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初에 龜玆王建이 爲匈奴所立하니 倚恃虜威하여 據有北道하고 攻殺疏勒王하고 立其臣兜題爲疏勒王하다
班超從間道至疏勒하여 逆遣吏田慮하여 先往降之할새 勅慮曰 兜題는 本非疏勒種이니 國人이 必不用命하리니
若不卽降
이어든 便可執之
注+逆遣, 猶言預遣也, 超未至而先遣田慮, 故云逆遣. 勅, 戒勅之也.하라 慮旣到
에 兜題見慮輕弱
하고 無降意
라
慮因其無備하여 遂前刼縛兜題하니 左右出其不意하여 皆驚懼奔走라
慮馳報超한대 超卽赴之하여 悉召疏勒將吏하여 說以龜玆無道之狀하고 因立其故王兄子忠爲王하니 國人이 大悦이라
超問忠及官屬호되 當殺兜題邪아 生遣之邪아 咸曰 當殺之니이다
超曰 殺之라도 無益於事하니 當令龜玆知漢威德이라하고 遂解遣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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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처음에 구자왕 건龜玆王 建이 흉노匈奴에 의해 세워지니, 흉노의 위엄을 믿고서 북도北道를 점거하고 소륵왕疏勒王을 공격하여 죽이고는 자신의 신하인 두제兜題를 소륵왕疏勒王으로 세웠다.
반초班超가 지름길을 따라 소륵疏勒에 이르러서 관리인 전려田慮를 미리 보내 먼저 가서 항복을 받게 할 적에, 전려에게 경계하기를 “도제는 본래 소륵의 종족이 아니니, 소륵 사람들이 반드시 그의 명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도제가 만약 즉시 항복하지 않으면 사로잡아라.”
注+“역견逆遣”은 미리 보낸다는 말과 같으니, 반초班超가 도착하기 전에 미리 전려田慮를 보내었으므로 “역견逆遣”이라 한 것이다. 칙勅은 경계하고 신칙함이다. 하였다. 전려가 소륵에 도착하였으나 도제는 전려의 병력이 적고 약한 것을 보고는 항복할 뜻이 없었다.
전려는 그에게 대비가 없음을 틈타서 앞으로 나가 도제를 협박하여 포박하니, 좌우가 모두 뜻밖에 발생한 일에 놀라고 두려워하여 달아났다.
전려가 말을 달려 반초에게 보고하자, 반초는 즉시 달려가서 소륵의 장수와 관리들을 모두 불러 구자왕의 무도한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인하여 그 고 왕故 王의 형의 아들인 충忠을 세워 왕으로 삼으니, 소륵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반초가 충忠과 관속들에게 묻기를 “도제를 죽여야 하는가? 살려 보내주어야 하는가?” 하니, 모두 말하기를 “마땅히 죽여야 합니다.” 하였다.
반초는 말하기를 “죽이더라도 일에 유익함이 없으니, 마땅히 구자왕으로 하여금 한漢나라의 위엄과 덕을 알게 해야 한다.” 하고는 마침내 풀어주어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