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目]진秦나라가 한韓나라를 구원하여 조趙나라와 위魏나라의 군대를 패배시켜 목을 베고 물에 빠뜨려 죽인 것이 15만 명이었다.
위魏나라의 단간자段干子가 남양南陽을 떼어 진秦나라에 주어 화친하기를 청하였다.
소대蘇代가
위魏나라 왕에게 아뢰기를 “
진秦나라 재상의
인신印信을 원하는 자는 단간자이고,
위魏나라의 땅을 원하는 것은
진秦나라입니다.
注+① 새璽는 음이 사徙이니, 인신印信이다. 옛날에는 신분이 높건 낮건 통용하였는데, 진한秦漢 이후로 비로소 왕의 인신만을 칭하였다. “욕새欲璽(인신을 원한다.)”는 땅으로 진秦나라를 섬겨서 봉해져 그 인신을 받으려고 함을 말한 것이다.
지금 왕께서 인신을 원하는 자로 하여금 땅을 재단하게 하시고, 땅을 원하는 자로 하여금 인신을 재단하게 하시니,
위魏나라의 땅이 다 없어질 것입니다.
注+② 제制는 재단한다는 뜻이다.
땅을 가지고 진秦나라를 섬기는 것은 땔나무를 안고서 불을 끄려는 것과 같습니다.
땔나무가 다 타서 없어지지 않으면 불이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였다.
그러나 일이 이미 시행되었으니 바꿀 수 없다.” 하니, 소대가 대답하기를 “장기에서 효梟를 귀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마땅하면 상대의 말을 먹고 마땅치 않으면 머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어찌 왕께서 지혜를 쓰는 것이
효梟를 쓰는 것만 못하단 말입니까.”
注+③ 박博이라는 것은 장기이니, 곧 육박陸博이다. 5개의 윷짝으로 주사위를 만드는데 효梟, 노盧, 치雉, 독犢, 새塞의 다섯 가지가 승부의 패가 된다. 효梟는 맞이한다는 뜻이다. 육박에서는 맞이하게 되는 자가 이긴다. 편便은 마땅하다는 뜻이다. 효梟를 얻으면 말을 마땅히 움직여야 하나, 만약 편치 않으면 움직임을 미룬다. 《전국책戰國策》에 “움직이고 싶으면 움직이고, 가만히 있고 싶으면 가만히 있는다.”라고 하였는데, 그 주에 “식食이라는 것은 말을 움직이는 것이고, 악握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였다.
왕이 듣지 않고 마침내 남양을 주고서 화친하였는데, 사실은
수무修武를 준 것이었다.
注+④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수무현修武縣은 하내군河內郡에 속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