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浩之北伐也에 中軍將軍王羲之 以書止之호되 不聽이러니 既而요 無功이라 復謀再舉한대 羲之遺浩書曰
今以區區江左
로 天下寒心
이 固已久矣
注+寒心者, 恐不能自保.라 力争武功
은 非所當作
注+作, 爲也.이니
自頃處內外之任者 未有深謀遠慮하고 而疲竭根本하여 各從所志하여 竟無一功可論이라 遂令天下로 將有土崩之勢하니 任其事者 豈得辭四海之責哉아
今軍疲於外하고 資竭於內하니 保淮之志 非所復及이라 莫若還保長江하고 督將이 各復舊鎮하여 自長江以外로 羈縻而已니
引咎責躬하고 更爲善治하여 省其賦役하여 與民更始하면 庶可以救倒懸之急也리이다
若猶以前事爲未工하여 復求之於分外하면 宇宙雖廣이나 自容何所리오 此愚智所不解也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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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위주魏主(염위冉魏) 염민冉閔 영흥永興 3년이고, 진주秦主(전진前秦) 부건苻健 황시皇始 2년이다.
연주燕主(전연前燕) 모용준慕容儁 원새元璽 원년이다.
이해에 위魏나라(염위冉魏)가 망하니, 큰 나라(전진前秦․전연前燕)가 둘이고 작은 나라(전량前涼․대代)가 둘로, 합하여 참국僭國이 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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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은호殷浩가 북벌北伐할 적에 중군장군中軍將軍 왕희지王羲之가 편지를 보내어 만류하였으나 듣지 않았는데, 이윽고 공功이 없었다. 또다시 재차 군대를 일으킬 것을 도모하자, 왕희지가 은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었다.
“지금
구구區區한
강동江東 지방을 가지고 〈북벌하려 하니,〉 천하 사람들이 한심해한 지가
注+① “寒心”은 스스로 보전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진실로 오래입니다. 힘써
무공武功을 다툼은 지금 마땅히 해야
注+② 作(하다)은 爲이다. 할 일이 아닙니다.
지난번부터 내직內職과 외직外職의 임무를 맡은 자들이 깊은 지모智謀와 먼 생각이 있지 않고, 근본인 서울 지역을 피폐하고 고갈하게 해서 각자 뜻한 바를 좇다가 끝내 논할 만한 공을 하나도 세우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천하에 〈민란이 일어나〉 토붕와해土崩瓦解의 형세가 있게 하니, 그 일을 책임진 자가 어찌 사해四海의 책망을 회피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군사가 밖에서 피곤하고 물자가 안에서 고갈되니, 회수淮水를 보존하는 뜻은 다시 바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돌아가 장강長江을 지키고 독장督將이 옛 진영으로 돌아가 장강 이외의 지역을 단속하는 것만 못합니다.
허물을 인정하고 자신을 책망하여 다시 훌륭한 정치를 해서 부역을 줄여 백성들과 함께 새 출발을 하면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처럼 몹시 곤궁한 형국을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여전히 예전의 일을 공교롭지 못하다고 여겨서 다시 분수 밖에서 구하려고 하면 비록 우주가 넓으나 자신의 몸을 용납할 곳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는 저의 어리석은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