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皇甫規對曰 陛下攝政之初에 拔用忠貞하시니 遠近翕然하여 望見太平이러니
而災異不息하고 寇賊縱橫하니 殆以姦臣權重之所致也라 其常侍尤無狀者를 宜亟黜遣하여 以答天誡니이다
大將軍冀와 河南尹不疑 亦宜增修謙節하고 輔以儒術하여 省去遊娛不急之務하고 割減廬第無益之飾이니이다
夫君者
는 舟也
요 民者
는 水也
요 群臣
은 乘舟者也
요 將軍兄弟
는 操檝者也
注+檝, 與楫同.니
若其平志畢力
하여 以度元元
이면 所謂福也
注+度, 通作渡.어니와 如其怠弛
면 將淪波濤
리니 可不愼乎
잇가
夫德不稱祿이면 猶鑿墉之趾하여 以益其高니 豈安固之道哉리오 凡諸宿猾, 酒徒, 戲客을 皆宜貶斥하여 以懲不軌니이다
冀忿之하여 以規爲下第하고 拜郞中하니 託疾免歸하다
目
【
목目】
황보규皇甫規가 다음과 같이
책문策問에 대답하였다. “
폐하陛下께서
섭정攝政하시던 초기에 충성스럽고 정직한 인물을 발탁하여 등용하시니,
원근遠近이 모두 화합하여
태평성세太平盛世를 바랐습니다.
皇甫規
그런데 재이災異가 그치지 않고 도적들이 횡행橫行하니, 이는 아마도 간신姦臣의 권세가 중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상시常侍 중에 특히 형편없는 자를 마땅히 빨리 내쳐 궁에서 내보내서 하늘의 경계에 답해야 합니다.
대장군 양기大將軍 梁冀와 하남윤 양불의河南尹 梁不疑 또한 마땅히 겸손한 예절을 더 닦고 유학으로 보필하여, 놀며 즐기는 등의 급하지 않은 일을 줄이고 집안의 무익無益한 꾸밈을 줄여야 할 것입니다.
비유하면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이고 여러 신하들은 배를 탄 자이며
장군將軍의
형제兄弟는 노를 잡은 자이니
注+즙檝(노)은 즙楫과 같다.,
만약 노를 잡은 자가 마음을 화평하게 하여 힘을 다해서
원원元元(백성)을 구제하면 이른바
복福이라는 것이지만
注+도度(건너다)는 도渡와 통한다., 만일 태만하고 해이하면 장차 파도에 빠질 것이니,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덕德이 녹祿에 걸맞지 못하면 담 밑을 파서 그 높이를 더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편안하고 견고한 방도이겠습니까. 간악한 자와 술꾼과 희롱하는 자들을 다 배척하여 불궤不軌(불법不法)를 징계해야 합니다.”
양기가 이에 분忿을 내어 황보규를 하제下第(최하위)로 삼고 낭중郞中에 제수하니, 황보규는 병을 칭탁하여 면직하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