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目]
조趙나라 왕이
평양군平陽君 표豹에게 이 일을 자문하니, 대답하기를 “
성인聖人은 이유 없이 생기는 이익을 매우 재앙으로 여겼습니다.”
注+① 심화甚禍는 매우 재앙으로 여겼음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내 덕을 좋아하는 것이니 어찌 이유가 없다 하는가?” 하니, 표豹가 말하기를 “진秦나라가 한韓나라의 영토를 잠식하여 중간을 끊어 서로 통하지 않게 하였으니, 본래 스스로 앉아서 상당上黨을 얻을 수 있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한韓나라가
진秦나라에 그 땅을 바치지 않은 것은 그 재앙을
조趙나라에 전가하려는 것입니다.
注+② 나쁜 것을 미루어 남에게 주는 것을 가화嫁禍라고 한다.
진秦나라가 수고를 했는데 조趙나라가 그 이익을 얻는다면, 비록 강대국이라도 약소국에게서 이러한 이익을 얻을 수 없거늘 약소국이 도리어 강대국에게 이러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어찌 이유 없이 생기는 이익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평원군平原君이 받아들이기를 청하니, 왕이 평원군으로 하여금 가서 땅을 접수하게 하고 풍정馮亭을 봉하여 화양군華陽君으로 삼았다.
풍정이 눈물을 흘리며 사신을 만나지 않고 말하기를 “내가 차마 군주의 영토를 팔아서 식읍을 삼을 수 없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