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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처음에 선비鮮卑의 단석괴檀石槐가 용맹하고 건장하고 지략智略이 있으니, 부락部落(부족)들이 두려워하고 복종하였다. 그가 법금法禁을 시행하고 곡직曲直(잘잘못)을 공평하게 처리하자, 감히 범犯하는 자가 없어 마침내 대인大人으로 추대하였다.
단석괴가 탄한산彈汗山에 조정을 세우니 고류高柳 북쪽과의 거리가 300여 리였는데, 동부東部와 서부西部의 대인大人이 모두 그에게 귀의하였다.
이에 남쪽으로 변방을 노략질하고, 북쪽으로 정령丁零을 막고, 동쪽으로 부여夫餘를 물리치고, 서쪽으로 오손烏孫을 공격하여 흉노匈奴의 옛 땅을 모두 점거해서 동서로 14,000여 리에 달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단석괴가 운중雲中을 침입하자, 이전의 오환교위 이응烏桓校尉 李膺을 도료장군度遼將軍으로 삼았다. 이응이 변경에 이르자, 강족羌族과 호족胡族들이 모두 그의 기세를 보고 두려워 복종해서, 예전에 노략했던 남자와 여자를 모두 변방 아래로 데리고 와서 송환送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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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目】 처음에,
선비鮮卑가
요동遼東을 침략하자,
속국도위 단경屬國都尉 段熲이 휘하의 병력을 거느리고 달려갔다.
注+경熲은 고형古逈의 절切이다. 이윽고 단경은
적賊들이 놀라 떠나갈까 염려해서 마침내
역기驛騎(파발마의 기병)로 하여금 거짓으로 황제의 친서를 보내 단경에게
조령詔令을 내리게 하니, 단경이 거짓으로 후퇴하면서 매복을 설치하였다.
오랑캐들이 되돌아와서 추격하자, 단경이 인하여 크게 군대를 풀어 모두 참수하거나 생포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조령을 내려 장수 중에 문무文武의 재질이 있는 자를 선발하게 하자, 사도 윤송司徒 尹頌이 단경을 천거하니, 중랑장中郞將을 제수하였다.
그리하여 태산泰山과 낭야琅邪 두 군郡의 적을 공격해서 대파大破하고 그 우두머리인 공손거公孫擧와 동곽두東郭竇를 참수하고 1만여 명의 수급首級을 얻으니, 잔당들이 항복하였다. 이에 단경을 봉封하여 열후列侯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