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9-8-나(按)
[臣按] 이는 箕子가 周 武王을 위하여 萬世의 君臣들이 지켜야 할 大經大法을 진술한 것입니다. ‘福’과 ‘威’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리는 방법이요, ‘玉食’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받드는 방법입니다.
‘惟辟’이라고 말한 것은 윗사람의 권력이 아랫사람에게 옮겨가서는 안 된다고 경계한 것이요, ‘無有’라고 말한 것은 신하가 임금에게 참람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계한 것입니다. 君臣과 上下 간의 분별은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는 것처럼 바꿀 수 없는 것이니,
신하로서 임금의 ‘福’과 ‘威’를 행한다면 임금의 권력을 훔치는 것이요, 신하로서 임금의 ‘玉食’을 먹는다면 임금이 받는 봉양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대부가 이러한 짓을 저지른다면 집안에 해악을 끼치고, 제후가 이러한 짓을 저지른다면 나라에 재앙을 끼치고,
신하와 백성들이 탓하면서도 따라한다면 또한 신하는 비뚤어져서 함부로 행동할 것이며 백성은 참람해져서 분수에 넘치는 짓을 하게 됩니다. 孟子가 이른바 ‘다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는다.[不奪不厭]’라는 것은 이치가 본래 그러한 것입니다.
原注
어떤 이는, 吳나라와 楚나라에서는 일찍이 참람되게 천자의 예를 행하였고, 魯나라의 三家는 일찍이 참람되게 제후의 예를 행하였는데도 그에 따른 해악과 재앙이 있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는 왜 그러느냐고 합니다.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리를 따르면 길하고 도리에 어긋난 것을 따르면 흉하다.”라고 하였으니, 도리에 순종하면 곧 길한 것이고, 도리를 거스르면 곧 흉한 것입니다. 신하로서 임금의 예를 참람되게 행하면 곧 이른바 ‘害(해악)’이며 ‘凶(재앙)’이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吳나라와 楚나라에서는 찬탈과 弑逆이 잇따르고 노나라에서는 季孫氏와 孟孫氏의 가신이 잇달아 반역하였으니, 또 재앙과 해악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아, 洪範九疇를 箕子가 大禹로부터 전수받고 대우가 하늘로부터 전수받았으니, 홍범구주의 한 글자 한 마디가 모두 天理인데 어길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가지고 백성을 단속했는데, 그래도 齊나라 田氏처럼 威와 福을 내리는 임금의 권한을 훔쳐 마음대로 휘두른 경우가 있었으며, 漢나라 董賢처럼 고른 물건 중 최상급을 모두 그의 집에 보낸 경우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