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2-6-나(按)
[臣按] 앞 장(12-5-가)에서는 ‘천하에 공통된 세 가지 덕[三達德]’을 말하고, 여기에서는 또 사람들에게 그 덕에 들어가는 길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지혜[智]는 반드시 최고의 지혜[上智]가 되고, 어짊[仁]은 반드시 지극한 어짊[至仁]이 되고, 용기[勇]는 반드시 큰 용기[大勇]가 된 뒤에야 지극함이 되겠지만, 이것이 어찌 갑자기 쉽게 미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진실로 배우기를 좋아하고 게으르지 않을 수 있다면 지혜에 가까울 것이며, 힘써 행하여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어짊에 가까울 것이며, 남보다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길 수 있다면 또한 용기에 가까울 것입니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이치를 밝히는 것이며, 힘써 행하는 것은 도에 나아가는 것이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뜻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덕에 그 노력을 경주할 수 있다면, 이른바 ‘천하에 공통된 세 가지 덕[三達德]’이란 것을 아마도 차츰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안다면 자신을 수양하고 남을 다스리는 방도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니,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으로 나아가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서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데에도 오직 이 세 가지 덕을 미루어나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