙어 말을 몰면 팔극八極을 두루 유행하여 만 리를 한숨에 달려가니, 이는 모는 사람과 달리는 말이 서로 걸맞기 때문입니다.注+자치통감資治通鑑》에는 왕량王良 위에 에 이른다.[지가설칠참승단至駕齧䣛驂乘旦]’는 일곱 자가 있다. 왕량은 나라의 말몰이를 잘한 자이다. 는 음이 이니 고삐요, 한애韓哀 또한 옛날의 훌륭한 마부이다. 회남자淮南子》에 “의 밖에 팔극八極이 있으니, 동북쪽을 공산工山이라 하고, 동쪽을 동극東極이라 하고, 동남쪽을 피모皮母이라 하고, 남쪽을 남극南極이라 하고, 서남쪽을 편구編駒이라 하고, 서쪽을 서극西極이라 하고, 서북쪽을 부주不周이라 하고, 북쪽을 북극北極이라 한다.” 하였다.
服絺綌之涼者 不苦盛暑之鬱燠注+葛之精者曰絺, 麤者曰綌. 鬱, 熱氣也. 燠, 溫也. 하고 襲貂狐之煗者 不憂至寒之悽愴注+襲, 猶著也. 貂, 鼠屬而大, 黃黑色, 出丁零國, 以皮爲裘. 煗, 乃短切, 與暖同. 悽愴, 寒冷也.하나니
[目] 시원한 갈포 옷을 입은 자는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를 괴로워하지 않고,注+갈포葛布 중에 고운 것을 라 하고, 거친 것을 이라 한다. 은 열기이다. 은 더위이다. 따뜻한 초피貂皮와 여우 갖옷을 입은 자는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걱정하지 않습니다.注+은 착용함과 같다. (담비)는 쥐의 등속인데 더 크고 황흑색이다. 정령국丁零國에서 나오는데 이 가죽으로 갖옷을 만든다. 내단乃短이니, 과 같다. 처창悽愴은 차갑고 쌀쌀함이다.
何則 有其具者 易其備니이다
왜냐하면 그 도구가 있는 자는 대비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賢人君子 亦聖王之所以易海內也注+易, 去聲.
현인賢人군자君子는 또한 성왕聖王해내海內를 다스리는 도구입니다.注+(다스리다)는 거성去聲이다.
君人者 勤於求賢而逸於得人하나니 人臣亦然이라
그러므로 군주君主현자賢者를 구함에 수고롭고 인재를 얻음에 편안한 것이니, 신하 또한 그러합니다.
賢者之未遭遇也 圖事揆策이면 則君不用其謀하고 陳見悃誠이면 則上不然其信注+悃, 至誠也. 하며 進仕 不得施效하고 斥逐 又非其愆이라가
옛날에 현자賢者성군聖君을 만나지 못했을 때에는, 일을 도모하고 계책을 세우면 군주가 자신의 계책을 따르지 않고, 정성을 다해 소견을 개진하면 윗사람이 자신의 성실함을 옳게 여기지 않아서,注+은 지극한 정성이다. 나아가 벼슬함에 효험을 베풀 수가 없고 물리쳐 쫓겨남에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及其遇明君也하여는 運籌合上意하고 諫諍卽見聽하여 進退 得關其忠하고 任職 得行其術注+關, 由也. 이라
그러다가 현명한 군주를 만나게 되면 계책을 운용함에 임금의 뜻에 부합하고 간쟁諫諍하면 곧바로 들어주어서, 나아가고 물러감에 충성을 바치고 직책을 맡음에 자신의 계책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注+은 경유(사용)함이다.
世必有聖知之君而後 有賢明之臣注+知, 讀曰智.이니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반드시 성스럽고 지혜로운 군주가 있은 뒤에야 현명한 신하가 있는 것입니다.注+(지혜)는 로 읽는다.
虎嘯而風冽하고 龍興而致雲하며蟋蟀竢秋唫하고蜉蝤出以陰注+冽, 音列. 冽冽, 風貌. 竢, 卽俟字. 唫, 古吟字. 蝤, 通作蝣. 蜉蝤, 夏月陰雨時, 地中出, 喩賢人待明君而仕也.하나니 明明在朝하고 穆穆布列하여 聚精會神하여 相得益彰注+明明, 察也, 穆穆, 美也. 章, 明也.이라
[目] 그러므로 귀뚜라미는 가을이 되기를 기다려 울고 하루살이는 날씨가 흐릴 때에 나오는 것이니,注+은 음이 이니, 열열冽冽은 바람이 세차게 부는 모양이다. (기다리다)는 바로 이다. (울다)은 고자古字이다. (하루살이)는 와 통하니, 부유蜉蝤(하루살이)는 여름철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적에 땅속에서 나오니, 현인賢人이 현명한 군주를 기다려 벼슬함을 비유한 것이다. 현명한 군주가 조정에 있고 아름다운 신하가 조정에 나열하여 정신을 모아서 마음이 서로 부합됨이 더욱 밝아지는 것입니다.注+명명明明은 살핌이고, 목목穆穆은 아름다움이다. 은 밝음이다.
聖主 必待賢臣而弘功業하고 俊士 必竢明主以顯其德하니
그러므로 성주聖主는 반드시 어진 신하를 기다려 공업功業을 넓히고, 준걸스러운 선비는 반드시 현명한 군주를 기다려 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上下俱欲하고 驩然交欣하여 千載一合하여 論說無疑하여 翼乎如鴻毛遇順風注+言君臣道合, 如鴻毛遇風, 一擧千里.하고 沛乎如巨魚縱大壑注+沛, 流貌.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함께 원하고 마음속으로 서로 좋아해서 천 년에 한 번 있을 정도로 의기가 투합하여, 신하가 논설을 하면 군주가 의심 없이 받아들여, 마치 기러기 털이 순풍을 만나 단번에 높이 날아가고,注+군주와 신하의 가 화합하는 것이 마치 기러기 털이 순풍을 만나서 한 번에 천 리를 날아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큰 물고기가 넓은 바다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듯합니다.注+는 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化溢四表하고 橫被無窮하여 休徵自至하고 壽考無疆하나니
그리하여 교화가 사표四表에 넘치고 사방으로 무궁하게 펼쳐져서 아름다운 징조가 저절로 이르고 무궁한 장수를 누리는 것입니다.
何必偃仰屈伸 若彭祖하고呴噓呼吸 如僑松하여 眇然絶俗離世哉注+彭祖, 姓籛, 名鏗, 封彭城. 五帝紀 “彭祖, 堯舜時人.” 列仙傳 “彭祖, 殷大夫也, 歷夏至商末, 號年七百.” 呴, 許于切. 呴‧噓, 皆開口出氣也. 吸, 內息也. 僑, 一作喬. 眇然, 高遠之意. 籛, 將先切.리잇고
어찌 굳이 팽조彭祖처럼 몸을 엎드렸다 젖혔다 하고 굽혔다 폈다 하며 왕교王喬적송자赤松子처럼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호흡법을 하면서, 아득히 세속과 인연을 끊고 세상을 떠나 살아야 하겠습니까.”注+팽조彭祖이고 이름이 이니, 팽성彭城에 봉해졌다. 《사기史記》 〈오제기五帝紀〉에 “팽조彭祖 때 사람이다.” 하였고, 《열선전列仙傳》에 “팽조彭祖()나라 대부大夫이니, 나라를 지나 나라 말기에 이르러 나이가 700세라고 이름났다.” 하였다. (숨을 내쉬다)는 허우許于이니, 는 모두 입을 벌려 숨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은 숨을 안으로 들이마시는 것이다. 일본一本에는 ‘’자로 되어 있다. 묘연眇然은 높고 멀다는 뜻이다. 장선將先이다.
頗好神僊이라 褒對及之하니라
[目] 이 자못 신선술神仙術을 좋아하였으므로 왕포王褒의 대답이 여기에 미친 것이다.
京兆尹張敞 亦勸上斥遠方士하고 游心帝王之術하니 由是 悉罷尙方待詔注+此尙方, 非作器物之尙方. 尙, 主也. 主方藥也.하니라
뒤에 경조윤京兆尹 장창張敞 또한 에게 방사方士들을 물리쳐 멀리하고 제왕帝王의 학문에 마음을 쏟을 것을 권하니, 은 이로 말미암아 상방尙方에서 조명詔命을 기다리는 자들을 모두 파하였다.注+상방尙方기물器物을 만드는 상방尙方이 아니다. 은 주관함이니, 방약方藥을 주관하는 곳이다.
[綱] 간대부諫大夫 왕길王吉이 병으로 사직하고 돌아갔다.
頗修飾宮室車服하고 外戚許, 史, 王氏貴寵이라
[目] 이 궁실과 수레와 의복을 치장하여 아름답게 꾸미고, 외척外戚허씨許氏, 사씨史氏, 왕씨王氏들의 신분이 귀해지고 총애를 받았다.
諫大夫王吉 上疏曰
이에 간대부諫大夫 왕길王吉이 다음과 같이 상소하였다.
陛下惟思世務하사 將興太平하시니 詔書每下 民欣然若更生하니이다
폐하陛下께서 오직 세상을 잘 다스리는 일을 생각하시어 장차 태평성세를 이룩하려 하시니, 조령詔令이 매번 내려질 때마다 백성들이 다시 살아나듯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臣伏思之하니 可謂至恩이나 未可謂本務也注+言天子如此, 雖於百姓, 爲至恩, 然未盡政務之本也.
이 엎드려 생각하니, 이는 지극한 은혜라고 말할 수 있으나 정사政事본무本務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注+천자天子가 이와 같이 하면 비록 백성들에게 지극한 은혜가 되나, 정사政事본무本務에는 미진함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欲治之主 不世出注+言有時遇之, 不常値.이어늘 公卿 幸得遭遇其時하여 言聽諫從이라
세상을 잘 다스리고자 하는 군주는 세상에 자주 나오지 않는데,注+때로 우연히 만나볼 뿐, 항상 만나지는 못함을 말한 것이다. 이제 공경公卿들이 다행히 이러한 시대를 만나서 폐하께서 신하들의 말을 들어주고 간언諫言을 따라주고 계십니다.
이나 未有建萬世之長策하여 擧明主於三代之隆也 其務在於期會, 簿書, 斷獄, 聽訟而已 非太平之基也니이다
그러나 만세萬世의 장구한 계책을 세워서 현명한 군주를 삼대三代의 융성함으로 들어 올리는 자는 있지 않고, 그 힘씀이 날짜를 맞추고 문서를 정리하며 옥사獄事를 결단하고 송사訟事를 다스림에 있을 뿐이니, 이는 태평성대의 기업基業이 아닙니다.
臣聞宣德流化 必自近始 朝廷不備 難以言治 左右不正이면 難以化遠이라하니이다
[目] 이 들으니, 을 베풀고 교화를 펼침은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시작해야 하니, 조정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면 정치를 말하기 어렵고, 좌우에 있는 신하들이 바르지 못하면 먼 곳을 교화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民者 弱而不可勝이요 愚而不可欺也 聖主獨行於深宮 得則天下稱誦之하고 失則天下咸言之
백성은 약하나 이길 수가 없고 어리석으나 속일 수가 없으니, 성주聖主가 홀로 깊은 궁중에서 정사를 행하실 적에 잘하면 천하 사람들이 칭송하고, 잘못하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비난하는 말을 합니다.
宜謹選左右하고 審擇所使
그러므로 군주는 마땅히 좌우에서 보좌하는 신하를 삼가 선발하고, 가까이 부리는 사람을 잘 가려 뽑아야 합니다.
左右 所以正身이요 所使 所以宣德이니 此其本也니이다
좌우는 군주의 몸을 바로잡는 자이고 부리는 사람은 군주의 덕을 펼치는 자이니, 이것이 바로 근본입니다.
安上治民 莫善於禮
위를 편안히 하고 백성을 다스림은 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王者未制禮之時 引先王禮宜於今者而用之하나니 願陛下 述舊禮하고 明王制하사 敺一世之民하여 躋之仁壽之域注+仁者, 不鄙詐. 壽者, 不夭折也. 하시면 則俗何以不若成康이며 壽何以不若高宗注+高宗, 殷王武丁也.이리잇고
그러므로 왕자王者가 아직 예를 제정하지 못했을 때에는 선왕先王 중에 지금에 합당한 것을 원용하였으니, 원컨대 폐하께서는 옛 를 계승하고 왕자王者의 제도를 밝혀서 한 세상의 백성들을 몰아 인수仁壽의 경지에 오르게 하신다면,注+은 비루하고 속이지 않는 것이고, 는 요절하지 않는 것이다. 풍속이 어찌 성왕成王강왕康王만 못하며 장수함이 어찌 고종高宗만 못하겠습니까.注+
竊見世俗 聘妻送女無節하니 貧人不及이라 不擧子注+擧, 養也.니이다
[目] 엎드려 살펴보건대, 세속世俗에서 아내를 맞이하고 딸을 시집보냄에 너무 사치하여 절도가 없으니, 가난한 사람들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자식을 낳아 기르지 않는 것입니다.注+는 기름이다.
又漢家列侯尙公主하고 諸侯則國人承翁主注+尙‧承, 皆卑下之名也.하여 使男事女하고 夫屈於婦하여 逆陰陽之位
나라에서는 열후列侯공주公主에게 장가들고, 제후국諸侯國에서는 본국本國 사람이 옹주翁主에게 장가들어서注+은 모두 자신을 낮춤을 일컬은 것이다. 남자로 하여금 여자를 섬기게 하고, 남편으로 하여금 부인에게 굽히게 해서 음양陰陽의 자리가 뒤바뀌었습니다.
故多女亂하니이다
그러므로 여자의 난리가 많은 것입니다.
古者 衣服, 車馬 貴賤有章이러니 上下僭差하여 人人自制注+言無節度.
옛날에 의복衣服거마車馬는 신분의 귀천에 따른 채색彩色문식文飾이 있었는데, 지금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참람하고 절도가 없어서 사람마다 제멋대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注+〈“상하참차上下僭差”는〉 절도가 없음을 말한다.
是以 貪財誅利하여 不畏死亡注+誅, 責也, 求也. 이니이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재물을 탐하고 이익을 추구하여 죽고 망함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注+는 요구함이고, 추구함이다.
舜, 湯 不用三公, 九卿之世하고 而擧皐陶, 伊尹이어늘 今使俗吏 得任子弟하니 率多驕驁하고 不通古今하여 無益於民注+任, 去聲, 用之也. 以父兄爲官而任用其子弟也. 驁, 與傲同.이니이다
임금과 임금은 삼공三公구경九卿을 대대로 등용하지 않고 고요皐陶이윤伊尹을 등용하였는데, 지금은 세속의 관리官吏로 하여금 자제子弟를 임용하게 하니, 관리의 자제들은 대부분 교만하고 오만하며, 옛날과 지금의 일을 통달하지 못해서 백성들에게 유익함이 없습니다.注+거성去聲이니, 임용하는 것이다. 부형父兄이 높은 관리가 되었다 하여 그 자제子弟를 임용하는 것이다. (오만하다)는 와 같다.
宜明選求賢하고 除任子之令하며
[目] 군주는 마땅히 분명하게 현자賢者를 선발하여 등용해야 하고, 자제子弟를 임용하는 법령을 없애야 합니다.
外家及故人 可厚以財 不宜居位注+外家, 后族也. 하며 去角抵하고 減樂府하고 省尙方하여 明示天下以儉注+尙方, 主巧作. 이니이다
외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재물을 후하게 줄 뿐, 높은 지위에 있게 해서는 안 되며,注+외가外家황후皇后의 집안이다. 각저角抵(힘겨루기)를 없애고 악부樂府악공樂工을 줄이고 상방尙方공인工人들을 줄여서 천하天下 사람들에게 검소함을 분명하게 보여야 합니다.注+상방尙方은 물건을 정교하게 만드는 일을 주관한다.
古者 工不造彫瑑하고 商不通侈靡 非工商獨賢이요 政敎使之然也注+瑑, 音篆, 刻鏤爲文也.니이다
옛날에 장인匠人들이 조각하여 문식하는 물건을 만들지 않고, 장사꾼들이 사치하고 화려한 물건을 유통시키지 않았던 것은 장인과 장사꾼들이 홀로 어질어서가 아니요, 정사와 교화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注+은 음이 이니, 조각하여 무늬를 만드는 것이다.
上以其言爲迂闊하니 遂謝病歸하다
이 그의 말을 우활하다고 여기니, 왕길王吉은 마침내 병을 칭탁하여 사직하고 돌아갔다.
先零羌楊玉이어늘 夏四月 遣後將軍趙充國하여 將兵擊之하다
[綱] 선령先零강족羌族양옥楊玉이 배반하자, 여름 4월에 후장군後將軍 조충국趙充國을 보내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공격하게 하였다.
義渠安國 至羌中하여 召先零諸豪尤桀黠者하여 斬之하고 縱兵擊斬千餘級注+桀, 堅也, 言不順從也. 黠, 音轄, 惡也. 爲惡堅也. 하다
[目] 의거안국義渠安國강중羌中에 이르러 선령先零의 여러 호걸 중에 더욱 굳세고 교활한 자들을 불러 목을 베고 군대를 풀어 공격해서 천여 명의 수급을 베었다.注+은 굳셈이니, 순종하지 않음을 말한다. 은 음이 로 악한 짓을 함이니, 〈“걸할桀黠”은〉 끝까지 악한 짓을 하는 것이다.
於是 羌侯楊玉等 怨怒背畔하여 攻城邑하고 殺長吏하니 安國 失亡車重兵器甚衆하고 引還以聞注+重, 亦車也, 所以裝載者.하다
이에 강후羌侯양옥楊玉 등은 나라를 원망하고 배반해서 성읍城邑을 공격하고 장리長吏(수령)를 살해하니, 의거안국은 수레와 치중거輜重車병기兵器를 매우 많이 잃고는 병력을 이끌고 돌아와 보고하였다.注+ 또한 수레이니, 행장行裝을 싣는 치중거輜重車이다.
趙充國 年七十餘
[目] 조충국趙充國은 이때 나이가 70이 넘었다.
老之하여 使丙吉 問誰可將者오한대 對曰 無踰於老臣者矣니이다
은 그를 늙었다고 여겨서 병길丙吉을 보내어 장수를 시킬 만한 자가 누구인지를 묻게 하니, 대답하기를 “노신老臣보다 나은 자가 없습니다.” 하였다.
問度當用幾人注+度, 大各切, 下同. 充國曰
이 조충국에게 묻기를 “병력을 몇 명이나 동원해야 하겠는가?”注+(헤아리다)은 대각大各이니, 아래도 같다. 하니, 조충국이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百聞 不如一見이니 兵難隃度注+隃, 與遙同. 이라
“백 번 듣는 것이 직접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니, 군대의 일은 멀리서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注+(멀다)는 와 같다.
臣願馳至金城하여 圖上方略注+設法曰方, 施謀曰略, 卽計畫也. 謂圖其地形, 幷爲攻討方略, 俱奏上也.호리이다
이 원컨대 금성金城에 달려가서 지도를 그리고 방략方略(방책)을 올리겠습니다.注+방법을 세우는 것을 이라 하고 계략을 펼치는 것을 이라 하니, 방략方略은 바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지형地形을 그리고 아울러 적을 공격하고 토벌할 방략方略을 세워 함께 상주上奏한 것이다.
羌戎小夷 逆天背畔하니 滅亡不久
강족羌族의 작은 오랑캐 무리들이 천도天道를 거역하고 배반하니, 멸망할 날이 오래지 않습니다.
願陛下 以屬老臣하시고 勿以爲憂注+屬, 之欲切, 委也.하소서
원컨대 폐하陛下께서는 늙은 에게 맡기시고 근심하지 마소서.”注+지욕之欲이니, 맡기는 것이다.
笑曰 諾다하고 大發兵하여 遣充國將之하여 以擊西羌하다
이 웃으며 “좋다.” 하고는, 병력을 크게 징발하여 조충국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서강西羌을 공격하게 하였다.
六月 有星孛于東方하다
[綱] 6월에 패성孛星이 동쪽에 나타났다.
◑ 秋七月 充國 引兵擊叛羌하니 叛羌 多降이라
[綱] 가을 7월에 조충국趙充國이 병력을 이끌고 배반한 강족羌族을 공격하니, 배반한 강족들이 대부분 항복하였다.
詔復遣將軍辛武賢等하여 將兵擊之러니 尋詔罷兵하고 留充國하여 屯田湟中하다
이 명하여 다시 장군 신무현辛武賢 등을 보내어 병력을 거느리고 가서 이들을 공격하게 하였는데, 얼마 후 조령詔令을 내려 군대를 해산하고 조충국을 남겨두어 황중湟中에서 둔전屯田을 하게 하였다.
六月 趙充國 至金城하여 須兵滿萬騎하여 欲度河注+須, 待也. 호되 恐爲虜所遮
[目] 6월에 조충국趙充國금성金城에 도착하여 1만 명의 기병이 모이기를 기다려 하수河水를 건너가고자 하였으나,注+는 기다림이다. 오랑캐에게 차단당할까 염려되었다.
夜遣三校하여 銜枚先度하여 營陳畢 乃盡度注+校者, 營壘之稱, 故謂軍之部, 爲一校. 陳, 讀曰陣. 立營陣, 則虜不得而犯, 諸軍可以相繼而度河.하다
이에 밤중에 세 부대[]를 보내어 입에 나뭇가지를 물고 은밀히 먼저 건너가서 진영의 설치를 완전히 끝마치게 한 다음, 마침내 모두 하수를 건너갔다.注+영루營壘의 칭호이다. 그러므로 군대의 한 부대를 일러 1라 한 것이다. (진영)은 으로 읽으니, 진영陣營을 세우면 오랑캐가 침범할 수 없어서 여러 군대가 서로 이어 하수河水를 건널 수 있다.
虜數百騎來하여 出入軍傍이어늘 充國曰 吾士馬倦하니 不可馳逐이요 而此皆驍騎 又恐其爲誘兵也
[目] 수백 명의 오랑캐 기병이 와서 한군漢軍 진영의 곁을 드나들었으나, 조충국趙充國은 말하기를 “우리의 병사와 말이 피곤하니 달려가서 적을 쫓을 수 없고, 이들은 모두 날랜 기병이며 또 저들이 우리를 유인하기 위한 군대일까 염려된다.
擊虜 以殄滅爲期 小利 不足貪이라하고 令軍勿擊하고 遣騎하여 候四望陿中이러니 無虜
오랑캐를 공격함은 완전히 섬멸함을 목표로 삼아야 하니, 작은 이익은 탐할 것이 못 된다.” 하고, 병사들에게 공격하지 말게 하고 기병을 보내어 사망협四望陿 가운데를 정탐하게 하였는데, 오랑캐가 없었다.
乃引兵進注+山陗而夾水曰陿. 四望者, 陿名也.할새 召諸校하여 謂曰 吾知羌虜不能爲兵矣로라
조충국은 마침내 병력을 이끌고 전진할 적에注+산이 가파르면서 물을 양쪽에 끼고 있는 것을 이라 한다. 사망四望의 이름이다. 날쌘 교위校尉들을 불러 이르기를 “나는 강족羌族의 오랑캐들이 군대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함을 아노라.
使虜發數千人하여 守杜四望陿中이면 兵豈得入哉注+守, 防也. 杜, 塞也.리오하니라
만일 오랑캐들이 수천 명을 출동시켜 사망협 가운데를 지키고 막았다면 우리 군대가 어찌 들어갈 수 있었겠는가.”注+는 방비함이고 는 막는다는 뜻이다. 하였다.
充國 常以遠斥候爲務하여 行必爲戰備하고 止必堅營壁하며 尤能持重하고 愛士卒하여 先計而後戰하니라
[目] 조충국趙充國은 항상 척후병을 멀리 파견하여 정탐하는 것을 힘써서 행군할 적에는 반드시 전쟁에 대비하고 멈출 적에는 반드시 진영과 성벽城壁을 견고히 지켰으며, 더욱 신중하고 사졸士卒들을 아껴서 먼저 계책을 세운 뒤에야 싸웠다.
西至部都尉府하여 日饗軍士하니 士皆欲爲用하고 虜數挑戰호되 充國 堅守注+金城, 有西部都尉府.러라
서쪽으로 서부도위부西部都尉府에 이르러 매일 장병들에게 연향을 베풀어주니 장병들의 사기士氣가 올라 모두 싸우려 하였으며, 오랑캐가 여러 번 도전해왔으나 조충국은 굳게 지키기만 하였다.注+금성金城서부도위부西部都尉府가 있었다.
䍐幵豪靡當兒 使弟雕庫 來告都尉曰 先零 欲反이라하더니 後數日 果反注+䍐, 俗作罕. 幵, 音牽. 䍐‧幵, 皆羌之別種, 在金城南. 都尉, 金城西部都尉也. 이라
[目] 처음에 의 호걸인 미당아靡當兒가 아우 조고雕庫를 보내서 도위都尉에게 고하기를 “선령先零이 배반하려고 한다.” 하였는데, 며칠 뒤에 과연 배반하였다.注+속자俗字으로 쓰고, 은 음이 이니, 은 모두 강족羌族별종別種으로 금성金城의 남쪽에 있었다. 도위都尉금성金城서부도위西部都尉이다.
都尉卽留雕庫爲質이어늘 充國 以爲無罪라하여 遣歸할새 告種豪호되 大兵 誅有罪者하니 明白自別하여 毋取幷滅注+言勿相和同, 幷取滅亡. 하라
도위都尉가 즉시 조고를 억류시켜 인질로 삼고자 하였으나, 조충국은 죄가 없다 하여 돌려보내면서 여러 부족의 호걸들에게 말하기를 “나라의 대군大軍은 죄가 있는 자만을 주벌하니, 반란자와 명백하게 구별되도록 해서 함께 멸망을 당하지 말도록 하라.注+서로 부화뇌동해서 함께 멸망을 당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能相捕斬이면 除罪賜錢有差注+時, 募能斬大豪有罪者一人, 賜錢四十萬, 中豪, 十五萬, 下豪, 二萬, 女子及老弱, 千錢. 호리라
반란한 자들을 서로 체포하고 참수하면 죄를 면제하고 차등을 두어 돈을 하사하겠다.”注+이때에, 큰 호걸豪傑 중에 죄가 있는 자 한 사람을 목 베면 40만 을 하사하고, 중간 호걸豪傑은 15만 을 하사하고, 하등의 호걸豪傑은 2만 을 하사하고, 여자와 노약자는 1천 을 하사하기로 현상懸賞하였다. 하였다.
充國 欲以威信으로 招降䍐幵及劫略者하여 解散虜謀하고 徼其疲劇하여 乃擊之注+徼, 要也. 劇, 艱也.하니라
조충국은 위엄과 신의로써 , 선령先零에게 위협 받는 자들을 불러 항복시켜서 오랑캐의 계책을 와해시키고, 선령이 몹시 지치기를 기다려 그때에 비로소 공격하고자 하였다.注+는 기다림이고, 은 어려움이다.
內郡兵屯邊者 合六萬人矣
[目] 이때 내군內郡의 병력으로 변경에 주둔해 있는 자가 모두 6만 명이었다.
酒泉太守辛武賢 奏言호되
주천태수酒泉太守 신무현辛武賢이 황제에게 상주上奏하기를
以七月上旬으로 齎三十日糧하여 分兵出擊䍐幵하여 奪其畜産하고 虜其妻子하고 冬復擊之하면 虜必震壞호리이다
“7월 상순에 30일 동안 먹을 양식을 휴대하고 군대를 나누어 으로 출격해서 그들의 가축을 빼앗고 처자식을 사로잡으며, 겨울에 다시 그들을 공격하면, 오랑캐들이 반드시 두려워하여 무너질 것입니다.” 하였다.
天子下其書하니 充國以爲
[目] 천자天子가 이 글을 신하들에게 내려 의논하게 하니, 조충국趙充國은 다음과 같이 반대하였다.
一馬自負三十日食이면 爲米二斛四斗 麥八斛이요 又有衣裝, 兵器하여 難以追逐이라
“말 한 필에다가 병사 한 명이 30일 동안 먹을 양식을 지게 하면, 쌀 2 4와 보리 8이고 게다가 옷과 행장行裝, 병기兵器까지 있으니, 너무 무거워서 적을 쫓아가기가 어렵습니다.
虜必商軍進退注+商, 計度也. 하고 稍引去하여 逐水草하여 入山林이리니
오랑캐들은 반드시 아군의 진퇴를 살피며注+은 헤아림이다. 군대를 이끌고 조금씩 떠나가 수초水草를 따라 산림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隨而深入이면 虜卽據前險하고 守後阨하여 以絶糧道하여
그러다가 우리가 오랑캐들을 따라 깊이 쳐들어가면, 오랑캐들은 즉시 전방의 험한 곳을 의지하고 후방의 막힌 길목을 지켜서 군량 수송로를 차단할 것입니다.
必有傷危之憂하리니 非至計也니이다
그리되면 우리 군대가 반드시 손상을 입고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우려가 있으니,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先零 首爲畔逆이요 它種 劫略注+言被劫略而反叛, 非其本心.이라
선령先零이 맨 먼저 반역을 하였고, 다른 부족들은 협박〮을 당하여 배반한 것입니다.注+다른 부족들은 협박을 당해 배반한 것이고 그 본심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臣愚策 欲捐䍐幵闇昧之過하고 先行先零之誅하여 以震動之하면
그러므로 의 어리석은 계책은, 과 〮〮〮의 애매한 허물을 용서하고 먼저 선령에게 주벌을 행하여 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려고 합니다.
宜悔過反善하리니
이렇게 하면 은 마땅히 잘못을 뉘우치고 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因赦其罪하고 選擇良吏知其俗者하여 拊循和輯하면 此全師保勝安邊之策이니이다
인하여 그들의 죄를 사면하고, 훌륭한 관리로서 이 지방 풍속을 잘 아는 자를 선발해서 이들을 어루만져 평화롭게 살게 한다면, 이는 군대를 온전히 하고 승리를 확보하며 변방을 편안히 할 수 있는 좋은 계책입니다.”
天子下其書하니 議者咸以爲 先零 兵盛하고 而負䍐幵之助注+負, 恃也. 하니 不先破䍐幵이면 則先零 未可圖也라한대
[目] 천자天子가 이 글을 신하들에게 내려 의논하게 하니, 의논하는 자들이 모두 말하기를 “선령先零은 군대가 강하고 의 도움을 믿고 있으니,注+는 믿음이다. 먼저 을 격파하지 않으면 선령을 도모할 수 없습니다.” 하였다.
乃拜許延壽彊弩將軍, 武賢破羌將軍하여 嘉納其策하고
은 마침내 허연수許延壽강노장군彊弩將軍으로, 신무현辛武賢파강장군破羌將軍으로 임명하여 그 계책을 가상히 여겨 받아들였다.
以書勅讓充國曰注+勅, 誡也. 讓, 責也. 今轉輸竝起하여 百姓煩擾어늘 將軍 不早共水草之利하여 爭其畜食注+畜, 謂畜産, 牛羊之屬. 食, 謂穀麥之屬. 或曰 “畜食, 畜之所食, 卽謂草也.” 이라가
그리고 칙서勅書를 내려 조충국趙充國을 경계하고 꾸짖기를注+은 경계이고, 은 꾸짖음이다. “지금 군수물자의 수송이 함께 이루어져 백성들이 번거롭고 소란스러운데, 장군이 일찍 수초水草의 이로움을 공유해서(이용해서) 오랑캐들의 가축과 양식을 빼앗지 않다가,注+축산畜産(가축)을 이르니 소와 양의 등속이고, 은 곡식과 보리의 등속을 이른다. 혹자는 “축식畜食는 가축이 먹는 것이니, 바로 목초를 이른다.” 하였다.
至冬 虜藏匿山中하여 依險阻 將軍士寒하여 手足皸瘃하리니 寧有利哉注+皸, 音軍, 坼裂也. 瘃, 竹足切, 寒創也.리오
겨울이 되어 오랑캐들이 산속에 숨어 험하고 막힌 곳을 의지하면 장차 병사들이 모진 추위에 손과 발이 얼어 터져 동상을 입을 것이니, 어찌 이로움이 있겠는가.注+은 음이 이니, 동상을 입어 피부가 터지는 것이다. 죽족竹足이니, 동상의 상처이다.
今詔武賢等하여 以七月擊䍐羌하노니 將軍 其引兵竝進하라
이제 신무현辛武賢 등에게 명해서 7월 중에 䍐羌을 공격하게 하였으니, 장군은 군대를 이끌고 함께 전진하라.” 하였다.
充國 上書曰
[目] 조충국趙充國이 글을 올려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陛下前幸賜書하사 欲不誅䍐以解其謀
폐하陛下께서 지난번에 다행히 친서親書를 내리시어 을 주벌하지 않고서 저들의 계책을 와해시키고자 하셨습니다.
臣故遣幵豪雕庫하여 宣天子至德하니 䍐幵之屬 皆聞知明詔니이다
이 이 때문에 의 호걸인 조고雕庫를 보내서 천자天子의 지극한 은덕恩德을 펴니, 의 부족들이 모두 밝은 조령詔令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今先零爲寇하고 䍐羌 未有犯이어늘
지금 선령先零은 침략을 하였고, 䍐羌은 아직 침범한 일이 없습니다.
乃釋有罪하고 誅無辜하여 起壹難하여 就兩害 誠非陛下本計也注+釋, 置也, 放也. 難, 去聲, 下難又同. 니이다
그런데 도리어 죄가 있는 자(선령先零)는 버려두고 죄가 없는 자(䍐羌)를 주벌하여, 한 번 병란을 일으켜서 두 가지 해로움을 이루려 하시니, 이는 진실로 폐하의 본래 계책이 아닙니다.注+은 버려두고, 놓아둔다는 뜻이다. (난리)은 거성去聲이니, 아래 도 같다.
臣聞兵法 攻不足者守有餘라하고 又曰 善戰者 致人이요 不致於人注+致人, 引致而取之也. 致於人, 爲人所引也. 이라하니이다
이 들으니, 병법에 하였고, 또 말하기를 注+치인致人”은 적을 끌어들여서 취하는 것이고, “치어인致於人”은 남에게 끌려가는 것이다. 하였습니다.
今䍐羌 欲爲寇注+通鑑, 欲爲敦煌酒泉寇. 인댄 宜飭兵馬하고 練戰士하여 以須其至하여 以逸待勞 取勝之道也니이다
[目] 지금 䍐羌이 우리 중국中國을 침략하려 한다면,注+〈“욕위구欲爲寇”가〉 《자치통감資治通鑑》에는 “욕위돈황주천구欲爲敦煌酒泉寇(지금 䍐羌돈황敦煌주천酒泉을 침략하고자 한다면)”로 되어 있다. 우리가 마땅히 군대와 말을 단속하고 전사戰士들을 훈련시켜서 그들이 쳐들어오기를 기다려 편안한 군대로써 수고로운 적을 대비하는 것이 승리하는 방도입니다.
今恐二郡兵少하여 不足以守하여 而發之行攻하여
그런데 지금 두 (돈황敦煌주천酒泉)의 병력이 적어서 수비하기에도 부족할까 염려되는데 도리어 이 두 의 군대를 징발해서 적을 공격하려 하십니다.
釋致虜之術하고 而從爲虜所致之道하시니 臣愚 以爲不便注+釋, 廢也.이라하노이다
그리하여 적을 불러들이는 방법을 놓아두고 적에게 끌려가는 방도를 따르시니, 어리석은 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注+은 폐함(방치하다)이다.
先零 欲叛故 與䍐幵解仇하여 常欲先赴䍐幵之急하여 以堅其約하나니
[目] 선령先零이 배반하려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 과 원한 관계를 풀고서 항상 이 위급할 때에 먼저 달려가서 그들과의 맹약을 견고히 하고자 합니다.
今虜馬肥食足하니 擊之 恐不能傷이요 適使先零으로 得施德於䍐羌하여 堅其約하고 合其黨하리니
지금 오랑캐들은 말이 살찌고 양식이 풍족하니, 우리가 이들을 공격하면 적에게 손상을 입히지 못할까 두렵고, 다만 선령으로 하여금 䍐羌에게 은덕을 베풀게 하여, 그 맹약을 견고히 하고 그 무리를 모으게 할 뿐입니다.
迫脅諸小種하여 虜兵寖多 誅之인댄 用力數倍注+施德, 自樹恩德也.리이다
이들이 여러 작은 부족들을 협박해서 오랑캐의 병력이 점점 많아진 뒤에, 이들을 주벌하려 하면 몇 배의 힘이 더 들어갈 것입니다.注+시덕施德”은 스스로 은덕恩德을 베푸는 것이다.
恐國家憂累 由十年數 不二三歲而已注+累, 力瑞切, 下累重同.
〈이렇게 되면〉 은 국가의 우환이 십수 년에 이어져 2, 3년에 그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注+(우환)는 역서力瑞이니, 아래 “누중累重”도 같다.
先誅先零이면 則䍐幵之屬 不煩兵而服이요 不服이라도 涉正月擊之하면 得計之理하고 又其時也
먼저 선령을 주벌하면 의 족속은 군대를 번거롭게 동원하지 않아도 복종할 것이요, 복종하지 않더라도 내년 정월이 되어 공격하면 계책의 이치에 맞고, 또 시기도 좋습니다.
以今進兵 誠不見其利로소이다
지금 군대를 출동한다면, 진실로 그 이로움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七月 璽書報從充國計하다
7월에 옥새를 찍은 친서親書조충국趙充國의 계책을 따른다고 답하였다.
充國 乃引兵至先零在所注+先零之俗, 行國隨畜牧移徙, 故曰‘至其在所.’하니 虜久屯聚懈弛
[目] 조충국趙充國이 이에 군대를 이끌고 선령先零이 있는 곳에 이르니,注+선령先零의 풍속이 나라를 떠돌아다니면서 방목放牧하는 가축을 따라 옮겨 다녔다. 그러므로 “선령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라고 한 것이다. 오랑캐들은 오랫동안 주둔해 모여 있어서 군기가 해이해졌다.
望見大軍하고 棄車重하고 欲度湟水호되 道阨陿이라
선령은 대규모의 나라 군대를 바라보고는 수레와 치중거輜重車를 버리고 황수湟水를 건너가고자 하였는데, 길이 좁고 험하였다.
充國 徐行驅之하더니 或曰 逐利行遲注+利宜速, 今行太遲. 라한대
조충국이 서서히 행군하여 적을 몰았는데, 혹자가 말하기를 “급히 쫓아가서 이익을 쟁취해야 하는데 행군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注+〈“축리행지逐利行遲”는〉 이익을 쫓으려면 마땅히 신속해야 하는데, 지금 행군 속도가 너무 느림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充國曰 此窮寇
조충국이 말하기를 “이들은 궁지에 몰린 도둑이다.
不可迫也 緩之則走不顧 急之則還致死注+謂更迴還, 盡力而死戰.리라 虜溺死者數百이요 降斬五百餘人이요 虜馬牛羊 十萬餘頭 車四千餘兩이러라
압박해서는 안 되니, 느슨히 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아날 것이요, 급하게 몰면 돌아와 결사적으로 싸울 것이다.”注+〈“환치사還致死”는〉 다시 돌아와 힘을 다하여 결사적으로 싸울 것임을 말한다. 하였는데, 오랑캐들이 물에 빠져 죽은 자가 수백 명이었고 항복하거나 참수斬首당한 자가 500여 명이며, 노획한 말과 소와 양이 10여만 마리이고, 수레가 4천여 이었다.
兵至䍐地하여 令軍毋燔聚落及芻牧田中注+民所聚居, 謂之聚落. 言不得燔燒人居, 及於田畝之中刈芻放牧也. 하니 䍐羌 聞之하고 喜曰 漢果不擊我矣로다
[目] 나라 군대가 䍐羌의 지역에 이르자, 조충국趙充國은 군대로 하여금 적의 취락을 불태우거나 밭 가운데서 꼴을 베고 가축을 방목하지 못하게 하니,注+백성들이 모여 사는 곳을 취락聚落이라 하니, 〈“무번취락급추목전중毋燔聚落及芻牧田中은”〉 사람들이 사는 곳을 불태우거나, 또는 밭이랑 가운데에서 꼴을 베고 방목하지 못하게 함을 말한다. 䍐羌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여 말하기를 “나라 군대가 과연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하였다.
豪靡忘 使人來言호되 願得還復故地注+靡忘, 羌帥名也. 라하여늘
䍐羌의 호걸인 미망靡忘이 사람을 보내 와서 “옛 땅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注+미망靡忘강족羌族 오랑캐 장수의 이름이다.고 말하였다.
充國以聞이러니 未報 靡忘 來自歸注+自歸, 自來首罪也.하다
조충국이 이것을 보고하였는데, 답이 오기도 전에 미망이 제 스스로 돌아와서 자수하였다.注+자귀自歸”는 스스로 와서 죄를 자수하는 것이다.
充國 賜飮食遣還하여 諭種人하니 護軍以下皆爭之曰 此 反虜 不可擅遣이니이다
조충국은 그에게 음식을 하사하고 돌려보내 여러 부족들을 타이르게 하니, 호군護軍 이하가 모두 만류하기를 “이는 배반한 오랑캐이니, 마음대로 돌려보내서는 안 됩니다.” 하였다.
充國曰 諸君 但欲便文自營이요 非爲公家忠計也注+便, 頻面切. 言苟取文墨之便, 而自營衛. 爲, 去聲. 라하더니 語未卒 璽書報以贖論하니
그러나 조충국은 말하기를 “제군들은 다만 문서文書의 편리함을 취해서 자신의 이익만을 경영할 뿐이요, 국가를 위해 충성하는 계책이 아니다.”注+便(편리함)은 빈면頻面이다. 〈“편문자영便文自營”은〉 구차히 문묵文墨의 편리함만을 취해서 스스로 이로움을 경영하고 몸을 보호함을 말한다. (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하였는데,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옥새를 찍은 친서親書에 ‘미망에 대하여 속죄贖罪로 논하라.’고 답하였다.
竟不煩兵而下注+報以贖論, 通鑑, 作報令靡忘以贖論. 下, 降也.하니라
뒤에 한강은 끝내 군대를 번거롭게 동원하지 않았는데도 항복하였다.注+보이속론報以贖論”은 《자치통감資治通鑑》에는 “보령미망이속론報令靡忘以贖論(답서에 미망靡忘으로 하여금 속죄贖罪로 논하게 했다.)”으로 되어 있다. 는 항복함이다.
詔武賢等하여 以十二月 與充國合擊先零이러니 羌降者萬餘人矣
[目] 신무현辛武賢 등에게 명하여 12월에 조충국趙充國과 군대를 연합하여 선령先零을 공격하게 하였는데, 이때 강족羌族의 항복한 자가 만여 명이었다.
充國度其必壞注+度, 大各切, 下計度ㆍ度支ㆍ度虜竝同.하고 欲罷騎兵하고 屯田以待其敝러니
조충국은 그들이 반드시 무너질 것임을 헤아리고는,注+(헤아리다)은 대각大各이니, 아래의 “계도計度”, “탁지度支”, “도로度虜”도 모두 같다. 기병을 해산하고 둔전屯田하여 오랑캐들이 피폐하기를 기다리고자 하였다.
作奏未上 會得進兵璽書하다
그러나 상주문上奏文을 만들어 올리기도 전에 마침 진군하라는 친서를 받았다.
其子卬 使客諫曰
그의 아들 조앙趙卬문객門客을 보내어 다음과 같이 하였다.
誠令兵出이라가 破軍殺將하여 以傾國家 將軍守之可也
“가령 군대를 출동했다가 우리 군대가 격파되고 장수를 죽게 해서 국가를 기울게 한다면 장군이 〈진격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 옳습니다.
卽利與病 又何足爭注+卽, 卽今也. 利病, 猶言勝負. 이리오마는
그러나 지금 이기고 지는 것을 또 어찌 다툴 것이 있겠습니까.注+은 바로 지금이다. 이병利病승부勝負라는 말과 같다.
一旦 不合上意하여 遣繡衣하여 來責將軍이면 將軍之身 不能自保하리니 何國家之安注+繡衣, 謂御史.이릿고
하루아침에 성상聖上의 뜻에 부합하지 아니하여 수의사자繡衣使者를 보내와서 장군을 책망하면 장군의 몸도 스스로 보전하지 못할 것이니, 어떻게 국가를 편안히 하겠습니까.”注+수의繡衣어사御史를 이른다.
充國 歎曰
[目] 조충국趙充國은 탄식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是何言之不忠也
“무슨 말이 이리도 불충不忠한가.
本用吾言이면 羌虜得至是邪注+言豫防之, 可無今日之寇也.
조정에서 본래 나의 말을 따랐더라면 강족羌族 오랑캐가 어찌 이처럼 강성해졌겠는가.注+〈“강로득지시사羌虜得至是邪”는〉 미리 방비하였더라면 오늘날 강족의 침략이 없었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
往者 擧可先行羌者할새 吾擧辛武賢이러니 丞相, 御史 復白遣義渠安國하여 竟沮敗羌注+行, 去聲. 沮, 壞也.이라
지난번에 강족羌族에게 먼저 사신으로 갈 수 있는 자를 천거할 적에 내 신무현辛武賢을 천거했었는데, 승상丞相어사御史가 다시 아뢰어 의거안국義渠安國을 보내서 끝내 강족羌族을 무너뜨리는 일을 저해하였다.注+(행실)은 거성去聲이다. 는 파괴(저해)함이다.
金城湟中 穀斛八錢이어늘 吾謂耿中丞호되糴三百萬斛穀이면 羌人 不敢動矣注+耿中丞, 耿壽昌也, 爲司農中丞. 耿, 姓也. 糴, 亭歷切, 市穀也. 言豫儲糧食, 可以制敵.리라하니
그리고 금성金城황중湟中에 곡식 값이 1에 8이므로, 내 경중승耿中丞에게 ‘300만 의 곡식을 매입하면 강족羌族들이 감히 동요하지 못할 것이다.’注+경중승耿中丞경수창耿壽昌으로 사농중승司農中丞이 되었는바, 이다. 정력亭歷이니, 곡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미리 양식을 저축했으면 적을 제압할 수 있었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라고 했었는데,
耿中丞 請糴百萬斛하여 乃得四十萬斛耳 義渠再使 且費其半하니
경중승이 100만 을 매입할 것을 청하여 겨우 40만 을 얻었을 뿐이요, 의거안국이 두 차례 사신 가느라 또 그 절반을 소비하였다.
失此二策하여 羌人 致敢爲逆이라
이 두 가지 실책으로 강족들이 감히 반역을 하게 된 것이다.
失之毫 差以千里하니 是旣然矣어니와 今兵久不決하니 四夷卒有動搖하여 相因而起注+卒, 讀曰猝, 下卒禁同.하면 雖有知者라도 不能善其後하리니
털끝만큼의 실수가 천 리를 어긋나게 하는 것이니, 이는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지금 전란이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데, 사방 오랑캐들이 갑자기 동요하여 서로 따라서 일어나면,注+(갑자기)은 로 읽으니, 아래 “졸금卒禁”도 같다. 비록 지혜로운 자가 있더라도 그 뒷수습을 잘할 수 없을 것이다.
羌獨足憂邪注+知, 讀曰智. 言儻如此, 則所憂不獨在羌.
이렇게 된다면 강족만 근심하겠는가.注+(지혜)는 로 읽는다. 혹시라도 이와 같게 되면 근심하는 바가 비단 강족羌族에게만 있지 않음을 말한다.
吾固以死守之리니 明主可爲忠言이니라
내 진실로 죽음으로써 지킬 것이니, 현명한 군주君主께는 충언忠言을 올릴 만하다.”
遂上屯田奏曰
[目] 조충국趙充國은 마침내 둔전屯田을 해야 한다는 글을 다음과 같이 상주上奏하였다.
臣所將吏士, 馬牛食所用糧穀茭藁 調度甚廣注+茭, 乾芻也. 調ㆍ度, 竝去聲. 하니
이 거느리고 있는 관리와 병사, 말과 소의 먹이로 쓰이는 양곡과 건초가 헤아려보건대 매우 많습니다.注+는 말린 꼴이다. 調(헤아리다)와 (헤아리다)은 모두 거성去聲이다.
難久不解하여 繇役不息이면 恐生他變하여 爲明主憂 誠非素定廟勝之冊注+廟勝, 謂謀於廟堂而勝敵也. 冊, 與策同. 이니이다
병난이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해서 부역이 그치지 않으면 다른 변고가 생겨 현명한 군주의 근심이 될까 두려우니, 이것은 진실로 평소 묘당廟堂(조정)에서 미리 승산을 결정지을 계책이 아닙니다.注+묘승廟勝”은 묘당廟堂에서 계책을 세워 적을 이김을 이른다. 과 같다.
且羌 易以計破 難用兵碎也
강족羌族은 계책으로 격파하기는 쉽고, 군대를 사용하여 격파하기는 어렵습니다.
臣愚 心以爲擊之不便이라하노이다
그러므로 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공격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여깁니다.
計度臨羌東至浩亹 羌虜故田及公田으로 民所未墾 可二千頃以上이요 其間郵亭 多壞敗者注+臨羌縣, 屬金城郡, 其西北, 卽塞外. 浩, 音誥. 亹, 音門. 浩亹縣, 亦屬金城郡. 有浩亹水, 出西塞外, 東至允吾, 入湟水.하니이다
헤아려보건대, 임강현臨羌縣에서 동쪽으로 호미浩亹(고문)에 이르기까지 강족의 오랑캐들이 옛날에 농사짓던 밭과 공전公田 중에 백성들이 아직 개간하지 않은 토지가 2,000 이상이요, 그 사이에 무너진 우정郵亭들이 많이 있습니다.注+임강현臨羌縣금성군金城郡에 속하였으니, 그 서북쪽은 바로 변방 밖이다. 는 음이 이고 은 음이 이니, 호미현浩亹縣금성군金城郡에 속하였다. 호미수浩亹水는 서쪽 변방 밖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윤오允吾에 이르러 황수湟水로 들어간다.
前部士入山하여 伐材木하여 在水次하니
[目] 의 옛 부하 병사들이 산중에 들어가 재목을 베어서 물가에 쌓아두었습니다.
願罷騎兵하고 留步兵하여 分屯要害處라가 氷解漕下하여 繕郷亭하고 浚溝渠注+漕下, 以水運材木而下也. 繕, 補也. 浚, 深治也.하고 治湟陿以西道橋하면 令可至鮮水左右注+鮮, 音僊, 漢書 “善豪獻鮮水海地於王莾, 置西海郡.” 卽此. 니이다
신은 원컨대 기병騎兵을 파하고 보병步兵을 남겨두어 요해처要害處에 나누어 주둔하다가 얼음이 풀리면 물길로 재목을 운반하여 향정郷亭(초소)을 수리하고 개천을 준설하고注+조하漕下”는 물을 따라 재목을 운반하여 내려오는 것이다. 은 보수하는 것이다. 은 바닥을 깊이 파내는 것이다. 황협湟陿 이서以西의 도로와 교량을 수리할 것이니, 그리하면 선수鮮水 좌우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注+은 음이 이니, 《한서漢書》에 “선호善豪선수해鮮水海 땅을 왕망王莾에게 바치자, 서해군西海郡을 설치했다.”는 것이 바로 이곳이다.
田事出이어든 賦人二十畮注+田事出, 謂至春, 人出營田也. 賦, 謂班與之也. 하고 至四月草生이어든 發郡騎及屬國胡騎各千하여 就草爲田者遊兵하고 以充入金城郡하여 益積畜이면省大費注+就草, 言就草而畜牧. 호리이다
그리고 봄이 되어 사람들이 밖에 나가 농사를 짓게 되면, 백성들에게 농지를 20씩 나누어주고,注+전사출田事出”은 봄이 되어 사람들이 나가 밭을 경영함을 이른다. 는 나누어줌을 이른다. 4월에 이르러 풀이 자라면 우리 의 기병 및 속국屬國의 오랑캐 기병 각 1천 명을 징발해서 초목草木의 무성한 곳을 따라 다니며 둔전屯田에서 농사짓는 자들을 호위하는 유병遊兵(유격대)으로 삼고 〈수확한 곡식을〉 금성군金城郡에 보충하여 넣고서 더욱 저축하게 하면, 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注+취초就草”는 풀밭에 나아가 가축을 기름을 말한 것이다.
今大司農所轉穀至者 足支萬人一歲食이니 謹上田處及器用簿하노이다
지금 대사농大司農이 수송해온 곡식이, 1만 명이 1년 동안 충분히 먹을 수 있으니, 둔전屯田하는 곳과 사용하는 기물과 장부를 삼가 올립니다.”
報曰 卽如將軍之計인댄 虜當何時伏誅 兵當何時得決
이 답하기를 “만일 장군將軍의 계책대로라면 오랑캐를 어느 때에 죄를 물어 주벌誅伐하며, 병난을 어느 때에 해결할 수 있겠는가.
孰計其便하여 復奏注+孰, 與熟同. 하라
그 편리함을 치밀하게 계산하여 다시 아뢰라.”注+과 같다. 하였다.
充國 上狀曰
[目] 조충국趙充國이 다음과 같이 글을 올렸다.
臣聞帝王之兵 以全取勝이라
이 들으니, 제왕帝王의 군대는 온전히 함으로써 승리를 취한다고 하였습니다.
是以 貴謀而賤戰하나니 百戰而百勝 非善之善者
이 때문에 계책을 귀하게 여기고 싸움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니, 백 번 싸워 백 번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 아닙니다.
先爲不可勝하여 以待敵之可勝注+此兵法之辭也. 言先自完堅, 令敵不能勝我, 乃可以勝敵也.이라하니이다
그러므로 먼저 적이 승리하지 못하게 만들어놓고서 우리가 적에게 승리할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注+ 먼저 스스로 완전무결하게 대비해서 적이 우리를 이기지 못하게 만들어놓아야 비로소 적을 이길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蠻夷習俗 雖殊於禮義之國이나 然其欲避害就利하고 愛親戚, 畏死亡 一也니이다
오랑캐의 습속이 비록 예의를 지키는 중국과 다르나, 해로움을 피하고 이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며 친척을 아끼고 사망을 두려워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今虜亡其美地薦草하고 愁於寄託遠遯하여 骨肉心離하여 人有畔志注+薦, 如字, 稠草. 하니
[目] 지금 오랑캐들이 비옥한 땅과 무성하게 자라는 초지草地를 잃고서 먼 곳으로 도망해서 의탁할 것을 근심하여 골육骨肉간에 이산하려는 마음을 품고 사람들이 배반할 뜻이 있습니다.注+본음本音대로 읽으니, 무성한 풀이다.
而明主班師罷兵하고 萬人留田하여 順天時하고 因地利하여 以待可勝之虜하시면 雖未卽伏辜 兵決 可期月而望이라
현명한 군주께서 회군하여 군대를 해산하고 1만 명을 남겨두어 둔전屯田을 하게 해서 천시天時를 순응하고 지리地利를 이용하여 오랑캐를 이길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신다면, 비록 즉시 주벌을 내리지는 못하더라도 기월期月(1년)이면 병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羌虜瓦解하여 前後降者 萬七百餘人이요 及受言去者 凡七十輩 坐支解羌虜之具也注+受言去者, 謂羌受充國之言, 歸相告諭者也.니이다
지금 강족羌族의 오랑캐들이 와해되어 전후에 걸쳐 항복한 자가 1만 7백여 명이고, 우리의 효유曉喩하는 말을 받아가지고 간 자가 모두 70명이니, 이는 가만히 앉아서 강족羌族의 오랑캐들을 분열시키고 와해시킬 수 있는 도구입니다.注+수언거자受言去者”는 강족羌族의 오랑캐가 조충국趙充國의 효유하는 말을 받고서 돌아가 서로 타이른 자를 이른다.
謹條不出兵留田便宜十二事하노이다
[目] 은 삼가 출병出兵하지 않고 군영에 남아서 둔전屯田하는 것이 편리한 열두 가지 일을 조목조목 아뢰겠습니다.
步兵九校 吏士萬人 留屯以爲武備하고 因田致穀이면 威德竝行 一也
보병步兵의 9개 (부대)의 관리와 병사 1만 명을 남겨두어 주둔시켜 수비하고, 인하여 둔전屯田을 해서 곡식을 얻으면 위엄과 은덕이 함께 행해질 것이니, 이것이 그 첫 번째입니다.
又因排折羌虜하여 令不得歸肥饒之地하여 貧破其衆하여 以成羌虜相畔之漸 二也 居民 得竝田作하여 不失農業 三也注+竝, 俱也.
또 인하여 강족羌族들을 꺾어 비옥한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해서 그 무리들을 빈궁하게 하여 깨트려서 서로 배반하는 조짐을 조성하는 것이 그 두 번째요, 거주하는 백성들이 함께 농사일을 해서 농업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그 세 번째입니다.注+은 함께한다는 뜻이다.
軍馬一月之食度支田士一歲 罷騎兵以省大費 四也 至春 省甲士卒하고 循河湟漕穀하여 至臨羌以示羌虜하여 揚威武하여 傳世折衝之具 五也 以閒暇時 下先所伐材하여 繕治郵亭하고 充入金城 六也
기병騎兵군마軍馬가 한 달 동안 먹는 곡식과 마초를 헤아려보면 둔전屯田하는 보병이 1년을 지탱할 수 있는 양이 소요되니, 기병을 파하여 큰 비용을 줄이는 것이 그 네 번째요, 봄에 갑옷을 입은 사졸士卒을 줄이고 하수河水황수湟水를 따라 곡식을 조운漕運해서 임강臨羌에 이르러 강족羌族들에게 보여주어 위무威武를 드날려 대대로 절충折衝하는 도구로 삼는 것이 그 다섯 번째요, 한가한 때에 베어놓았던 목재를 내려보내 우정郵亭을 수리하고서 금성金城으로 채워 들여오는 것이 그 여섯 번째입니다.
兵出 乘危徼幸이요 不出 令反畔之虜 竄於風寒之地하여 離霜露, 疾疫, 瘃墮之患하여 坐得必勝之道 七也注+乘危徼幸, 言不可必勝也. 離, 遭也. 瘃墮, 謂因寒瘃而墮落其指也. 亡經阻, 遠追死傷之害 八也注+阻, 險阻也. 內不損威武之重하고 外不令虜得乘間之勢 九也注+間, 古莧切, 謂軍之間隙者也.
[目] 우리 군대가 출동할 경우에는 위험한 형세를 타고서 요행을 바라야 하고, 출동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반한 오랑캐들로 하여금 바람이 부는 추운 땅으로 도망가서 서리와 이슬, 질병과 동상에 걸려 손가락이 얼어 빠지는 근심에 빠지게 하여, 가만히 앉아서 필승의 방도를 얻는 것이 그 일곱 번째요,注+승위요행乘危徼幸”은 필승할 수 없음을 말한다. 는 걸림이다. “혹타瘃墮”는 추위로 인해 동상에 걸려서 손가락이 빠지는 것을 이른다. 험한 곳을 지나가고 멀리 추격하느라 죽고 상하는 피해가 없는 것이 그 여덟 번째요,注+는 험한 곳이다. 안으로는 위무威武의 소중함을 훼손하지 않고 밖으로는 오랑캐들로 하여금 틈을 엿보는 형세를 얻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 아홉 번째입니다.注+고현古莧이니, 군대의 틈을 이른다.
又亡驚動河南大小幵하여 使生它變之憂 十也注+大小幵, 皆羌種, 在河西之河南也. 治湟陿中道橋하여 令可至鮮水하여 以制西域하여 伸威千里 從枕席上過師 十一也注+橋成軍行, 安易若於枕席上過也. 大費旣省하고 繇役豫息하여 以戒不虞 十二也
하남河南 지방의 크고 작은 견족幵族들을 놀라게 해서 다른 변고를 생기게 하는 근심을 없애는 것이 그 열 번째요,注+크고 작은 견족幵族들은 모두 강족羌族이니, 하서河西하남河南에 있다. 황협湟陿 가운데의 도로와 교량을 수리하여 선수鮮水에 이르게 해서 서역西域을 제압하여 천 리 먼 곳까지 위엄을 펼치게 되면 침상寢牀[침석枕席]에서 행군하듯이 편안하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그 열한 번째요,注+교량이 조성되면 행군이 마치 침상 위를 지나듯이 편안하고 쉽다. 큰 비용이 이미 줄어들고 요역이 미리 중지되어 비상사태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이 그 열두 번째입니다.
留屯田 得十二便이요 出兵 失十二利니이다
보병을 남겨두어 둔전屯田하는 것은 열두 가지의 편리함을 얻고, 군대를 출동시킴은 열두 가지의 이로움을 잃게 됩니다.
唯明詔采擇하소서
바라건대 밝은 조령詔令으로 채택하소서.”
復賜報曰
[目] 이 다시 다음과 같은 답서를 내렸다.
兵決 可期月而望者 謂今冬邪
“병란의 해결을 기월期月이면 바랄 수 있다는 것은 올겨울을 두고 말한 것인가?
謂何時也
어느 때를 말한 것인가?
將軍 獨不計虜聞兵頗罷
장군은 어찌하여 오랑캐들이 우리 군대가 자못 피폐하다는 소문을 들을 것을 계산하지 못하는가?
且丁壯相聚하여 攻擾田者하고 殺略人民하리니 將何以止之
또 적의 장정들이 서로 모여서 둔전하는 자들을 공격하여 어지럽히며 인민人民을 죽이고 약탈할 것이니, 장차 이것을 어떻게 저지하겠는가?
將軍 熟計復奏하라
장군은 치밀하게 계책을 세워 다시 아뢰라.”
充國 奏曰
[目] 조충국趙充國이 다시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臣聞兵 以計爲本이라
이 들으니, 군대는 계책을 근본으로 삼는다고 하였습니다.
多算 勝少算注+孫子曰 “多算勝, 少算不勝.”이라하니이다
그러므로 계책을 많이 세운 자가 계책을 적게 세운 자를 이기는 것입니다.注+손자孫子》에 하였다.
先零羌精兵 今餘不過七八千人이요
선령先零강족羌族들은 지금 남아 있는 정예병이 7, 8천 명에 불과합니다.
失地遠客하여 分散飢凍하여 畔還者不絶하니
땅을 잃고 먼 곳에 나그네 신세가 되어 서로 분산되어 굶주리고 헐벗어서, 저들을 배반하고 우리에게 귀순하는 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臣愚 以爲虜破壞 可日月冀 遠在來春이라
어리석은 은 생각하건대, 오랑캐를 파괴하는 것은 며칠이나 몇 달로 기대할 수 있으며 멀어도 내년 봄에는 가능하다고 여깁니다.
曰 兵決可期月而望이라하니이다
그러므로 ‘병란의 해결을 기월期月이면 바랄 수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竊見北邊하니 自燉煌으로 至遼東 萬一千五百餘里 乘塞列地하여 有吏卒數千人이라 虜數以大衆攻之而不能害注+列地, 趙充國傳, 作列隧.하나니
이 삼가 북쪽 변방을 살펴보니, 돈황燉煌에서 요동遼東까지 11,500여 리에는 요새를 타고 각지에 벌려 있는 우리의 관리와 병졸이 수천 명인데, 오랑캐들이 자주 큰 병력으로 이들을 공격했으나 해치지 못하였습니다.注+열지列地”는 〈조충국전趙充國傳〉에는 “열수列隧(여러 길)”로 되어 있다.
今騎兵雖罷 虜見屯田之士精兵萬人이요 從今盡三月 虜馬羸瘦
지금 기병을 해산하더라도 오랑캐들은 둔전屯田하는 우리 군대의 정예병이 1만 명인 것을 볼 것이요, 지금부터 3월까지는 풀이 없어서 오랑캐의 말들이 수척할 것입니다.
必不敢捐其妻子於它種中하고 遠涉河山而來爲寇하며 亦不敢將其累重하여 還歸故地
그러니 감히 그들의 처자식들을 다른 종족에게 버려두고 멀리 하수河水와 산을 건너와서 침략하지 못할 것이며, 또 감히 그 처자식과 무거운 짐을 가지고 옛 땅으로 돌아가지도 못할 것입니다.
是臣之愚計 所以度虜且必瓦解其處하여 不戰而自破之策也注+瓦解其處, 各於其處, 自瓦解.니이다
이 때문에 의 어리석은 계책으로 오랑캐들을 헤아려봄에, 반드시 장차 그곳에서 와해되어 싸우지 않고도 격파할 수 있는 계책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注+와해기처瓦解其處”는 각각 처한 곳에서 스스로 와해되는 것이다.
至於虜小寇盜하여 時殺人民하여는 其原 未可卒禁이니이다
오랑캐들이 소규모로 도둑질하여 때로 우리의 인민人民을 죽이는 경우는, 그 근원을 갑자기 금할 수가 없습니다.
臣聞戰不必勝이면 不苟接刃이요 攻不必取 不苟勞衆이라하니
[目] 이 듣건대, 전쟁은 승리를 기필할 수 없으면 구차히 병기를 접하여 싸우지 않고, 공격하여 점령을 기필할 수 없으면 구차히 군대를 수고롭게 동원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誠令兵出 雖不能滅先零이나 但能令虜絶不爲小寇 則出兵 可也어니와
가령 군대를 출동하여 선령先零을 멸망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오랑캐들로 하여금 절대로 소규모의 침략을 못하게만 할 수 있다면 출병을 해도 좋습니다.
卽今同是어늘 而釋坐勝之道하고 從乘危之勢注+卽今同是, 言俱不能止小寇盜. 하여 往終不見利하고 空內自罷敝하여 貶重而自損 非所以示蠻夷也注+貶重, 謂貶中國之威重也.니이다
그러나 지금 똑같이 소규모의 침략을 저지하지 못할 바에야, 가만히 앉아서 승리할 수 있는 방도를 버려두고 위태로운 형세를 타고서,注+즉금동시卽今同是”는 똑같이 소규모의 도둑질(침략)을 그치게 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출전하여도 끝내 이로움을 얻지 못하고 안을 비워두어 스스로 피폐해져서 중국中國의 막중한 위엄을 떨어뜨려 스스로 훼손하는 것은, 오랑캐들에게 보여줄 계책이 아닙니다.注+폄중貶重”은 중국의 막중한 위엄을 폄손貶損함을 이른다.
又大兵一出이면 還不可復留注+言大兵出塞而還, 人有歸志, 不可使復留屯以備羌. 湟中亦未可空이니
또 큰 병력이 한 번 출동했다가 돌아오면 다시 변방에 주둔하게 할 수 없고注+〈“환불가불류還不可復留”는〉 큰 군대가 변방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사람들마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있어서, 다시 남겨 주둔시켜 강족羌族을 대비하게 할 수 없음을 말한다. 황중湟中도 또한 비워둘 수가 없습니다.
如是 繇役 復更發也리니 臣愚 以爲不便이라하노이다
이렇게 되면 요역을 다시 일으켜야 할 것이니, 어리석은 은 불편하다고 여깁니다.
臣竊自惟念컨대 奉詔出塞하여 引軍遠擊하여 窮天子之精兵하고 散車甲於山野하여 雖亡尺寸之功이나 婾得避嫌之便하여 而亡後咎餘責注+婾, 苟且也. 此人臣不忠之利 非明主社稷之福也니이다
신은 속으로 생각해보건대, 조령詔令을 받들고 변방으로 나가서 군대를 이끌고 멀리 공격하여 천자天子의 정예병을 다 죽게 하고 수레와 갑옷을 산야에 흩어버리면서 조그마한 도 세우지 못하고도 〈황명皇命을 따르지 않았다는〉 혐의를 피하는 편리함을 구차히 얻어 후일의 잘못과 책임이 없게 하는 것은,注+는 구차함이다. 이는 신하로서 불충不忠한 이로움이니, 현명한 군주와 사직의 복이 아닙니다.”
充國奏每上 輒下公卿議臣하니 是充國計者 什三이요 什五 最後 什八이어늘
[目] 조충국趙充國이 매번 글을 올릴 적마다 번번이 공경公卿들에게 회부하여 신하들과 의논하게 하니, 처음에 조충국의 계책을 옳다고 한 자가 열에 셋이요, 중간에는 열에 다섯이요, 최후에는 열에 여덟이었다.
有詔詰前言不便者한대 皆頓首服하다
조령詔令을 내려 〈조충국의 계책이〉 전에 불편하다고 말한 자들을 힐난하니, 모두 머리를 조아리며 굴복하였다.
魏相曰 臣愚 不習兵事利害어니와 後將軍 數畫軍策 其言 常是하니 任其計可必用也注+任, 保也.하노이다
위상魏相이 아뢰기를 “어리석은 병사兵事이해利害를 익히지 못했으나 후장군後將軍(조충국)이 여러 번 군대의 계책을 계획함에 그 말이 항상 옳았으니, 은 그의 계책이 반드시 따를 만하다고 보장합니다.”注+은 보장한다는 뜻이다. 하였다.
於是 報充國嘉納之하고 亦以武賢延壽數言當擊이라하여 於是 兩從其計하여 詔兩將軍하여 與中郞將卬으로 出擊하여
[目] 은 이에 조충국趙充國에게 ‘가납嘉納한다.’고 답하고, 또한 신무현辛武賢허연수許延壽가 여러 번 ‘강족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여, 이에 그들의 계책을 둘 다 따라 두 장군에게 명하여 중랑장中郞將 조앙趙卬과 함께 출격하게 하였다.
降斬各數千人이요 而充國所降 復得五千餘人이어늘
그리하여 적을 항복시키고 참수한 것이 각각 수 천 명이었고, 조충국이 항복시킨 것이 또 5천여 명이었다.
詔罷兵하고 獨充國留屯田하다
이에 하여 군대를 해산하고 오직 조충국이 남아 둔전屯田을 하게 하였다.
以張敞爲京兆尹하다
[綱] 장창張敞경조윤京兆尹으로 삼았다.
爲山陽太守時 膠東盜賊起어늘 自請治之한대 拜膠東相하니
[目] 예전에 장창張敞산양태수山陽太守가 되었을 때에 교동膠東에 도적이 일어났는데, 장창이 이들을 다스릴 것을 자청하자, 황제는 그를 교동왕膠東王의 재상으로 제수하였다.
明設購賞하여 傳相斬捕하여 國中 遂平하다
장창은 분명하게 현상懸賞하여 번갈아 서로 목 베고 체포하게 해서, 교동국膠東國이 마침내 평정되었다.
王太后數出游獵이어늘 敞諫曰 禮 君母出門則乘輜輧하고 下堂則從傅母注+輧, 步千ㆍ步丁二切. 輜輧, 衣車也.하나니
교동왕의 태후太后가 자주 나가 놀고 사냥을 하자, 장창이 간하기를 “군모君母가 문을 나가게 되면 치병輜輧을 타고, 에서 내려올 적에는 부모傅母를 따른다.”注+보천步千보정步丁의 두 이다. 치병輜輧은 옷을 수송하는 수레이다. 하였습니다.
今以田獵縱欲爲名하여 於以上聞 亦未宜也니이다 太后乃不復出하니라
지금 사냥을 하며 마음껏 방종하신다고 이름이 나서 위로 황제께 알려지는 것은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다.” 하니, 태후가 마침내 다시는 외출하지 않았다.
京兆自趙廣漢誅後更黃霸等數人호되 不稱職하여 長安多盜注+更, 歷也.
[目] 경조윤京兆尹조광한趙廣漢이 죽임을 당한 뒤로 황패黃霸 등 여러 사람이 맡았으나,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서 장안長安에 도둑이 많았다.注+은 지내다는 뜻이다.
上以問敞한대 敞以爲可禁이어늘 乃以爲京兆尹하니
이 대책을 장창에게 물으니, 장창張敞이 금할 수 있다고 말하므로, 마침내 장창을 경조윤京兆尹으로 삼았다.
求得偸盜酋長數人注+酋, 才由切. 酋長, 魁帥也. 하여 召見責問하고 令致諸偸以自贖注+致, 至也, 引至於官府.이러니
장창은 도둑의 추장酋長 몇 사람을 찾아내어注+재유才由이니, 추장酋長은 괴수이다. 불러다가 문책하고는, 도둑들을 불러와서 스스로 속죄하게 하였다.注+는 이른다는 뜻이니, 이끌어 관부官府에 오게 한 것이다.
一日 得數百人하고 窮治行法하니 由是 市無偸盜하니라
그리하여 하루에 수백 명을 잡아다가 끝까지 치죄하여 법을 시행하니, 이로 말미암아 시장에 도둑이 없게 되었다.
賞罰分明而時時越法하여 有所縱舍 本治春秋하여 以經術自輔하고 不純用誅罰하니 以此能自全이라
장창은 상과 벌을 시행함이 분명하였으며, 때때로 월법越法 행위를 하여 사람들을 풀어주는 경우가 있었으나, 본래 《춘추春秋》를 전공하여 경학經學으로 보조하고 순수하게 형벌만을 쓰지 않으니, 이 때문에 능히 스스로 온전하였다.
朝廷有大議 引古今하여 處便宜하니 公卿 皆服하니라
조정에 큰 의논이 있을 적에 옛날과 지금의 일을 인용하여 편리하고 마땅하게 처리하니, 공경公卿들이 모두 탄복하였다.
西羌兵起
[目] 마침 서강西羌을 토벌하는 군대가 일어났다.
敞以羌虜雖破 民無餘積이라하여 請令有罪者 入穀邊郡贖罪하니
장창張敞강족羌族의 오랑캐들이 비록 격파되었으나 백성들이 남은 저축이 없다 하여, 죄가 있는 자들로 하여금 변방 고을에 곡식을 바쳐 속죄贖罪할 것을 청하였다.
蕭望之等 議以爲
소망지蕭望之 등은 이것을 의논하여 다음과 같이 반대하였다.
民函陰陽之氣하여 有仁義欲利之心하니 在敎化之所助注+凾, 與含同.
“백성들은 음과 양의 기운을 다 포함하고 있어서 인의仁義이익利益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교화로 돕는 바에 달려 있습니다.注+(포함하다)은 과 같다.
堯不能去民欲利之心이로되 而能令其不勝好義也 桀不能去民好義之心이로되 而能令其不勝好利也
임금은 백성들의 이익利益을 좋아하는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였으나 를 좋아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게 하였고, 걸왕桀王은 백성들의 를 좋아하는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였으나 이익利益을 좋아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堯, 桀之分 在於義利而已 道民 不可不愼也注+道, 讀曰導.니이다
임금과 걸왕桀王의 구분은 이익利益에 달려 있을 뿐이니, 백성을 인도함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注+(인도하다)는 로 읽는다.
今令民以粟贖罪 貧富異刑而法不一也
지금 백성들로 하여금 곡식을 바쳐 속죄하게 한다면, 이는 가난한 자와 부자에 대한 형벌이 달라서 을 시행함이 똑같지 않은 것입니다.
貧人 父兄囚執이면 爲子弟者 將不顧死亡하고 以赴財利以求救之하리니 一人得生 十人以喪이라
가난한 사람들은 부형父兄이 죄를 짓고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되면 자제子弟된 자들이 장차 죽고 망할 것을 돌보지 않고서, 재리財利를 가지고 달려가서 돈을 바쳐 구원되기를 바랄 것이니, 한 사람이 살게 되면 열 사람이 망합니다.
政敎一傾이면 恐不可復注+復, 扶目切.이니이다
정교政敎가 한 번 기울면 회복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注+(회복하다)은 부목扶目이다.
古者 藏於民하여 不足則取하고 有餘則與러니
[目] 옛날에 재물을 백성들에게 보관하여 부족하면 취하고 남으면 주었습니다.
今有邊役하여 民失作業하니 雖戶賦口斂하여 以贍其困乏이라도 百姓 莫以爲非注+戶賦口斂, 言率戶而賦, 計口而斂也.
지금 변방에 전역戰役이 있어서 백성들이 생업을 잃었으니, 비록 가호家戶마다 부세를 바치게 하고 식구 수에 따라 세금을 거두어서 곤궁한 재정을 보충하더라도, 백성들이 나쁘게 여기지 않습니다.注+호부구렴戶賦口斂”은 가호家戶를 비율로 하여 부세賦稅를 거두고, 식구를 계산하여 세금을 거둠을 말한다.
金布令甲曰注+金布者, 令之篇名, 其上, 有府庫‧金錢‧布帛事. 令有先後, 故有令甲ㆍ令乙ㆍ令丙. 邊郡數被兵하여 離饑寒하여 夭絶天年하여 父子相失일새 令天下共給其費注+共給, 同其給之也, 自此以上, 令甲之文. 라하니 固爲軍旅卒暴之事也注+卒, 讀曰猝. 言此令文, 專爲軍旅猝暴而施設.
그러므로 〈금포영갑金布令甲〉에注+금포金布편명篇名이니, 그 위에 부고府庫, 금전金錢, 포백布帛의 일이 있었다. 명령命令선후先後가 있으므로 영갑令甲, 영을令乙, 영병令丙이 있다. ‘변방 고을이 자주 병화兵禍를 입어서 굶주림과 추위를 만나 천수天壽를 다 누리지 못하고 요절해서 부자父子가 서로 잃으므로,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 비용을 함께 공급하게 한다.’注+공급共給”은 그 지급을 함께하는 것이니, 이 이상은 영갑令甲의 글이다. 하였으니, 이는 진실로 군대 때문에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것입니다.注+(갑자기)은 로 읽으니, 〈“고위군려졸폭지사야固爲軍旅卒暴之事也”는〉 이 의 글이 오로지 군대 때문에 갑작스럽게 만들어졌음을 말한 것이다.
天漢四年 嘗使死罪入錢하여 減罪一等하니 豪彊請奪하여 至爲盜賊이로되 吏不能禁이라
천한天漢 4년(B.C. 97)에 일찍이 죽을죄를 지은 자들로 하여금 돈을 바치게 하여 죄의 한 등급을 감해주었는데, 호강豪彊한 자들이 청탁하고 빼앗아서 심지어는 도적질을 하는데도 관리들이 금지하지 못했습니다.
故曰不便이라하노이다
그러므로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時亦以轉輸略足相給이라하여 遂不施敞議하니라
이때 또한 수송하는 물자가 대략 풍족하게 공급된다 해서 마침내 장창張敞의 의논을 시행하지 않았다.
역주
역주1 神爵 : 神雀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봉황과 비슷한 새라 한다.
역주2 遣諫大夫王褒 : “‘諫大夫를 보냈다.’고 쓴 것은 어째서인가? 宣帝를 나쁘게 여긴 것이다. 비록 선제를 나쁘게 여긴 것이나 이는 왕포 또한 나쁘게 여긴 것이다. 선제가 보낸 것인데, 왕포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 方士의 말에 따라 神祠를 더 설치한 것은 황제가 미혹된 것이니, 諫大夫의 직책이 무엇인가? 간하지 못하면 벼슬을 그만두어야 하는데도 또다시 황제를 위하여 符節을 가지고 가서 〈金馬와 碧雞의 神을〉 구하였으니, 이는 왕포가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쁘게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趙나라에서 藺相如를 사신으로 보낼 적에, 올바른 일이 아니면 그의 관직을 삭제했었는데, 여기서는 어찌하여 ‘諫大夫’라고 썼는가? ‘諫大夫’라고 쓴 것은 보낸 자와 간 자가 서로 잘못임을 나타낸 것이다. 宣帝가 이 사당을 세운 이래로, 建始 2년(B.C. 31)에 이르러 1번 혁파되었다가, 永始 3년(B.C. 14)에 복구되었으니, 세상의 군주 중에 식견이 높아 미혹되지 않은 자가 드물다.[書遣諫大夫 何 病帝也 雖病帝也 亦病褒也 帝遣之 則於褒乎何病 以方士言 增置神祠 帝之惑也 而諫大夫何職焉 不能諫則亦已矣 而又爲之持節求之 以是爲不職 故病之也 然則趙使藺相如 非事則削其官 此則曷爲以諫大夫書 書諫大夫 所以見遣者行者之胥失也 自帝立此祠 至建始二年而一罷 永始三年而後復 世主之卓然不惑者鮮矣]” 《書法》
“‘사당에 제사하고 신선을 구함[祠祀神僊]’은 武帝의 과오였는데, 孝宣帝가 中興하면서 어찌하여 이것을 뒤따라 행하였는가? 泰畤에 郊祭를 지내고 后土에 제사하는 것은 그래도 구실 삼을 만한 일이 있지만, 諫大夫를 보내어 金馬와 碧雞의 神을 구함에 이르러서는 구할 바가 아닌 것을 구하여서 잘못이 더욱 심하다. 그러므로 드러내어 써서 비판한 것이다.[祠祀神僊 武帝之過擧也 孝宣中興 胡爲踵而行之 然郊泰畤 祠后土 猶有可諉者 至遣諫大夫而求金馬碧雞之神 則求非所求 失尤甚矣 故顯書以譏之]” 《發明》
역주3 益州에……듣고 : 金馬와 碧雞는 모두 神의 이름으로, 지금의 雲南省 昆明縣 동쪽에 金馬山이 있고 서남쪽에 碧雞山이 있는데, 두 산이 서로 마주해 있다. 전설에 漢나라 때 금마ㆍ벽계의 神을 구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 하며, 정상에 모두 神祠가 있다. 益州는 지금의 四川省 成都 부근인데, 옛날 地理를 잘 알지 못하여 ‘益州에 있다.’고 한 것이다.
역주4 如淳 : 삼국시대 魏나라 馮翊 사람이다. 《漢書》에 주석을 달았다.
역주5 齧䣛을……둠 : 齧䣛과 乘旦은 모두 名馬의 이름이다.
역주6 極은……곳이다 : 方은 四方으로 四正인 坎(北)ㆍ离(南)ㆍ震(東)ㆍ兌(西)를 이르고, 隅는 모퉁이로 四維인 艮(東北)ㆍ巽(東南)ㆍ乾(西北)ㆍ坤(西南)을 이른다. 極은 가장 끝이란 뜻으로, 서양에서는 우리나라를 極東이라고 칭한다.
역주7 八紘 : 八方의 지극히 먼 곳을 이른다. 《淮南子》 〈墜形訓〉에 “九州의 밖에 八殥이 있고……팔인 밖에 八紘이 있는데, 또한 넓이가 1,000리이다.[九州之外 乃有八殥……八殥之外 而有八紘 亦方千里]” 하였는데, 高誘의 註에 “紘은 동여맨다는 뜻이니, 하늘과 땅을 동여매어 밖이 되기 때문에 紘이라 한다.” 하였다.
역주8 호랑이가……하며 : 《周易》 〈文言傳〉 乾卦 九五에 “九五爻辭에 ‘나는 龍이 하늘에 있으니, 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 한 것은 무슨 말인가. 孔子는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하여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을 따르고 구름은 호랑이를 따른다. 그리하여 聖人(聖君)이 세상에 나오면 萬物(萬民)이 우러러 본다.’ 하셨다.[九五曰 飛龍在天 利見大人 何謂也 子曰 同聲相應 同氣相求 水流濕 火就燥 雲從龍 風從虎 聖人作而萬物覩]”라고 보인다. 그리하여 용과 호랑이는 군주를, 구름과 바람은 훌륭한 신하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는바, 이 글 역시 이 말을 인용한 것이다. ‘호랑이가 휘파람을 분다.’는 것은 호랑이가 으르렁거리는 것으로 호랑이가 포효하며 급히 달려가면 휙휙 바람이 일어나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9 諫大夫王吉謝病歸 : “‘病으로 면직했다.[病免]’는 것은 사실이고, ‘병으로 사직하고 돌아갔다.[謝病歸]’는 것은 병을 칭탁한 것이니, ‘諫大夫가 병으로 사직하고 돌아갔다.’고 쓴 것은 宣帝를 나쁘게 여긴 것이다. 《資治通鑑綱目》에 ‘병으로 사직하고 돌아갔다.’고 쓴 것은 1번뿐이다. 선제의 세대에 諫大夫를 쓴 것이 3번인데, 한 번(王褒에게 碧雞의 神을 구하게 한 것)은 제대로 부린 것이 아니었고, 1번은 병으로 사직하고 돌아갔으니, 당시에 이 관직을 설치한 것은 또한 형식적인 문식을 갖춘 것일 뿐이었다.[以病免 實也 謝病歸 託也 書諫大夫謝病歸 病帝也 綱目書謝病歸一而已 宣帝之世 書諫大夫三 一非所使 一謝病歸 當時之設是官也 亦具文矣]” 《書法》
“병으로 벼슬을 사양한 일이 진실로 있었으나, 諫大夫로서 나라를 떠나갔다면 군주가 직언을 좋아하는 마음이 어떠한가를 알 수 있다. 앞에서는 ‘諫大夫를 보내어 碧雞의 神을 구했다.’고 써서 이미 그 직책을 잃었고, 여기서는 ‘諫大夫가 병으로 사직하고 돌아갔다.’고 썼으니, 中興의 累가 됨이 많은 것이다.[謝病固有之矣 然以諫大夫而去國 則人主好言之意 爲可知 前書遣諫大夫求碧雞之神 已失其職 此書諫大夫謝病歸 則其爲中興之累 多矣]” 《發明》
역주10 高宗은……武丁이다 : 高宗은 廟號인데, 賢相인 傅說(부열)을 얻어 훌륭한 정치를 이룩해서 殷나라를 中興하였으며, 長壽를 누렸다. 《書經》 〈周書 無逸〉에 “이러므로 高宗이 나라를 누린(재위한) 것이 59년이었다.[肆高宗之享國 五十有九年]”라고 보인다.
역주11 (二)[一] : 저본에는 ‘二’로 되어 있으나, 字典에 의거하여 ‘一’로 바로잡았다.
역주12 부족한……지킨다 : 이 내용은 兵法에 그대로 보이지는 않고,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孫子》 〈軍形〉에 “승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지키고 승리할 수 있는 경우에는 공격하여야 하니, 수비는 부족할 때에 하고 공격은 有餘할 때에 한다.[不可勝者 守也 可勝者 攻也 守則不足 攻則有餘]”라고 보인다.
역주13 전쟁을……않는다 : 이 내용은 《孫子》 〈虛實〉에 그대로 보인다.
역주14 (遂)[逐] : 저본에는 ‘遂’로 되어 있으나, 《資治通鑑》 註에 의거하여 ‘逐’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5 (氂)[釐] : 저본에는 ‘氂’로 되어 있으나, 《資治通鑑》에 의거하여 ‘釐’로 바로잡았다.
역주16 이는……말이다 : 《孫子》 〈謀攻〉에 “백 번 싸워 승리하는 것이 잘하는 중에 잘하는 것이 아니다.[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라고 보이고, 〈虛實〉에는 “옛날 전쟁을 잘하는 자들은 먼저 적이 승리하지 못하게 만들어놓고서 우리가 적에게 승리할 수 있을 때를 기다렸다.[古之善戰者 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라고 보인다.
역주17 승산이……못한다 : 이 내용은 《孫子》 〈始計〉에 보이는바, 이 내용을 인용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충국이 말한 것은, 計와 算을 하나로 보아 계산 곧 계책을 많이 세운 자가 계책을 적게 세운 자를 이긴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지, 승산이 많은 자가 승산이 적은 자를 이긴다는 뜻은 아닌 듯하다.

자치통감강목(5)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18 By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