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資治通鑑綱目(6)

자치통감강목(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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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未年(B.C.14)
三年이라 春正月晦 日食하다
◑冬十月 復泰畤, 汾陰, 五畤, 陳寶祠하다
帝用匡衡議하여 罷甘泉泰畤러니 其日 大風 壞甘泉竹宮하고 折拔畤中樹木十圍以上百餘注+竹宮, 以竹爲宮, 天子居中, 去壇三里.하다
帝異之하여 以問劉向한대 對曰 家人 尙不欲絶種祠어든 況於國之神寶舊畤注+家人, 謂庶人之家也. 種祠, 繼嗣所傳祠也.리잇가 且其始立 皆有神祗感應하니 誠未易動注+武帝祠泰一於甘泉, 夜, 常有神光如流星, 集于祠壇. 汾陰男子公孫滂洋等, 見汾旁有光如絳. 上遂立后土祠於汾陰脽上. 文帝十四年, 黃龍見成紀, 始幸雍, 郊見五畤.이니이다
上意恨之注+恨, 悔也.하니라
又以久無繼嗣라하여 白太后하고 令詔有司하여 復甘泉泰畤, 汾陰后土如故하고 及雍五畤, 陳寶祠 長安及郡國祠著明者 皆復之하다
是時 頗好鬼神方術之屬하니 上書言祭祀方術하여 得待詔者 甚衆하고 祠祭費用多
谷永 說上曰
臣聞明於天地之性이면 不可惑以神怪 知萬物之情이면 不可罔以非類注+罔, 欺也, 欺人以所無曰罔.라하니이다
諸背仁義之正道하고 不遵五經之法言하고 而盛稱奇怪鬼神하고 及有仙人服食不終之藥하여 遙興輕擧하고 黃冶變化之術者
皆姦人惑衆하여 挾左道하고 懷詐僞하여 以欺罔世主注+遙, 遠也. 興, 起也. 謂起而遠去也. 黃者, 鑄黃金也, 道家言冶丹砂, 令變化, 可鑄作黃金也.
聽其言하면 洋洋滿耳하여 若將可遇로되 求之하면 盪盪如係風捕景하여 終不可得注+洋洋, 美盛之貌. 盪盪, 空曠之貌. 景, 古影字.이라
是以 明王 距而不聽하고 聖人 絶而不語注+謂孔子不語怪神.하나니
唯陛下 距絶此類하여 毋令姦人으로 有以窺朝者하소서
善其言하다
楊氏曰 人情 狃於禍福而易動하고 鬼神 隱於無形而難知하니 以易動之情으로 稽難知之理하여 而欲正百年之謬하면 宜乎其難矣
以劉向之賢으로도 猶溺於習見이어든 況餘人乎
十一月 陳留樊竝 山陽鐵官徒蘇令等 作亂이어늘 皆捕斬之하다
注+地理志 “南昌縣, 屬豫章郡.” 後漢志 “尉, 主盜賊.”하다
數因縣道上變事하면 輒報罷注+變, 謂非常之事, 附縣道之使而封奏也.러니 至是 復上書曰
高祖納善若不及하시고 從諫若轉圜注+轉圜者, 言其順易也.하사 聽言 不求其能하며 擧功 不考其素注+謂直取其功, 不論其舊行及所從來也.
天下之士 雲合歸漢注+言四面而至.하여 知者竭其策하고 愚者盡其慮하며 勇士極其節하고 怯夫勉其死하여 合天下之知하고 幷天下之威注+知, 竝讀曰智.
是以 擧秦如鴻毛하고 取楚若拾遺注+鴻毛, 喩輕. 拾遺, 言其易也.하시니 此高祖所以無敵於天下也니이다
孝文皇帝 循高祖之法하고 加以恭儉하시니 天下治平하고
孝武皇帝 好忠諫하고 說至言注+說, 讀曰悅.하사 出爵 不待廉茂하고 慶賜 不須顯功注+廉, 廉吏也. 茂, 茂材也. 謂諫爭合意, 卽得爵賜, 不由薦擧及軍功也.이라
是以 天下布衣 各厲志竭精하여 以赴闕廷하니 漢家得賢 於此爲盛하니이다
使孝武聽用其計런들 升平 可致注+民有三年之儲曰升平.러니 於是 積尸暴骨하여 快心胡越이라
淮南王安 緣間而起注+間, 古莧切, 下見間同.호되 所以計慮不成而謀議泄者 以衆賢聚於本朝
其大臣勢陵하여 不敢和從也注+本朝, 謂漢朝也. 大臣, 謂淮南相內史之屬也. 勢陵, 謂臣勢陵君也. 一說 “淮南大臣權勢陵遲也.” 和, 去聲, 應也, 下同.니이다
方今 布衣乃窺國家之隙하여 見間而起者 蜀郡 是也注+謂鴻嘉中, 廣漢男子鄭躬等反.
及山陽徒蘇令之群 蹈藉名都大郡하여 求黨與하고 索隨和하여 而亡逃匿之意注+藉, 慈夜切. 蹈藉, 踐履也. 前書曰 “十二萬戶爲大郡.” 索, 山客切. 索隨和, 謂求索與己和及隨己者也.하니이다
此皆輕量大臣하고 無所畏忌하니 國家之權輕이라 匹夫欲與上爭衡也注+量, 音良.니이다
士者 國之重器 得士則重하고 失士則輕하나니
詩云 濟濟多士 文王以寧이라하니이다
數上書求見호되 輒復報罷하시니이다
臣聞齊桓之時 有以九九見者어늘 桓公 不逆하니 欲以致大也注+九九, 計數之書也. 應劭曰 “以九九求見桓公, 桓公不納, 其人曰, 九九小術而君不納之, 況其大於九九者乎.’ 於是, 桓公設庭燎之禮而見之, 居無幾, 隰朋自遠而至, 齊桓遂以霸.”라하니이다
今臣所言 非特九九也어늘 陛下距臣者 三矣 此天下士所以不至也니이다
今欲致天下之士인대 有上書者어든 輒使詣尙書하여 問其所言하여 言可采取者 秩以升斗之祿하고 賜以一束之帛하소서
若此 則天下之士 發憤懣하고 吐忠言하여 嘉謀日聞於上하여 天下條貫 國家表裏 爛然可睹矣注+爛然, 分明之貌.리이다
夫以四海之廣 士民之數 能言之類 至衆多也니이다
이나 其雋傑 指世陳政 言成文章하여 質之先聖而不繆하고 施之當世 合時務 若此者 亦無幾人注+雋, 子峻切, 通作俊, 智過千人曰雋. 質, 正也. 幾, 居豈切. 無幾, 言不多也.이라
爵祿者 天下之砥石이니 高祖所以厲世摩鈍也注+砥, 之履切, 又音祗, 細石也.니이다
今陛下旣不納天下之言하시고 又加戮焉하시니이다
夫鳶鵲遭害 則仁鳥增逝하고 愚者蒙戮이면 則智士深退注+仁鳥, 鸞‧鳳也.니이다
間者 愚民上疏라가 多觸不急之法하여 或下廷尉而死者衆注+言以其所言, 爲不急而罪之也.이라
自陽朔以來 天下以言爲諱하니 朝廷尤甚注+懲王章之死也.하여 群臣 皆承順上指하여 莫有執正이니이다
故京兆尹王章 資質忠直하여 敢面引廷爭일새 孝元皇帝擢之하사 以厲具臣而矯曲朝注+元帝初, 擢章爲左曹中郞將. 具臣, 具位之臣, 無益者也. 矯, 正也.러시니
及至陛下하여는 戮及妻子하여 折直士之節하고 結諫臣之舌하시니
群臣 皆知其非이나 不敢爭하여 天下以言爲戒하니 最國家之大患也니이다
願陛下 除不急之法하고 下無諱之詔하사
博覽兼聽하고 謀及疎賤하시면 則往者 雖不可及이나 而來者 猶可追也리이다
方今 君命犯而主威奪하고 外戚之權 日以益隆注+君命犯者, 謂大臣犯君之命.하니 陛下不見其形이어든 願察其景注+景, 古影字.하소서
建始以來 日食, 地震 以率言之하면 三倍春秋 水災 亡與比數注+春秋二百四十二年之間, 日食三十六, 地震五, 今三倍此數也. 亡與比數, 言其極多, 不可比較而數也.하며 陰盛陽微하여 金鐵爲飛하니 此何景也注+河平二年, 沛郡鐵官鑄鐵, 如星飛上去, 權臣用事之異也. 爲, 去聲. 景, 象也. 何景, 言將危亡也.니잇고
漢興以來 社稷三危하니 呂, 霍, 上官 皆母后之家也
親親之道 全之爲右 當與之賢師良傅하여 敎以忠孝之道注+全之爲右, 言務全安之, 此爲上也.어늘
今乃尊寵其位하고 授以魁柄하여 使之驕逆하여 至於夷滅하니 失親親之大者也注+魁柄, 以斗爲喩也, 斗身爲魁.리이다
自霍光之賢으로도 不能爲子孫慮 權臣 易世則危하나니
勢陵於君하고 權隆於主然後 防之하시면 亦亡及已이리이다
不納注+已, 語終辭.하다


정미년(B.C.14)
[] 나라 효성황제孝成皇帝 영시永始 3년이다. 봄 정월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 겨울 10월에 태치泰畤분음汾陰, 오치五畤진보陳寶사당祠堂을 회복하였다.
[] 처음에 황제皇帝광형匡衡의 건의에 따라 감천甘泉태치泰畤를 파하였는데, 이날 바람이 세차게 불어 감천甘泉죽궁竹宮이 무너지고 태치 가운데 있던 열 아름이 넘는 수목樹木 100여 그루가 부러지고 뽑혔다.注+죽궁竹宮은 대나무로 을 만들었는데 천자天子가 이 가운데 거처하였는바, 사단祠壇에서 3리쯤 떨어져 있었다.
황제皇帝가 괴이하게 여겨 유향劉向에게 묻자, 유향이 대답하기를 “서민庶民의 집안들도 오히려 종사種祠를 없애려고 하지 않는데, 하물며 나라의 신묘한 보물인 옛 이겠습니까.注+② “가인家人”은 서인庶人의 집안을 이른다. 종사種祠계사繼嗣에게 전해오는 사당祠堂이다. 또 처음 를 세울 적에 모두 천신天神지지地祗(지신地神)의 감응이 있었으니, 진실로 쉽게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하니注+무제武帝태일신泰一神감천甘泉에서 제사하였는데, 제사 지내는 날 밤에 항상 유성流星과 같은 신묘한 광채가 제사하는 사단祠壇에 모였다. 분음汾陰의 남자 공손방양公孫滂洋 등이 분음汾陰의 옆에 붉은 광채가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니, 은 마침내 후토后土사당祠堂분음汾陰수수脽水(수수) 가에 세웠다. 문제文帝 14년(B.C.166)에 황룡黃龍성기成紀에 나타나자, 처음으로 지역에 행차하여 오치五畤에서 교제郊祭를 지냈다.,
이 마음속으로 그 일을 후회하였다.注+은 뉘우침이다.
또 오랫동안 계사繼嗣가 없다 하여 태후太后에게 아뢰고 유사有司에게 명해서 감천甘泉태치泰畤분음汾陰후토后土를 옛날처럼 회복하고, 지역의 오치五畤진보陳寶사당祠堂장안長安군국郡國의 저명한 사당들을 모두 회복하였다.
[] 이때에 이 자못 귀신鬼神방술方術의 등속을 좋아하니, 상서上書하여 제사祭祀방술方術을 말해서 를 얻는 자가 매우 많았고, 제사하는 비용이 많았다.
곡영谷永을 다음과 같이 설득하였다.
이 들으니, 천지天地에 밝으면 귀신鬼神과 괴이한 일로 미혹시킬 수 없고, 만물萬物의 실정을 알면 같은 종류가 아닌 것으로 속일 수가 없다고注+은 속인다는 뜻이니, 사람들에게 터무니없는 것으로 속이는 것을 ‘’이라 한다. 하였습니다.
무릇 인의仁義정도正道에 위배되고 의 올바른 말을 따르지 않으며, 기괴한 귀신鬼神을 과장하여 말하고, 선인仙人이 복용하는 불사약不死藥이 있어서 〈이를 먹고 신선이 되어〉 멀리까지 가볍게 뛰어오를 수 있고, 단사丹砂를 제련하여 황금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자들은,
모두 간사한 자들로 민중民衆을 유혹하여 를 끼고 속임수를 써서 세상의 군주를 기망하는 것이니注+는 멀다이고 은 일어난다는 뜻이니, 〈“요흥遙興”은〉 일어나서 멀리 감을 이른다. 은 황금을 주조하는 것이니, 도가道家에서는 단사丹砂를 제련하여 변화시켜서 황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 귀에 그 소리가 가득하여 장차 만날 수 있을 듯하지만, 구해보면 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잡는 것처럼 허무하여 끝내 얻을 수가 없습니다.注+③ “양양洋洋”은 아름답고 성한 모양이요, “탕탕盪盪”은 텅 비어 있는 모양이다. (그림자)은 고자古字이다.
이 때문에 현명한 임금은 거절하고 듣지 않으며 성인聖人은 끊고 말씀하지 않은 것입니다.注+
부디 폐하陛下께서는 이런 무리들을 거절하여 간사한 무리들이 조정을 엿보지 못하게 하소서.”
이 이 말을 좋게 여겼다.
[] 양씨楊氏(양시楊時)가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사람의 심정은 화복禍福에 익숙하여 동요되기가 쉽고 귀신鬼神무형無形에 숨어 있어 알기가 어려우니, 동요되기 쉬운 심정으로 알기 어려운 이치를 상고하여 100년 동안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한다면 그 어려움이 당연하다.
유향劉向의 어짊으로도 오히려 익숙히 보아온 것에 빠져 있었는데, 하물며 그 나머지 사람이겠는가? ”
[] 11월에 진류陳留 사람 번병樊竝산양山陽주철관도鑄鐵官徒소령蘇令 등이 을 일으키자, 모두 체포하여 목을 베었다.
[] 옛 남창위南昌尉 매복梅福상서上書하였으나 답하지 않았다.注+①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남창현南昌縣예장군豫章郡에 속했다.” 하였다. 《후한서後漢書》 〈백관지百官志〉에 “도적盜賊을 체포하는 일을 주관한다.” 하였다.
[] 매복梅福이 여러 번 사자使者를 통하여 변고의 일을 올리면 번번이 되었는데注+은 비상한 일을 이르니, 현도縣道사자使者에게 부쳐서 봉함하여 아뢰었다., 이때에 다시 다음과 같이 상서上書하였다.
“옛날 고조高祖께서는 선언善言을 받아들이기를 미치지 못할 듯이 여기시고 간언諫言을 따르시기를 굴렁쇠를 돌리듯이 하시어注+② “전원轉圜(굴렁쇠를 돌리다)”은 그 순하고 쉬움을 말한 것이다., 말을 들을 적에는 그의 능력이 어떠한지 따지지 않고 을 거론할 적에는 그의 평소 행실을 상고하지 않았습니다.注+③ 〈“거공擧功 불고기소不考其素”는〉 다만 그 을 취하고 예전의 행실과 소종래所從來를 논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이 때문에 천하의 선비들이 구름처럼 모여 나라로 돌아와서注+④ 〈“운합귀한雲合歸漢”은〉 사면四面에서 찾아옴을 말한 것이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계책을 다하고 어리석은 자도 자신의 생각을 다하며 용사勇士는 절개를 다하고 겁이 많은 지아비도 사력死力을 바쳐서 천하의 지혜를 모으고 천하의 위엄을 아울렀습니다.注+(지혜)는 모두 로 읽는다.
이 때문에 나라를 기러기 깃털처럼 가볍게 점령하고 나라를 흘린 물건을 줍듯이 쉽게 취하셨으니注+⑥ “홍모鴻毛(기러기의 깃털)”는 가벼움을 비유한 것이고, “습유拾遺(흘린 물건을 줍다)”는 그 쉬움을 말한 것이다., 이것이 천하에 고조高祖를 대적할 자가 없었던 이유입니다.
[] 효문황제孝文皇帝께서는 고조高祖을 따르고 게다가 공손하고 검소하시니 천하가 잘 다스려져 태평하였고,
효무황제孝武皇帝께서는 충성스러운 간언諫言을 좋아하고 지극한 말씀을 좋아하시어注+(기뻐하다)은 로 읽는다. 관작을 내릴 적에 청렴한 관리와 뛰어난 재주가 있는 자를 천거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상을 하사할 적에 드러난 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注+은 청렴한 관리이고 는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다. 〈“출작부대염무出爵不待廉茂 경사불수현공慶賜不須顯功”은〉 간쟁諫爭함이 군주의 뜻에 부합하면 즉시 관작官爵과 하사품을 얻고, 천거薦擧군공軍功을 따르지 않음을 이른다.
이 때문에 천하의 포의布衣가 각자 뜻을 가다듬고 정성을 다하여 대궐의 뜰로 달려왔으니, 나라가 현자賢者를 얻은 것이 이때에 가장 성하였습니다.
만 일 효무황제께서 그들의 계책을 끝까지 듣고 따랐더라면 태평성세를 이룰 수 있었는데注+③ 백성들에게 3년의 저축이 있는 것을 ‘승평升平’이라 한다., 이에 전쟁을 일으켜 시신을 쌓아놓고 해골을 나뒹굴게 하면서 북쪽의 오랑캐와 남쪽의 나라를 정벌하여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이 틈을 타고 일어났는데注+(틈)은 고현古莧이니, 아래의 “견간見間”도 같다., 모반謀反이 성공하지 못하고 모의謀議가 누설된 이유는 여러 현자賢者들이 나라 조정에 모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회남왕의〉 대신大臣의 권세가 〈군주를〉 능가해서 감히 호응하여 따르지 않았습니다.注+⑤ “본조本朝”는 나라 조정을 이르고, “대신大臣”은 회남淮南의 정승과 내사內史의 등속을 이른다. “세릉勢陵”은 신하의 권세가 군주를 능가함을 이른다. 일설에 “회남淮南대신大臣의 권세가 침체한 것이다.” 하였다. 거성去聲으로 화응和應함이니, 아래도 같다.
[] 그런데 지금 포의布衣가 국가를 엿보다가, 틈을 보고 일어난 사건이 바로 촉군蜀郡의 반란이고注+,
산양山陽관도官徒소령蘇令의 무리들이 유명한 도시와 큰 [대군大郡]을 짓밟으면서 당여黨與를 구하고 자신을 따르고 호응하는 자들을 찾아서, 도망하여 숨을 뜻이 없습니다.注+(밟다)는 자야慈夜이니, “도자蹈藉”는 밟음이다. 《전한서前漢書》에 “12만 대군大郡이라 한다.” 하였다. (찾다)은 산객山客이니, “색수화索隨和”는 자신에게 호응하는 자와 자기를 따르는 자를 구하고 찾음을 이른다.
이들은 모두 대신大臣을 얕보아 두려워하고 기탄하는 바가 없으니, 국가의 권세가 가벼워졌기 때문에 필부匹夫과 권세를 다투려고 한 것입니다.注+(헤아리다)은 음이 이다.
선 비는 나라의 중요한 기물이니, 선비를 얻으면 나라가 무거워지고 선비를 잃으면 나라가 가벼워집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아름답고 아름다운 많은 선비들이여, 문왕文王이 이들 때문에 편안했다.’ 하였습니다.
[] 이 여러 번 상서上書하여 알현하기를 청하였으나 번번이 허락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 들으니, 제 환공齊 桓公의 때에 숫자를 세는 구구九九의 방법을 가지고 뵈려는 자가 있었는데 환공桓公이 그를 거절하지 않았으니, 이는 환공桓公이 강대국을 만들고자 해서였다고 하였습니다.注+구구九九를 계산하는 글이다. 응소應劭가 말하기를 “구구九九의 방법을 가지고 환공桓公을 뵙기를 청하는 자가 있었는데 환공이 받아주지 않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구구九九는 작은 방법인데도 군주께서 받아주지 않으시니, 하물며 이 구구九九보다 더 큰 것이겠습니까.’ 하였다. 이에 환공은 뜰에 횃불을 밝히는 를 베풀고 그를 만나보았는데, 얼마 되지 않아 어진 습붕隰朋이 먼 곳으로부터 와서 환공이 마침내 패자霸者가 되었다.” 하였다.
지금 이 말씀드리는 것은 비단 구구九九의 방법뿐만이 아닌데도 폐하陛下께서 을 막은 것이 세 번이니, 이것이 천하의 선비들이 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지금 천하의 선비들을 초치招致하고자 하신다면, 글을 올리는 자가 있으면 그때마다 그를 상서尙書에게 보내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물어서 채택하여 취할 만한 말을 하는 자에게는 한 되와 한 말의 녹봉을 주고 한 묶음의 비단을 하사下賜하소서.
이와 같이 하시면 천하의 선비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충언忠言을 털어놓아서 아름다운 계책이 날마다 위에 보고되어 천하의 조관條貫(조리)과 국가의 안팎의 정황을 분명하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注+② “난연爛然”은 분명分明한 모양이다.
[] 넓은 사해四海와 수많은 선비와 백성들 중에는 말을 잘하는 무리가 지극히 많습니다.
그러나 준걸俊傑들 중에 세상의 잘못을 분명히 지적하고 정사를 말할 적에 말이 문장文章을 이루어서 옛 성인聖人에게 질정하여도 어긋나지 않고 당세에 시행해도 시무時務에 부합하는 그런 자는 또한 몇 사람이 되지 않았습니다.注+(준걸)은 자준子峻과 통하니, 지혜가 천 명 중에 뛰어남을 이라 한다. 은 질정함이다. (얼마)는 거기居豈이니, “무기無幾”는 많지 않음을 말한다.
그러므로 관작官爵녹봉祿俸은 천하의 숫돌이니, 고조高祖가 이로써 세상 사람들을 격려하고 노둔한 사람을 분발하게 한 것입니다.注+지리之履이다. 또 음이 이니, 결이 고운 숫돌이다.
지 금 폐하陛下께서는 천하 사람들의 말을 받아주지 않고 게다가 죽임까지 가하고 계십니다.
솔개와 까치가 해를 당하면 인자한 봉황새가 더 멀리 날아가고, 어리석은 자가 죽임을 당하면 지혜로운 선비가 더 깊이 물러갑니다.注+③ “인조仁鳥”는 난새와 봉황새이다.
근 간에 어리석은 백성이 상소하였다가 대부분 시급하지 않은 일을 말했다 하여 처벌하는 에 저촉되어서 간혹 정위廷尉에 내려져 죽은 자가 많습니다.注+④ 그들이 말한 것을 시급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겨서 죄준다는 말이다.
양삭陽朔 연간(B.C.24~B.C.21) 이래로 천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기피하는데, 조정이 더욱 심하여서注+왕장王章의 죽음을 징계한 것이다. 신하들이 모두 군주의 뜻을 받들고 순종하여 공도公道를 바르게 지키는 자가 있지 않습니다.
[] 죽은 경조윤京兆尹 왕장王章은 자질이 충직해서 감히 대면하여 직간하고 조정에서 간쟁하였으므로, 효원황제孝元皇帝께서 그를 발탁하여 자리만 지키는 신하들을 격동시키고 잘못된 조정을 바로잡으셨습니다.注+원제元帝 초년初年왕장王章을 발탁하여 좌조 중랑장左曹 中郞將으로 삼았다. “구신具臣”은 자리만 채우고 있는 신하로 유익함이 없는 자이다. 는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폐하陛下께서는 그의 처자妻子까지 형벌하여 충직한 선비의 절개를 꺾고 간하는 신하들의 혀를 묶어놓으시니,
여러 신하들이 모두 그 잘못됨을 알고 있으나 감히 간쟁하지 못하고서 천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경계로 삼으니, 이는 국가의 가장 큰 우환입니다.
원 컨대 폐하陛下께서는 시급하지 않은 일을 말했다 하여 처벌하는 을 없애고, 기휘忌諱하지 말라는 조령詔令을 내리소서.
널리 보고 두루 들으시어 도모함이 소원하고 천근한 자에까지 미치시면, 지나간 일은 비록 어쩔 수가 없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일은 그래도 따를 수가 있을 것입니다.
[] 지금 〈대신이〉 군주의 명령을 범하여 군주의 위세가 침탈되고 외척外戚의 권세가 날로 더욱 높아지니注+① “군명범君命犯”은 대신大臣이 군주의 명령을 범함을 이른다., 폐하陛下께서 그 형체를 보지 못하시거든 원컨대 그 그림자를 살피소서.注+(그림자)은 자의 고자古字이다.
건시建始 연간(B.C.32~B.C.29) 이래로 일식과 지진을 비율을 가지고 말하면 춘추시대春秋時代보다 3배가 되고, 수재水災는 비교하여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注+춘추시대春秋時代 242년 동안에 일식이 36번, 지진이 5번이었는데, 지금은 이 숫자보다 3배가 된 것이다. “망여비수亡與比數”는 지극히 많아서 비교하여 셀 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이 성하고 이 미약하여 쇠붙이가 날아다니니, 이것은 무슨 상황입니까.注+하평河平 2년(B.C.27)에 패군沛郡철관鐵官이 쇠를 주조할 적에 쇠붙이가 별처럼 날아 올라갔으니, 이는 권신權臣용사用事했기 때문에 생긴 이변이다. (위하다)는 거성去聲이고 은 형상(상황)이니, “하경何景(무슨 상황인가?)”은 나라가 장차 위태롭고 멸망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나라가 흥기興起한 이래로 사직社稷이 세 번이나 위태로웠으니, 〈사직을 위태롭게 했던〉 여씨呂氏곽씨霍氏, 상관씨上官氏는 모두 모후母后의 집안이었습니다.
친척을 친애하는 방도는 친척을 온전히 하는 것이 최상이 되니, 마땅히 외척外戚들에게 훌륭하고 어진 사부師傅를 내려주어서 충성하고 효도하는 방도를 가르쳐주어야 합니다.注+⑤ “전지위우全之爲右”는 힘써 외척들을 온전히 하고 편안히 하는 것이 최상이 됨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도리어 그 지위를 높여주고 총애하며 막중한 정권을 맡겨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교만하고 반역하여 멸망함에 이르게 하니, 이는 친척을 친애하는 방도를 크게 잃은 것입니다.注+⑥ “괴병魁柄”은
곽광霍光의 어짊으로도 능히 자손子孫을 위하여 제대로 염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권신權臣세대世代가 바뀌면 위태로운 것입니다.
권신의 세력이 군주를 능가하고 권력이 군주보다 높아진 뒤에 그들을 막으려 하시면 미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은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注+는 말이 끝나는 조사이다.


역주
역주1 待詔 : 황제의 詔令을 대기하는 것으로, 국가의 훌륭한 계책이나 뛰어난 문장 등을 지어 올린 자에게 대기시켜 관직을 임명받게 함을 이른다.
역주2 五經 : 儒家의 대표 經傳인 《易經》‧《詩經》‧《書經》‧《禮經》‧《春秋經》을 이른다.
역주3 左道 : 異端을 이른다. 옛날 右를 높이고 左를 낮추어 異端을 左道라 칭하였다.
역주4 孔子는……이른다 : 《論語》 〈述而〉에 “孔子는 괴이한 일과 무력과 반란과 神을 말씀하지 않았다.[子不語怪力亂神]”라고 보인다.
역주5 故南昌尉……不報 : “한 尉官이 上書함은 또한 울분을 품어 나라를 근심한 이유에서 나왔는데, 특별히 ‘답하지 않았다.[不報]’라고 쓴 것은 直言을 버린 실제를 나타낸 것이다.[一尉上書 亦出於憤懣憂國之故爾 特書不報 所以見棄言之實也]” 《發明》
역주6 縣道 : 縣과 縣 사이를 통행하는 큰 도로를 가리키는바, 縣의 治所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하여 縣에 소속된 鄕‧鎭 또는 이웃 縣과 서로 연결된 곳을 이른다. 옛날 시골에 있는 관리와 유생이 글을 올릴 경우 이 縣道를 통하여 서울로 전달되었다. 縣道는 縣에 이민족인 蠻夷가 있는 곳을 이르기도 하고 縣의 큰 도로를 이르기도 하나 여기와는 부합하지 않는다.
역주7 報罷 : 올려 아뢴 말이 허락을 받지 못하고 作罷됨을 이른다.
역주8 鴻嘉……이른다 : 이 일은 본서 成帝 鴻嘉 3, 4년(B.C.18~B.C.17)에 보인다.
역주9 北斗星의……한다 : 北斗星의 몸통은 첫 번째 별인 天樞, 두 번째인 天璇, 세 번째인 天璣, 네 번째인 天權의 네 별을 이르는바, 네 별이 ‘口’자 모양을 하고 있으므로 몸통이라 한 것이며, 다섯째 별부터 일곱째 별까지를 杓(북두성 자루)라 한다.

자치통감강목(6)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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