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
가 曰 聖王
이 不作
하여 諸侯
가 放恣
하며 處士
가 橫議
하여 ‧
之言
이 盈天下
하여 天下之言
이 不歸楊則歸墨
하니
楊氏는 爲我하니 是는 無君也요 墨氏는 兼愛하니 是는 無父也니 無父‧無君은 是가 禽獸也니라
가 曰 庖有肥肉
하며 廐有肥馬
어든 民有饑色
하며 野有餓莩
면 는 率獸而食人也
라하니
楊‧墨之
가 不
하면 孔子之道
가 不著
하리니 是
는 이 誣民
하여 充塞仁義也
니 仁義充塞則率獸食人
하다가 人將相食
하리라
吾
가 爲此懼
하여 閑先聖之道
注+閑者, 防衛之意.하여 距楊‧墨
注+距, 猶禦也.하며 放淫辭
注+放, 驅而遠之也.하여 邪說者
가 不得作
케하노니
我
가 亦欲正人心
하여 息邪說
하며 距詖行
하며 放淫辭
하여 以承三聖者
로니 豈好辯哉
리오
予
가 不得已也
로라 能言距楊‧墨者
는 聖人之徒也
니라
13-2-가
公都子가 물었다. “남들이 모두 선생님께서 변론하기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감히 여쭈오니 변론을 좋아하시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공자 이후 聖王이 나오지 않아 제후들이 방자하게 作亂하고 布衣의 處士들이 제멋대로 논하여 楊朱와 墨翟의 주장이 천하에 가득하다. 그리하여 천하의 주장하는 사람들이 양주를 따르지 않으면 묵적을 따른다.
楊氏는 자신만을 위하니 이것은 임금이 없는 것이며, 墨氏는 똑같이 사랑하니 이것은 부모가 없는 것이다. 부모가 없고 임금이 없는 것은 금수이다.
公明儀가 말하기를 ‘임금의 푸줏간에는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진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것은 짐승을 몰아 와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양주와 묵적의 道가 종식되지 않으면 공자의 도가 드러나지 못할 것이니, 이것은 邪說이 백성을 속여서 仁과 義를 꽉 막아 가리는 것이다. 仁과 義가 꽉 막혀 가려지면 짐승을 몰아 와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다가 이후에는 사람들끼리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때문에 두려워하여 先聖의 도를 보위하고자
注+‘閑’은 ‘보위하다’라는 뜻이다. 양주와 묵적을 막고
注+‘距’는 ‘禦(막다)’와 같다. 淫辭를 배척하여
注+‘放’은 내몰아 멀리하는 것이다. 邪說을 말하는 자들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邪說은 마음에서 나와 일에 해를 끼치며 일에서 나와 정사에 해를 끼치니, 聖人이 다시 나온다 하더라도 내 말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옛날에 禹王이 홍수를 막자 천하가 태평해졌고, 周公이 夷狄을 겸병하고 맹수를 몰아내자 백성들이 편안해졌으며, 공자가 《春秋》를 완성하자 난신적자들이 두려워하였다.
《詩經》에 이르기를 ‘西戎과 北狄을 정벌하자 荊나라와 舒나라가 다스려져 감히 우리를 막을 자가 없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부모가 없고 임금이 없는 나라는 주공도 응징한 것이다.
나 역시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아서 邪說을 종식시키고 그릇된 행실을 막으며 淫辭를 배척하여 세 聖人을 계승하려고 하는 것이니,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해서이겠는가.
나는 부득이해서 하는 것이다. 능히 楊朱와 墨翟의 邪說을 막을 것을 말하는 자는 聖人의 무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