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9-2-나(안按)
[신안臣按] 허경종許敬宗이 남몰래 고종의 사욕을 헤아려 고종高宗이 정후正后를 폐출하고 태자를 바꾸며 고명대신顧命大臣을 죽여서 일거에 부부夫婦‧부자父子‧군신君臣의 삼강三綱이 모두 끊어지게 하였는데,
고종高宗이 이를 기뻐하여 명하여 그를 재상으로 삼았습니다. 그 후에 무씨武氏가 뜻을 이루어 국호를 당唐에서 주周로 바꾸고 태종太宗의 자손을 도륙하여 거의 다 죽였으니 화란의 참혹함이 예전에는 듣지 못한 바입니다.
고종高宗이 미색美色을 기쁨으로 삼자 허경종이 이에 영합한 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농부도 수확이 늘면 부인을 바꾼다는 비유는 매우 비루한데도 고종이 마침내 이로써 논의를 결정한 것은 이것이 자신의 뜻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임금의 생각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간사함이 이를 타고 먹혀들 수 있으니 경계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