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資治通鑑綱目(3)

자치통감강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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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申年(B.C. 169)
十一年이라
梁王揖커늘 徙淮陽王武하여
爲梁王하다
梁懷王하니 無子
賈誼上疏曰
陛下不定制하시니 如今之勢 不過一傳再傳이면 漢法 不得行矣注+一傳再傳, 謂一二傳世也.리이다
陛下所以爲蕃扞 唯淮陽, 代二國耳注+蕃, 屛也. 扞, 衛也.로되 北邊匈奴하니 能自完則足矣 而淮陽之比大諸侯 厪如黑子之著面하여 不足以有所禁禦注+厪, 與僅同. 黑子, 黶子也. 著, 直略切, 下同. 厪如黑子之著面, 喩淮陽陿小也. 黶, 么減切, 黑痕也.니이다
願擧淮南地하여 以益淮陽하고 而爲梁王立後注+爲, 去聲.하며 割東郡以益梁이니 起於新郪以北하여著之河注+郪, 千移切. 班志 “新郪縣, 屬汝南郡.”하고 淮陽 包陳以南하여 揵之江注+包, 取也. 揵, 音蹇, 立封界也. 或曰 “揵, 接也.”이면 則大諸侯之有異心者 破膽而不敢謀하리니
梁足以扞齊趙 淮陽足以禁吳楚하여 陛下高枕하사 終無山東之憂矣리니 此二世之利也注+當帝與太子之世, 親子弟王大國, 固得其助, 至於武帝之世, 則服屬又疏矣. 故曰二之利也.니이다
當今恬然하고 適遇諸侯之皆少注+少, 謂年少.하니 數歲之後 陛下且見之矣리이다
夫秦 日夜苦心勞力하여 以除六國之旤어늘 今陛下 力制天下하여 頤指如意로되 高拱以成六國之旤하시니 難以言智注+頤, 音怡. 但動頤指麾, 則所欲皆如意.
苟身無事 畜亂宿旤라가 萬年之後 傳之老母弱子하여 將使不寧이면 不可謂仁注+畜, 讀曰蓄, 宿留也.이로소이다
於是 徙淮陽王武하여 爲梁王하여 北界泰山하고 西至高陽하니 得大縣四十餘城이러라
後歲餘 賈誼亦死하니 死時 年三十三矣러라
匈奴寇狄道하다
匈奴數爲邊患이어늘 太子家令鼂錯言曰注+太子家令, 屬詹事, 主呈太子倉穀飮食. 太子稱家, 故曰家令. 鼂, 古朝字, 俗作晁. 錯, 音厝. 兵法曰
有必勝之將이요 無必勝之民이라하니
繇此觀之컨대 安邊境하여 立功名 在於良將하니 不可不擇也注+繇, 讀曰由. 니이다
臣又聞用兵之急者三이니 一曰得地形 二曰卒服習이요 三曰器用利
步兵, 車, 騎, 弓弩, 長戟, 矛, 鋋, 劍, 楯之地 各有所宜하니 不得其宜者 或十不當一注+矛, 戟屬, 長二丈. 鋋, 音蟬, 鐵柄短矛也. 이요 士不選練하고 卒不服習이면 百不當一이요 兵不完利하고 甲不堅密하고 弩不及遠하고 射不能中하고 中不能入이면 五不當一이라
曰 器械不利 以其卒予敵也
卒不可用이면 以其將予敵也
將不知兵이면 以其主予敵也
君不擇將이면 以其國予敵也라하니
四者 兵之至要也니이다
臣又聞小大異形하고 彊弱異勢하고 險易異備注+易, 去聲, 平勢也. 下同.라하니
夫卑身以事彊 小國之形也 合小以攻大 敵國之形也注+彼我力均, 不能相勝, 則須連結外援, 共制之也. 以蠻夷攻蠻夷 中國之形也注+不煩華夏之兵, 使其同類自相攻聲也.니이다
今匈奴地形技藝 與中國異하니 上下山阪하고 出入溪澗하며 險道傾仄 且馳且射하며 風雨罷勞 飢渴不困 此匈奴之長技也注+上, 上聲. 下, 去聲. 仄, 古側字.니이다
若夫平原易地 輕車突騎 勁弩長戟 射疏及遠하며 下馬地鬪 劍戟相接 此中國之長技也注+突騎, 言其驍銳, 可用衝突敵人也. 疏亦闊遠也. 勁弩, 所以射疏. 長戟, 所以及遠也. 니이다
이나 凶器 危事
以大爲小 以彊爲弱 在俛仰之間耳注+言不知其術, 則雖大必小, 雖彊必弱. 跌而不振이면 則悔無及也注+跌, 足失據也. 謂蹉跌, 不可復起也.니이다
帝王之道 出於萬全이니
今降胡義渠來歸誼者 飮食長技 與匈奴同注+歸誼, 若後世所謂歸服也. 이라 可賜之堅甲, 絮衣, 勁弓, 利矢하고 益以邊郡之長技注+風俗亦與匈奴同.하여 令明將能知其習俗, 和輯其心者 將之注+輯, 與集同. 하여 卽有險阻어든 以此當之하고 平地通道에는 則以輕車, 材官으로 制之하여
兩軍 相爲表裏하여 而各用其長技하면 此萬全之術也니이다
帝嘉之하여 賜書寵答焉하다
錯爲人 峭直刻深하고 以其辯으로 得幸太子하니 號曰智囊注+峭, 千笑切, 謂峻陿也. 智囊, 言其一身所有, 皆是智筭, 若囊橐之盛物然.이러라
募民하여 徙塞下하다
鼂錯又言曰
兵起而不知其勢 戰則爲人禽이요 屯則卒積死니이다
胡人衣食之業 不著於地하여 其勢易以擾亂邊境하여 往來轉徙하여 時至時去注+不著於地, 謂隨畜牧移徙, 不著土地而無常居.하니 此胡人之生業而中國之所以離南畮也注+離, 力智切. 南畮, 耕種之處.니이다
今胡人數轉牧行獵於塞下하여 以候備塞之卒하여 卒少則入注+數, 音朔. 塞, 去聲.하니 不救 則邊民絶望而降敵이요 救之纔到 則胡又已去하며 聚而不罷 爲費甚大하고 罷之 則胡復入하니 如此連年이면 則中國貧苦而民不安矣리이다
陛下幸憂邊境하사 發卒治塞하시니 甚大惠也
이나 令遠方之卒 守塞一歲而更하여 不知胡人之能注+更, 音庚, 謂易代也.이니이다
不如選常居者하여 家室田作하여 且以備之注+常居者, 久住之人也. 家室, 爲之築室屋也. 田作, 就耕種也. 備之, 猶言防秋也. 하고 以便爲之하여 高城深塹注+謂因山川地形之便, 而爲之城塹也. 하고 要害之處 調立城邑호되 毋下千家注+在我爲要, 於敵爲害, 故曰要害. 調, 去聲, 算度之也. 謂爲之算度, 而創立城邑, 令有千家以上也.하고 先爲室屋, 具田器하여
乃募民하여 免罪, 拜爵하고 復其家注+免罪拜爵, 謂有罪者免其罪, 無罪者拜爵, 以勸其徙也. 復其家, 謂民之欲往者, 復除其家征役也.하며 予冬夏衣, 禀食하여 能自給而止注+稟, 讀曰廩, 給也. 古者給人以食, 取諸倉廩, 故稱稟給‧稟食. 言初徙之時, 縣官且廩給其衣食, 於後能自供贍, 乃止也. 하되 胡人入驅 而能止其所驅者 以其半予之하고 縣官爲贖注+漢謂天子爲縣官, 此縣官, 猶言公家也. 爲, 去聲. 言胡人入爲寇, 驅略漢人及畜産, 而他人能止得其所驅者, 令其本主, 以半賞之, 官爲備價贖之也. 其民이니이다
如是 則邑里相救助하여 赴胡不避死하리니 其與東方之戍卒 不習地勢而心畏胡者 功相萬也注+言其功萬倍於東方之戌卒也. 니이다
且使遠方으로 無屯戍之事하고 塞下之民 父子相保하여 無係虜之患하리니 豈不美哉잇가
從其言하다
錯復言호되
陛下幸募民以實塞下하여 使屯戍益省하고 輸將益寡하시니 甚大惠也注+將, 送也. 或曰 “資也.”
下吏誠能稱厚惠, 奉明法注+稱, 尺孕切.하여 存恤老弱하고 善遇其壯士하여 和輯其心而勿侵刻하여 使先至者 安樂而不思故鄕이면 則貧民相慕而勸往矣리이다
臣聞古之徙民者 相其陰陽之和하고 嘗其水泉之味注+相, 去聲, 視也.라하니
然後 營邑立城하고 製里割宅하며 置器物焉하여 使民至有所居하고 作有所用注+謂器物已備.하니 此民所以輕去故鄕而勸之新邑也注+之, 往也.니이다
爲置醫巫하여 以救疾病, 修祭祀하고 男女有昏注+昏, 謂婚姻配合也. 하며 生死相卹하고 墳墓相從하고 種樹畜長注+種樹, 謂桑果之屬. 畜, 許六切. 長, 竹兩切. 畜長, 六畜也.하니 此所以使民樂其處而有長居之心也니이다
古之制邊縣以備敵也 使五家爲伍하여 十伍一里하고 四里一連하고 十連一邑호되 皆擇其賢材有護, 習地形, 知民心者하여 爲之長注+有護, 謂保護邊縣之能者. 하여
居則習民於射法하고 出則敎民於應敵하여 服習以成하고 勿令遷徙注+謂各守其業也.하니
幼則同遊하고 長則共事하며 夜戰 聲相知 則足以相救 晝戰 目相見이면 則足以相識이요 懽愛之心 足以相死 如此而勸以厚賞하고 威以重罰이면 則前死而不還踵矣리이다
所徙之民 非壯有材者 但費衣糧이요 不可用也 雖有材力이나 不得良吏하면 猶亡功也리이다
陛下絶匈奴하여 不與和親注+以其寇狄道. 故絶之.하시니 竊意其冬來南也注+意, 疑之也. 하노니 壹大治 則終身創矣注+創, 初亮切, 懲也. 若一次大擧兵治之, 則可爲終身懲戒, 保無邊患也.리이다
欲立威者 始於折膠注+秋氣至, 膠可折, 弓弩可用, 匈奴常以此爲候而出軍. 來而不能困하여 使得氣去 後未易服也注+使得氣去, 謂使其得勝, 逞志氣而去.리이다


임신년(B.C. 169)
[綱] 나라 태종太宗 효문황제孝文皇帝 11년이다.
여름에 양왕梁王 유읍劉揖하자, 회양왕淮陽王
를 옮겨 양왕梁王으로 삼았다.
[目] 양회왕梁懷王하니, 아들이 없었다.
가의賈誼가 상소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폐하陛下께서 법제를 정하지 않으시니, 지금과 같은 형세로는 불과 한두 번 자손에게 전하고 나면 나라 법이 시행될 수 없을 것입니다.注+일전재전一傳再傳”은 한두 번 함을 이른다.
폐하께서 번병蕃屛(울타리)으로 삼아 믿는 것은 오직 회양淮陽 두 나라 뿐인데,注+은 병풍이고, 은 호위한다는 뜻이다. 나라는 북쪽으로 흉노匈奴와 접경해 있으니 스스로 완전히 지키면 충분하고, 회양淮陽은 여러 큰 제후들에 비하면 겨우 사마귀가 얼굴에 붙어 있는 것처럼 작아서 〈간사한 도둑들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注+(겨우)은 과 같다. “흑자黑子”는 사마귀이다. (붙이다)은 직략直略이니 아래도 같다. “근여흑자지저면厪如黑子之著面(겨우 사마귀가 얼굴에 붙어 있는 것과 같다.)”은 회양국淮陽國의 땅이 협소함을 비유한 것이다. 요감么減이니 검은 사마귀이다.
은 원컨대 회남淮南 땅을 모두 회양淮陽에 보태주고 양왕梁王을 위해 후사後嗣를 세워주며注+(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동쪽 고을을 떼어 나라에 더 보태주어야 하니, 나라는 신처新郪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황하에 닿게 하고,注+천이千移이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신처현新郪縣여남군汝南郡에 속하였다.” 하였다. 회양淮陽 땅을 아울러서 남쪽으로 장강長江과 경계하게 하면注+는 취한다는 뜻이다. 은 음이 이니, 국경의 경계를 세우는 것이다. 혹자는 “은 접함이다.”라고 하였다. 큰 제후 중에 딴마음을 품고 있는 자들이 간담이 서늘해져서 감히 반역을 도모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나라는 충분히 나라와 나라를 막을 수 있고, 회양淮陽은 충분히 나라와 나라를 막을 수 있어서 폐하께서는 베개를 높이 베고 누워서 끝내 산동山東 지방의 근심이 없을 것이니, 이는 두 세대(문제文帝태자太子)의 이로움입니다.注+문제文帝태자太子의 세대를 당해서는 친자親子친제親弟가 큰 나라에 왕 노릇 하여 진실로 그 도움을 얻지만, 손자인 무제武帝의 세대에 이르러는 복속服屬(친족)이 더욱 소원해진다. 그러므로 ‘두 세대의 이로움’이라고 한 것이다.
지금 나라가 편안하고 마침 제후들이 모두 나이가 어릴 때를 만났으니,注+는 나이가 어림을 이른다. 몇 년 뒤에는 폐하께서 장차 이것을 보게 되실 것입니다.
[目] 나라는 밤낮으로 마음을 괴롭히고 힘을 수고롭게 해서 육국六國를 제거하였는데, 지금 폐하께서는 힘이 천하를 통제하여 턱과 손가락으로 마음대로 제후들을 부릴 수가 있는데도 팔짱을 높이 끼고서 육국六國를 이루게 하시니, 지혜롭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注+는 음이 이니, 다만 턱을 움직이고 손가락으로 지휘하기만 하면 원하는 바가 모두 뜻대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로 자신은 무사하나 난을 쌓아두고 화를 묵혔다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늙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에게 전하여 장차 편안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注+으로 읽으니, 묵혀두는 것이다.
[目] 이에 회양왕淮陽王 유무劉武를 옮겨 양왕梁王으로 삼아 북쪽으로 태산泰山과 경계하고 서쪽으로 고양高陽에 이르게 하니, 큰 고을 40여 을 소유하였다.
뒤에 1년 남짓 만에 가의賈誼 역시 죽으니, 죽을 때에 나이가 33세였다.
[綱] 흉노匈奴적도狄道를 침략하였다.
[目] 이때에 흉노匈奴가 자주 변경의 우환이 되자, 태자가령太子家令으로 있는 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注+태자가령太子家令첨사詹事에 속하였으니, 태자太子에게 소속된 창고의 곡식과 음식을 올리는 것을 주관하였다. 태자太子의 집을 라 칭하기 때문에 가령家令이라 한 것이다. 고자古字이니, 세속에서는 로 쓴다. 는 음이 이다.
병법兵法에 ‘필승必勝의 장수는 있고 필승必勝의 병사는 없다.’ 하였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살펴보면 변경을 편안히 하여 공명功名을 세우는 것은 훌륭한 장수에게 달려 있으니, 잘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注+(말미암다)는 로 읽는다.
신이 또 들으니 ‘용병用兵의 급선무가 세 가지이니, 첫 번째는 유리한 지형을 얻는 것이요, 두 번째는 병사들이 훈련을 익히는 것이요, 세 번째는 병기와 장비가 예리한 것이다.’ 하였습니다.
보병과 전차병과 기병, 궁노弓弩와 긴창, 방패와 짧은 창[], 과 방패를 쓰는 지역이 각기 마땅한 곳이 있으니, 그 마땅함을 얻지 못한 자는 혹 열 명이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注+의 등속이니 길이가 두 길이다. 은 음이 이니 쇠자루가 달린 짧은 창[]이다. 병사들을 선발하여 훈련시키지 못하고 병사들이 무예를 익히지 못하였으면 백 명이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하고, 병기가 완전하고 예리하지 못하고 갑옷이 견고하고 치밀하지 못하고 쇠뇌가 먼 곳에 미치지 못하고 쏘아도 맞히지 못하고 맞혀도 깊이 들어가지 못하면 다섯 명이 한 명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병기[기계器械]가 예리하지 못하면 그 병사들을 적에게 그대로 주는 것이요,
병사들이 훈련되지 아니하여 쓸 수 없으면 그 장수를 적에게 그대로 주는 것이요,
장수가 병법을 알지 못하면 그 군주를 적에게 그대로 주는 것이요,
군주가 장수를 잘 가려 뽑지 않으면 자기 나라를 적에게 그대로 주는 것이다.’ 하였으니,
이 네 가지는 병법 중에 지극히 중요한 것입니다.
[目] 이 또 들으니 ‘나라가 작고 큼에 따라 〈적을 대하는〉 이 다르고, 힘이 강하고 약함에 따라 가 다르고, 지세가 험하고 평탄함에 따라 대비가 다르다.’注+(평탄하다)는 거성去聲이니, 평탄한 지형이다. 아래도 같다. 하였으니,
몸을 낮추어 강한 나라를 섬김은 소국의 형세요, 작은 나라들을 합하여 큰 나라를 공격함은 힘이 대등한 나라의 형세요,注+〈“합소이공대合小以攻大(작은 나라를 합하여 큰 나라를 공격하다.)”는〉 피아彼我의 힘이 균등하여 서로 이길 수 없으면 모름지기 외부의 원조와 연결하여 함께 제재하는 것이다.만이蠻夷를 가지고 만이蠻夷를 공격함은 중국의 형세입니다.注+〈“이만이공만이以蠻夷攻蠻夷(만이를 가지고 만이를 공격하다.)”는〉 중화[화하華夏]의 군대를 번거롭게 동원하지 않고, 같은 오랑캐 무리끼리 서로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 흉노匈奴의 지형과 기예技藝가 중국과 다르니, 산판을 오르내리고 골짜기를 출입하며 험한 길과 경사진 곳에서 한편으로는 말을 달리고 한편으로는 활을 쏘면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피로할 적에 굶주림과 갈증에 피곤해하지 않음은 이는 흉노의 장기長技입니다.注+(오르다)은 상성上聲이고 (내리다)는 거성去聲이다. (경사지다)은 고자古字이다.
만약 평원의 평탄한 지역에 경쾌한 병거兵車(전차)와 돌격하는 기병騎兵[돌기突騎]과 강한 쇠뇌와 긴창이 먼 곳을 쏘아 맞추고 먼 곳에 미치며, 말에서 내려 땅에서 싸울 적에 검과 창으로 서로 접전함은 중국의 장기입니다.注+돌기突騎는 용맹하고 빨라서 이들을 사용하여 적을 충돌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또한 넓고 먼 것이다. 굳센 쇠뇌[]는 멀리까지 쏠 수 있고, 긴창은 멀리까지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병기는 흉기이고 전쟁은 위태로운 일입니다.
큰 것을 작은 것으로 만들고 강함을 약함으로 만드는 것이 고개를 한 번 숙였다가 쳐드는 잠깐 사이에 달려 있으니,注+전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면 나라가 비록 크더라도 반드시 작아지고, 군대가 비록 강하더라도 반드시 약해짐을 말한 것이다. 한 번 넘어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후회막급입니다.注+은 발을 헛디디는 것이니, 〈“질이부진跌而不振”은〉 넘어져서[차질蹉跌] 다시 일어나지 못함을 말한다.
[目] 제왕帝王만전萬全을 기하는 데서 나옵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 와서 귀복歸服한 오랑캐인 의거義渠는 마시고 먹는 것과 장기長技흉노匈奴와 같으니,注+귀의歸誼”는 후세에 이른바 ‘돌아와 복종한다.[귀복歸服]’란 말과 같다. 이들에게 견고한 갑옷과 솜옷, 강한 궁노弓弩와 예리한 화살을 지급하고, 변방 고을의 장기長技가 있는 자를 보태주어서注+풍속風俗 또한 흉노匈奴와 같은 것이다. 현명한 장수 중에 그들의 습속習俗을 잘 알고 그들의 마음을 화합시킬 수 있는 자로 하여금 이들을 거느리게 하여,注+(모으다)은 과 같다. 만약 험하고 막힌 곳이 있으면 이들로 오랑캐를 대응하게 하고, 평지와 사방으로 통하는 큰 길에서는 경쾌한 전차와 재관材官으로 제압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두 군대가 서로 표리表裏가 되어서 각각 그 장기를 사용한다면 이는 만전의 계책입니다.”
황제가 그의 말을 가상히 여겨 우대하는 답을 내렸다.
조조鼂錯는 사람됨이 엄하고 각박하며 말을 잘하여 태자太子에게 총애를 얻으니, 지낭智囊이라 칭하였다.注+천소千笑이니 성품이 급하고 좁음을 이른다. 지낭智囊은 그 몸에 소유한 것이 모두 지모智謀와 계책이어서 주머니와 전대에 물건이 담겨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綱] 백성을 모집하여 변방 부근으로 이주시켰다.
[目] 조조鼂錯가 또다시 아뢰었다.
“군대를 일으킬 적에 그 형세를 알지 못할 경우, 전투하면 적에게 사로잡히고 주둔하면 병사들의 시신이 쌓입니다.
오랑캐 사람들은 옷과 음식을 장만하는 생업이 〈목축이기 때문에〉 토착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 형세가 변경을 소란시키기 쉬워 오고 가면서 수시로 쳐들어오고 수시로 옮겨가니,注+부저어지不著於地”는 목축牧畜을 따라 옮겨 다니고 토지에 정착하지 아니하여 일정한 거처가 없음을 이른다. 이는 오랑캐 사람들의 생업이어서 중국 사람들이 이 때문에 남쪽 밭이랑을 떠나는 것입니다.注+(떠나다)는 역지力智이다. “남무南畮(남쪽 이랑)”는 밭 갈고 심는 곳이다.
지금 오랑캐들이 자주 우리 변방 부근에서 옮겨 다니며 목축을 하고 수렵을 하면서 변방을 수비하는 병사들을 엿보아 병사가 적으면 침입하니,注+(자주)은 음이 이다. (변방)는 거성去聲이다. 이들을 구원하지 않으면 변경 백성들이 절망하여 적에게 항복하고, 이들을 구원하려고 군대를 출동시켜 도착해보면 오랑캐들이 또 이미 떠났으며, 군대를 집결시키고 해산하지 않으면 비용이 너무 많이 소비되고, 군대를 해산하면 오랑캐들이 다시 쳐들어오니, 이와 같이 해를 거듭하면 중국이 가난하고 괴로워하여 백성들이 편안하지 못할 것입니다.
[目] 폐하께서 다행히 변경을 걱정하시고 병사들을 출동시켜 변방을 다스리게 하시니, 매우 큰 은혜입니다.
그러나 먼 지방의 병사들로 하여금 1년 동안 변방을 지키게 하고 교대시켜 〈병사들이〉 오랑캐들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注+은 음이 이니, 바꾸어 교대함을 이른다.
변경에 오래 거주할 자들을 뽑아서 집을 마련해주고 농사를 짓게 하여 우선 〈적의 침공에〉 대비하게 하고,注+상거자常居者”는 오랫동안 거주할 사람이다. “가실家室”은 백성들을 위하여 집을 지어주는 것이요, “전작田作”은 나아가 밭 갈고 곡식을 심게 하는 것이다. “비지備之”는 란 말과 같다. 편의대로 높은 성과 깊은 해자를 만들며注+〈“이편위지以便爲之 고성심참高城深塹”은〉 산천山川과 지형의 편리함을 따라 과 참호를 만드는 것을 이른다. 요해처要害處에 적당히 성읍城邑을 세우되 1,000가호 이하로 하지 말고,注+우리에게 있어 중요한 곳은 적에게 해로움이 된다. 그러므로 “요해要害”라 한 것이다. 調거성去聲이니, 계산하여 헤아림이다. 〈“조립성읍調立城邑 무하천가毋下千家”는〉 백성들을 위하여 계산하고 헤아려서 성읍城邑을 세워서 천 가호 이상이 되게 함을 이른다. 우선 집을 지어주고 농기구를 장만해주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백성들을 모집해서 죄를 면제해주고 관작을 제수해주며 그 가호家戶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주고注+면죄배작免罪拜爵”은 죄가 있는 자는 그 죄를 면제해주고, 죄가 없는 자는 관작을 제수하여, 이주를 권장함을 이른다. “복기가復其家”는 백성 중에 이주하여 변경으로 가고자 하는 자에게 그 가호家戶정역征役을 면제해줌을 이른다. 겨울옷, 여름옷과 창고의 양식을 지급하여 자급자족하거든 지원을 중지하되,注+으로 읽으니, 지급한다는 뜻이다. 옛날에 사람들에게 양식을 지급할 적에 창고에서 취하였기 때문에 품급稟給, 품식稟食이라 칭한 것이다. 처음에 이주시킬 적에는 우선 현관縣官(국가)에서 옷과 양식을 지급해주고 뒤에는 스스로 장만하게 하여, 옷과 양식이 충분해지면 비로소 지원을 중지함을 말한 것이다. 오랑캐들이 침입하여 백성과 가축을 몰고 갈 적에 능히 그 몰고 가는 것을 저지한 자에게는 그 절반을 상으로 주고 현관縣官(국가)에서 대신 그 백성에게 보상해주는 것만 못합니다.注+나라는 천자天子를 일러 현관縣官이라 하였으니, 이 현관縣官은 국가[공가公家]라는 말과 같다. (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오랑캐가 침입하여 도둑질하여 나라의 인민人民과 가축을 몰아가고 노략질할 적에 백성들이 그들이 몰고 가는 것을 저지하여 얻은 자에게는 그 본래 주인으로 하여금 절반을 상으로 주게 하고, 관청에서 값을 구비하여 대신 보상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읍리邑里끼리 서로 구원하고 도와주어서 오랑캐에게 달려들고 죽음을 피하지 않을 것이니, 동방東方의 수자리 사는 병사들이 지형에 익숙하지 못하여 마음속으로 오랑캐를 두려워하는 것과 비교하면 공효功效가 서로 만 배나 차이가 날 것입니다.注+공효功效(효험)가 동방東方의 수자리 사는 병사보다 1만 배나 많음을 말한 것이다.
또 먼 지방 백성들로 하여금 멀리 가서 주둔하여 수자리 사는 일이 없고, 변방 부근의 백성들이 부자간에 서로 보호해서 오랑캐에게 포로로 사로잡혀 가는 근심이 없을 것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이 그의 말을 따랐다.
[目] 조조鼂錯가 다시 말하였다.
폐하陛下께서 다행히 백성들을 모집하여 이주시켜 변방 지역을 채우셔서 주둔하는 병사들이 더욱 줄어들게 하고 수송해 보내는 물건이 더욱 줄어들게 하셨으니, 매우 큰 은혜입니다.注+은 보낸다는 뜻이다. 혹자는 “물자[]라는 뜻다.”라고 하였다.
아래 관리들이 진실로 의 두터운 은혜에 부응하여, 분명한 법령을 받들어 시행해서注+(걸맞게 하다)은 척잉尺孕이다. 노약자들을 위문하고 구휼하며 장사壯士들을 잘 대우하여 그 마음을 화합시키고 침해하지 말아서 먼저 온 자들로 하여금 편안하고 즐거워하여 고향을 생각하지 않게 한다면, 가난한 백성들이 서로 흠모하여 이주해 가기를 권면할 것입니다.
신이 듣건대 옛날에 백성을 이주시키는 자들은 음양의 조화로움을 살피고 샘물의 맛을 맛보았다고 합니다.注+거성去聲이니 살펴본다는 뜻이다.
그런 뒤에 고을과 을 세우고 마을을 만들고 택지를 떼어주며 기물을 배치해서 백성들로 하여금 이르는 곳마다 살 곳이 있게 하고 일할 때에는 사용할 기물이 있게 하였으니,注+기물器物이 이미 갖추어짐을 이른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자신의 고향을 쉽게 떠나 기꺼이 새 고을로 간 것입니다.注+는 간다는 뜻이다.
를 배치하여 질병을 구원하고 제사를 지내게 하며, 남자와 여자가 혼인하여 배필이 있으며注+은 혼인하여 배필을 얻음을 이른다. 사람이 죽었을 적에 서로 구휼하며 분묘墳墓(선영先塋)를 따라 장례하고 나무를 심고 가축을 기르게 하였으니,注+종수種樹(나무를 심다.)”는 뽕나무와 과실수의 등속을 심는 것을 이른다. (기르다)은 허륙許六이고 (기르다)은 죽량竹兩이다. “축장畜長”은 육축六畜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백성들로 하여금 새로운 거처를 즐거워하여 영원히 거주할 마음이 있게 한 것입니다.
[目] 옛날 변경 고을을 만들어 적을 대비할 적에 다섯 가호를 로 만들어서 10오에 한 가 있고, 4리에 한 이 있고, 10연에 한 이 있었는데, 어질고 재능이 있어서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으며 지형에 익숙하고 민심을 아는 자를 모두 가려 뽑아서 우두머리로 삼았습니다.注+유호有護”는 변방 고을을 잘 보호하는 유능한 자를 이른다.
그리하여 평상시에는 백성들에게 활 쏘는 법을 익히게 하고 출동하면 백성들에게 적에 대응하는 방법을 가르쳐서 훈련이 이루어지고 직업을 바꾸지 말게 하였습니다.注+물령천사勿令遷徙”는 저마다 그 직업을 지킴을 이른다.
이렇게 하면 〈의 대원끼리〉 어려서는 함께 놀고 자라서는 함께 일하며, 야간 전투에서는 목소리를 들으면 서로 알아들어 충분히 구원할 수 있고, 주간 전투에서는 눈으로 서로 보면 충분히 얼굴을 알 수 있으며, 즐거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충분히 서로를 위해 죽을 수가 있으니, 이와 같이 하고서 많은 으로 권면하고 무거운 형벌로 위엄을 보이면 병사들이 앞장서서 필사적으로 싸워 발길을 되돌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주시킨 백성들은 건장하고 재주가 있는 자가 아니면 다만 옷과 양식을 허비할 뿐이고 전투에 쓸 수가 없으며, 비록 재주와 힘이 있더라도 훌륭한 관리를 얻지 못하면 오히려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폐하께서 흉노匈奴와 국교를 끊고 화친하지 않으시니,注+흉노匈奴적도狄道 지역을 침입해왔기 때문에 절교한 것이다. 신은 저들이 겨울에 남쪽으로 쳐들어올까 적이 의심되니,注+는 의심함이다. 한 번 크게 다스리면 종신토록 징계될 것입니다.注+초량初亮이니 징계한다는 뜻이다. 만약 한 차례 크게 군대를 일으켜 흉노匈奴를 응징하면 종신토록 징계되어 변방에 근심이 없을 것임을 보장하는 것이다.
위엄을 세우고자 할 경우에는 아교가 꺾일 정도로 굳어서 〈활과 쇠뇌를 사용할 수 있는〉 겨울철에 시작하여야 하니,注+가을 기운이 이르면 날씨가 추워져 아교가 꺾일 수 있을 정도로 굳어서 활과 쇠뇌를 사용할 수 있으니, 흉노匈奴가 항상 이때를 절후로 삼아서 출병하였다. 저들이 쳐들어오는데도 우리가 저들을 곤궁하게 하지 못해서 오랑캐들로 하여금 기세氣勢를 얻고 돌아가게 한다면 뒤에 복종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注+사득기거使得氣去”는 오랑캐들로 하여금 승리하여 뜻과 기운을 펴고 돌아가게 함을 이른다.


역주
역주1 (出)[世] : 저본에는 ‘出’로 되어 있으나, 目의 내용에 의거하여 ‘世’로 바로잡았다.
역주2 鼂錯(조조) : 晁錯로도 쓴다. 漢나라 景帝 때의 謀臣으로 智囊으로 불리었으며, 또한 伏生에게 《今文尙書》를 배우기도 하였다. 削藩과 匈奴 등의 국내외 문제에 대한 대책을 건의하였다.
역주3 防秋 : 가을 수확기에 오랑캐의 침입을 대비하여 특별히 경계하고 수비함을 이른다. 옛날 匈奴族 등의 유목민들은 가을에 수확기가 되면 이른바 ‘天高馬肥’라 하여 말이 살찌는데, 이때 남쪽 중국으로 침입하여 곡물과 가축을 약탈하고 어린이와 부녀자들을 납치하여 노예로 삼았다. 중국에서는 이에 대비하여 가을이 되면 병력을 소집 배치하고 경계를 강화하였는바, 이것을 ‘防秋’라 하였다.
역주4 醫巫 : 병을 치료하는 의원과 무당으로 보기도 하나 中國의 文字學者인 楊伯峻은 《孟子》 〈公孫丑 上〉의 ‘巫醫’에 대하여 “古代에는 무당이 의원 노릇을 함께 했다.” 하여 한 사람으로 보았는바, ‘醫巫’ 또한 ‘巫醫’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자치통감강목(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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