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7-1-나(안按)
[신안臣按] 예로부터 간신이 제 임금의 나라를 훔치려고 할 때 궁인宮人의 도움을 끼고 좌우 근신近臣과의 교분을 맺지 않으면 혼자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한착寒浞이 후예后羿의 재상으로 있을 때 안으로는 아첨하고 밖으로는 뇌물을 뿌려 안팎으로 결탁하여 어느 한 사람 그의 간사함을 말하는 자가 없고 난 후에야 상하를 우롱하여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후예가 짐승을 쫓는 미혹됨이 없었으면 이 마음이 흐려지지 않아서 오히려 어느 때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또 후예를 사냥으로 즐겁게 하여 말을 달려 사냥하게 함으로써 그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그의 생각을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에 사특한 음모가 성립되어 후예의 나라를 손에 넣고 후예를 죽이기를 마치 손바닥을 뒤집듯이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夏나라 때에는 풍속이 순후淳厚하고 질박하였는데도 이미 한착처럼 찬탈하여 나라를 훔치는 데 뛰어난 자가 있었으니, 하물며 후세에는 어떠하겠습니까.
이 때문에 순임금 때나 주周나라 때의 임금과 신하들이 또한 서로 신칙하여 경계하기를 “안일에 빠지지 말고 즐기지 말라.”라고 하여 이를 법도로 삼았습니다.
그럼에도 후세에 오히려 주색에 빠져
注+‘탐湛’의 음은 탐耽(탐)이다. 나라를 들어 남에게 주기를
한 성제漢 成帝처럼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