僕射
이 雖爲宰輔
나 不親政務
하고 日與尙書孔範等十餘人
으로 侍上
하여 遊宴後庭
하고 謂之狎客
이라하더라
上이 每飲酒에 使諸妃嬪及女學士로 與狎客共賦詩하여 互相贈答하고 采其尤艶麗者하여 被以新聲하고
진陳 후주後主 진숙보陳叔寶가 문학에 재능이 있는 궁인을 여학사女學士로 삼았다.
복야僕射 강총江總은 비록 재보宰輔로 있었으나, 직접 정무를 보지 않고 날마다 도관상서都官尙書 공범孔範 등 10여 명과 함께 후주를 모시고 후정後庭에 나가 연회를 열었는데, 이들을 ‘압객狎客’이라고 하였다.
후주가 매번 술을 마실 때마다 여러 비빈妃嬪과 여학사女學士들로 하여금 압객들과 함께 시를 지어 서로 주고받게 하고, 그중에서 특히 곱고 화려한 것을 골라 새로운 악곡을 입혔다.
그리고는 임금과 신하들이 저녁부터 아침이 될 때까지 술에 취해 노래를 불러 날마다 이를 일상으로 삼았다.
그 후에 수隋나라가 진陳나라를 정벌하고 진숙보를 사로잡아 수나라의 수도로 돌아갔다.
진숙보가 수隋 문제文帝를 모시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지었는데, 진숙보가 나가자 문제가 그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시 지을 공력으로 시국을 안정시킬 생각을 하는 것이 어떠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