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綱] 6월에 미앙궁未央宮의 동쪽 대궐인 부시罘罳(부사)에 화재가 발생하였다.注+부罘는 음이 부浮이고 사罳는 음이 사思이다. 자연적으로 불이 난 것을 재災라 하니, 동궐東闕인 부시罘罳에 화재가 남을 이른다. 혹자는 “동궐東闕과 그 양 옆에 있는 부시罘罳(그물 모양의 건축물)에 모두 화재가 났다.”라고 한다. 부시罘罳는 대궐과 이어진 굽은 각閣을 이르니, 이중二重으로 조각한 담장을 덮은 곳이 그 모습이 마치 새그물을 쳐놓은 듯하였다. 일설에 “부시罘罳는 병풍이다.” 부罘는 다시란 뜻이고 사罳는 생각한다는 뜻이니, 신하가 군주에게 조회할 적에 병풍 밖에 이르러서 아뢸 일을 그 아래에서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