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性은 사람이 하늘에서 부여받아 태어나는 이치이기 때문에 혼연히 지극한 善이어서 일찍이 악이 있지 않았다.
사람들이 堯임금‧舜임금과는 애초에 조금의 차이도 없었는데, 뭇사람들은 사욕에 빠져 본성을 잃고 요임금과 순임금은 사욕에 가려짐이 없어서 그 본성을 확충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
그러므로 孟子가 滕나라 세자와 말할 때 매번 본성이 선하다는 것을 말하면서 반드시 요임금과 순임금을 일컬어 실례로 들었으니, 등나라 세자로 하여금 仁義는 밖에서 구할 것이 없고 聖人의 경지는 학문을 하여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힘을 쓰는 데 게을리하지 않게 하고자 한 것이다.”
原注
“당시의 사람들이 본성이 본래 선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성현의 경지를 미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때문에 滕나라 세자가 孟子의 말에 대해 의혹이 없을 수 없어 다시 와서 만나줄 것을 구하였으니, 이는 별도로 비근하여 행하기 쉬운 방법이 있을까 해서이다.
맹자가 이를 알았기 때문에 ‘道는 하나일 따름입니다.’라고 일러줌으로써 고금의 聖人과 愚人이 본래 동일한 본성을 지녔음을 밝힌 것이니, 앞에서 말을 이미 남김없이 다하였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말이 없었던 것이다.”
原注
“孟子가 이미 세자에게 道는 두 가지 이치가 없음을 일러주고 다시 成覸 등 세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밝혔으니, 세자에게 독실하게 믿고 힘써 행하며 더 이상 다른 설을 구하지 말기를 바란 것이다.”
“滕나라는 비록 작지만 그래도 충분히 치세를 이룩할 만하였다.
다만 비근한 것에 안주하여 스스로 사욕을 이겨내지 못하면 악을 제거하고 선을 행하는 데 부족할까 염려한 것이다.
맹자가 본성을 말한 것이 처음 여기에서 보이고 〈告子〉편에 자세히 갖추어져 있지만, 이를 묵묵히 알고 두루 통달하면 《맹자》 7편의 글 중에 이 뜻이 아닌 것이 없다.
맹자가 前代의 聖人이 아직 發明하지 못한 것을 확충하여 聖門에 공이 있다고 하였으니, 程子의 말씀이 참으로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