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1-2-나2(按)
臣은 按 洪範之書가 自漢儒가 以皇極爲大中으로 後人이 因之하여 不敢輒議而箕子之本指가 於是湮晦者가 數千載矣러니
朱熹가 以其深造自得之學으로 始以人君立至極之標準으로 爲言하여
使有天下者로 知其身在民上하여 凡修身立政을 必極其至然後에 有以稱其至尊至極之位하니 雖箕子가 復生이라도 不易斯言矣리라
以其關乎聖學之正傳‧君道之大體라 故備其文而不敢殺하여 庶以備觀覽云하노이다
原注
11-2-나2(按)
[臣按] 〈洪範〉의 글은 한나라 유학자들이 ‘皇極’을 ‘크게 중정한 도[大中]’로 해석하면서부터 후세 사람들이 이를 그대로 따라 감히 그때마다 의론하지 못하였으니 이에 기자의 본뜻이 인멸되어 알 수 없게 된 지 수천 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朱熹가 깊이 궁리하여 스스로 터득한 학문을 가지고 처음으로 임금이 지극한 표준을 세운다는 뜻으로 말하여
천하의 제왕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이 백성의 위에 있어서 무릇 자신을 수양하여 정사를 확립하는 것을 반드시 최고의 수준까지 지극히 한 뒤에야 임금의 지극히 존귀하고 표준이 되는 자리에 걸맞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였으니, 비록 箕子가 다시 살아 돌아온다 하더라도 이 말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聖學의 올바른 전승과 君道의 大體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주희의 글을 전부 갖추어 기록하고 감히 줄이지 않아 乙覽에 대비하고자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