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爾는 指幽王而言也라 人之性이 固有篤於善而不爲風化所移者어니와 然不移者가 寡而移之者가 多라
故必令善兄弟而後에 能寬裕而不變이니 若不善之兄弟는 本自薄惡이어늘 上又敎之則交相爲病이 當愈甚矣리라
於是民之失其良心者가 雖細微之故나 亦相怨憾하나니 一方은 猶一事也라
專利欲得하여 其受爵者가 無復推遜之意하여 至爭奪以取亡하니 皆由上之化故也라
後世人主가 誠懲角弓之刺則於兄弟之親에 可不厚其恩意乎잇가
原注
8-6-나(按)
[臣按] 先儒의 논의에 이르기를, 활이라는 물건은 그 몸체가 당겨오기도 하고 튕겨가기도 해서, 당기면 안쪽으로 향하여 오고 풀어놓으면 바깥쪽으로 뒤집혀 가니,
골육의 친척도 친근히 하면 붙고 소원히 하면 角弓이 거꾸로 뒤집히듯 떨어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형제와 인척을 소원히 해서야 되겠습니까.
무릇 임금은 교화의 근본입니다. 당신이 자신의 친척을 멀리하면 백성들도 모두 그렇게 하며, 당신의 가르침이 이와 같으면 백성들도 모두 임금을 본받게 됩니다.
原注
〈《詩經》 〈角弓〉의〉 ‘爾’는 幽王을 가리켜서 말한 것입니다. 사람의 본성이 진실로 善에 돈독하여 풍조로 인해 변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경우는 적고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형제를 사이좋게 한 뒤에 여유 있게 넉넉하여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사이가 좋지 않은 형제라면 본래부터 정이 없고 야박한데, 위에서 또 이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가르친다면 서로를 문제로 여기는 것이 더욱 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타고난 본성을 잃은 백성들은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 할지라도 서로 원망하고 서운해할 것입니다. ‘一方’은 ‘一事’와 같습니다.
이익을 혼자서 차지하고자 하여 그 작위를 받은 자가 더 이상 미루고 양보하는 뜻이 없어서 다투고 빼앗아 망함을 취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니, 이는 모두 윗사람의 교화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후세의 군주가 진실로 〈각궁〉의 풍자를 징계로 삼는다면, 가까운 형제에게 그 정을 두터이 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