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5-10-나(안按)
[신안臣按] 수 문제隋 文帝가 “6월에 반드시 천둥번개가 친다.”라고 하였으니, 천둥번개가 비록 두렵기는 하지만 애당초 생물을 죽이기 위해 만든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주역》에 ‘만물을 고동鼓動시키는 것이 천둥보다 빠른 것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해가 말리고 비가 적시고 바람이 흩어놓는 것이 생물을 생장시키는 데 있어서는 똑같을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흉악하고 사나운 기운이 마침 이와 맞아떨어져 벼락을 맞아죽는 경우가 있는 것뿐이니 천둥번개가 이런 사람을 격살하기를 꾀한 것은 아닙니다.
수 문제는 다만 말 잘하는 입으로 남의 간언을 꺾어 격노한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문식文飾하고자 하였을 뿐이니 천도天道에 어두움을 알지 못한 것이 또한 너무 심합니다.
당唐나라 정관貞觀 연간에 이르러 율령律令을 개정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사형의 집행을 금지한 뒤에야 옛날에 형벌의 집행을 가을과 겨울에 했던 뜻에 맞게 되었으니, 오직 인자함과 포악함의 다름이 있었을 뿐입니다. 이 때문에 안정과 혼란이 나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