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黃老刑名
하야 以干韓昭侯
注+申子之學, 本於黃老而主刑名. 黃老之法, 淸簡無爲, 君臣自正. 黃帝之言, 無傳, 老聃之書, 有八十一篇.하니
昭侯用以爲相하야 內修政敎하고 外應諸侯하니 十五年終申子之身히 國治兵彊하더라
申子嘗請任其從兄
注+從, 才用切. 父之兄弟之子爲從父兄弟, 言本同祖從父而別也.한대 昭侯不許
하니 申子有怨色
이어늘
昭侯曰 所爲學於子者
는 欲以治國也
注+爲, 去聲, 下同.니
子嘗敎寡人修功勞視次第
러니 今有所私請
하니 將奚聽乎
아 申子乃
舍請罪曰 君眞其人也
注+辟, 讀曰避. 辟舍, 露坐也.로소이다
昭侯有弊袴
하야 命藏之
注+袴, 苦故切, 脛衣也.한대
不賜左右而藏之
온여 昭侯曰 吾聞明主
는 愛一嚬一笑
注+嚬, 與顰同, 愁蹙貌.라하니 嚬有爲嚬
이요 笑有爲笑
라
綱
[綱]한韓나라가 신불해申不害를 정승으로 삼았다.
[目]
신불해申不害는
정鄭나라의 하급 관리였다.
공을 세운 자에게 주려고 낡은 바지를 보관한 한韓 昭侯
황로黃老와
형명刑名을 배워
한韓나라
소후昭侯에게 벼슬을 구하였다.
注+① 신자申子의 학문은 황로黃老에 근본하고 형명刑名을 주장하였다. 황로黃老의 법法은 청간淸簡하고 무위無爲하여 임금과 신하가 저절로 바르게 되는 것이다. 황제黃帝의 말은 전하는 것이 없고 노담老聃의 글은 81편이 있다.
소후가 등용하여 정승으로 삼아 안으로는 정교政敎를 닦고 밖으로는 제후諸侯들에게 대응하니, 15년 동안 신자申子의 몸이 죽을 때까지 나라가 다스려지고 군대가 강하게 되었다.
신자가 일찍이 그의
종형從兄에게 벼슬을 주도록 부탁하였는데
注+② 종從은 재용才用의 절切이다. 아버지 형제의 자식이 종부형제從父兄弟가 되니, 동조종부同祖從父에 근본하여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소후가 허락하지 않으니 신자가 원망하는 기색을 띠었다.
소후가 이르기를 “내가 그대에게 배운 이유는 나라를 잘 다스리려고 해서이다.
注+③ 위爲(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니, 아래도 같다.
지금 장차 그대의 청을 들어주고 그대의 방법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그대의 방법을 행하고 그대의 청을 버릴 것인가?
注+④ 이已는 어사語辭이다.
그대가 일찍이
과인寡人으로 하여금
공로功勞를 닦고
차제次第를 살피게 하더니, 지금 사사로이 청하는 바가 있으니 장차 어느 것을 따라야 하겠는가.”라고 하니, 신자가 마침내 안에 있지 못하고 나가서 죄를 청하며 말하기를 “임금께서야말로 참으로 제가 바라는 훌륭한 군주이십니다.”
注+⑤ 피辟(피하다)는 피避라고 읽는다. 벽사辟舍는 노천露天에 앉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소후가 낡은 바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보관하라고 명령을 하였다.
注+⑥ 고袴는 고고苦故의 절切이니 경의脛衣이다.
시자侍者가 말하기를 “임금께서는 또한 인자하지 않으십니다.
좌우에게 하사하지 않고 보관하게 하시다니요.”라고 하니, 소후가 이르기를 “내가 들으니 현명한 군주는 한 번 찡그리고 한 번 웃는 것을 아낀다고 하였으니
注+⑦ 빈嚬은 빈顰과 같으니 근심하여 찡그리는 모습이다., 찡그리면 찡그리는 일이 있게 되고 웃으면 웃을 일이 있게 된다.
지금 바지가 어찌 다만 찡그리고 웃는 정도일 뿐이겠는가.
나는 반드시 공이 있는 자를 기다릴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