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2-6-나(안按)
[신안臣按] 대신大臣은 막중한 직임이고 복인卜人과 점몽占夢은 미천한 일을 하는 자입니다. 대신과 같은 귀한 신분임에도 미천한 일을 하는 자가 개인적으로 요청했다가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여, 꿈에 대하여 점을 치는 일을 빙자해 대신을 무너뜨렸으니, 위 장공衛 莊公이 명철하지 못한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한 무제漢 武帝 때 구자명丘子明과 같은 부류가 거북점이나 시초점蓍草占으로 무고巫蠱를 행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가지고 공사公事를 빙자해 주륙誅戮을 저질러 제 마음대로 자행함으로써 멸족하고 멸문한 이들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근세에도 곽천신郭天信과 같은 부류가 뇌물을 받고 사람을 추천하여 경상卿相의 지위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점에 가탁했던 것은 마치 아무 의도가 없는 데에서 비롯된 것 같았으나 실은 의도가 내재되어 있음을 몰랐으니, 아, 경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