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目] 상上이 사대부士大夫들을 초청하고 맞이하여 항상 부족한 듯이 하였다.
그러나 성품이 준엄하여 비록 평소 사랑하고 신임하는 자라도 조금만 법을 범하면 번번이 조사하여 죽이니, 급암汲黯이 다음과 같이 간諫하였다.
“폐하께서 현자賢者 구하기를 매우 수고롭게 하시어, 그 재용才用을 다 쓰기도 전에 번번이 죽이셔서 한정이 있는 선비들에게 끝없는 주벌誅罰을 행하시니, 신臣은 천하天下에 어질고 재주 있는 자가 장차 다 없어질까 두렵습니다.
이렇게 되면 폐하께서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하시겠습니까?”
급암이 이 말을 하며 매우 노여워하자, 상上이 웃으며 타이르기를 “어느 세상인들 인재가 없겠는가마는 사람들이 그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걱정일 뿐이다.
재주가 있는데도 다 쓰려고 하지 않는다면 재주가 없는 것과 똑같으니, 죽이지 않고 무엇하겠는가.” 하였다.
급암은 말하기를 “신이 비록 말로써 폐하를 굽히지는 못하나 마음속으로는 아직도 폐하께서 잘못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지금부터 이것을 고치셔서 신臣을 어리석어 이치를 알지 못한다고 여기지 마소서.” 하였는데, 급암은 오랜 뒤에 법에 걸려 면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