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目]
천자天子가 돌아오면서
명당明堂(옛날 명당의 터)에 앉으니, 여러 신하들이
축수祝壽를 올리자,
조령詔令을 내려
개원改元하였다.
注+이 말하였다. “《한서漢書》 〈교사지郊祀志〉에 ‘처음 천자天子가 태산太山(태산泰山)을 봉하니, 태산의 동북쪽 기슭은 옛날 명당明堂이 있던 곳이다.’ 하였으니, 바로 황제가 이곳에 앉은 것이다. 다음 해 가을에야 비로소 명당明堂을 지었다.”
천자天子가 태산泰山을 봉封한 뒤에 심한 비바람이 없으니, 방사方士들이 번갈아 봉래산蓬萊山의 여러 신선神仙을 장차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상上은 기뻐하여 행여 신선을 만날까 해서 다시 동쪽으로 해상海上에 이르러 직접 바다를 항해하여 봉래산蓬萊山을 찾고자 하니, 여러 신하들이 간諫하였으나 만류할 수 없었다.
“신선은 자연스레 만나지는 것이니, 굳이 조급하게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만날 수 있는 방도가 있다면 만나지 못함을 근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요, 만약 방도가 없다면 비록 봉래산에 가서 신선을 만나려 하시더라도 또한 무익할 것입니다.
신은 폐하께서 다만 환궁하여 고요히 거처하면서 기다리시기를 원하오니, 이렇게 하시면 신선이 장차 스스로 찾아올 것입니다.”
상上이 이에 돌아왔다.
注+제第는 다만이요, 수須는 기다림이다.
이번 걸음에 두루 순행한 것이 모두 18,000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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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이보다 앞서
상홍양桑弘羊이
치속도위治粟都尉가 되고
대사농大司農을 겸해서 천하의 소금과
철鐵을 모두 주관하였다.
注+관斡은 음이 관管이니, 전적으로 주관함이다.
이에 대사농의
부승部丞 수십 명을 두어
군국郡國을 나누어 주관하게 해서, 먼 지방으로 하여금 각각 그 지방에서 생산되는 물건을 가지고 예전에 상인들이 돌아다니며 판매하던 것처럼 세금을 내고 서로 유통하게 하였고,
평준관平準官을
경사京師에 설치하여 천하에서 실어오는 물건들을 모두 받아두고서, 값이 비싸지면 즉시 팔고 값이 싸지면 즉시 사서 부유한 장사꾼과 큰 장사꾼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취하지 못하게 하고, 여러 물건이 갑자기 값이 뛰지 못하게 하였다.
注+“관수灌輸”는 바로 균수均輸이니, 그 지방에 생산되는 물건을 없는 곳으로 옮겨다가 팔아서 피차가 서로 물건을 대주고 수송하므로 관수灌輸(유통)라 이름한 것이다. 평준平準은 관직의 명칭으로 대사농에 소속되었으니, 영令과 승丞이 있었다. 이므로 인하여 관명官名을 삼은 것이다. “위수委輸”는 쌓아놓은 물건을 수송함을 이른다. 균수관均輸官은 군국郡國에 있으면서 각각 경사京師(서울)로 수송해가는 자이고, 평준관平準官은 경사京師에 있으면서 천하에서 수송해오는 물건을 모두 받는 자이다. 모牟는 취한다는 뜻이다.
이때에 이르러, 황제가 순수巡狩하면서 지나가는 곳에서 상사賞賜로 사용한 비단이 백여만 필匹이었고 금전(화폐)이 거만鉅萬으로 계산되었는데, 모두 대사농에서 취하여 충족하였다.
상홍양은 또 관리들로 하여금 관청에 곡식을 바쳐 관직에 보임되고 죄인들이 곡식을 바쳐 속죄할 것을 청하여 시행하니, 백성들이 세금을 더 내지 않았는데도 천하의 재정이 풍족하였다.
이에 상홍양에게 좌서장左庶長의 관작을 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