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目] 유경소劉景素는 효성스럽고 우애가 있으며, 청렴하고 선량하며, 복장이 검소하며, 학문을 좋아하고 선비들을 예우하니 이로 말미암아 좋은 명성이 있어 태종太宗(유욱劉彧)이 특별히 총애하였다. 당시에 태조太祖(유의륭劉義隆)의 여러 아들은 모두 없어졌고, 여러 손자들 중에 오직 유경소만 나이가 많았다.
송주宋主(유욱劉昱)가 흉악하고 광폭하여 덕을 잃자, 조야朝野에서 모두 그에게 마음을 의탁하였다. 양운장楊運長 등이 권력을 천단하려고 하여 나이가 많은 임금을 세우는 것을 이롭게 여기지 않아 음밀히 그를 죽이려고 하자, 그의 심복 장수와 참모들이 유경소에게 군사를 일으킬 것을 권하였는데, 참군參軍 강엄江淹만이 반대하는 간언을 하니 유경소가 기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