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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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진번陳蕃의 아들
진일陳逸이
양해襄楷와 함께
기주자사 왕분冀州刺史 王芬의 자리에 모여 있었는데
注+좌坐(자리)는 재와才臥의 절切이다., 양해가 말하기를 “
천문天文이
환자宦者들에게 이롭지 못하니,
황문黃門과
상시常侍가 참으로 멸족될 것이다.” 하였다.
진일이 기뻐하자, 왕분이 말하기를 “만약 이렇게만 된다면, 내가 환관을 몰아내기를 원한다.” 하고는, 인하여 상서上書하여 말하기를 “흑산적黑山賊이 군현郡縣을 공격하고 겁탈하므로, 군대를 일으키고자 합니다.” 하였다.
마침 황제가 북쪽으로 가서 하간河間의 옛집에 행차하고자 하였다. 왕분 등은 병력을 거느려 상시常侍들을 주살하고, 이어서 황제를 폐하고 합비후合肥侯를 세울 것을 도모하였다.
왕분 등이 이 계획을
조조曹操에게 알리자
注+진秦나라 합비현合肥縣은, 전한前漢에서는 이곳에 여강국廬江國을 설치하였고, 동한東漢에서는 합비후국合肥侯國으로 삼아서 그대로 구강군九江郡에 소속시켰다., 조조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황제를 폐하고 세우는 일은
천하天下에 지극히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 옛사람 중에
성패成敗를 저울질하고
경중輕重을 계산하여 이를 실행한 자가 있으니, 바로
이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지극히 충성스러운 마음을 품고 재보宰輔의 권세를 쥐고 있었으며, 또 정권을 잡고 있는 중한 지위에다가 여러 사람들의 바람이 함께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계책을 따르자 일이 성립된 것이다.
지금 제군들은 한갓 과거의 쉬운 것만 보고 당금當今의 어려움을 보지 못하여 비상非常한 일을 만들어서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라니, 또한 위태롭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