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0-11-나(按)
[臣按] 맹자는, 천자로부터 대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인을 벗하는 의리가 있으나 현인을 벗하는 것만 알고 현인을 등용할 줄 모르면 여전히 미흡하다고 하였습니다.
‘位’는 ‘天位’이니 현인을 거하게 한 것이고, ‘職’은 ‘天職’이니 현인에게 명한 것이며, ‘祿’은 ‘天祿’이니 현인을 봉양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하늘이 현인을 대우하여 ‘天民(하늘이 낸 백성)’들을 다스리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晉 平公은 亥唐에 대해 실질적인 내용 없이 존숭하기만 한 것이요,
지위에 거하게 하고 직임으로 명하며 녹봉을 먹게 해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이 어찌 왕공이 현인을 존숭하는 도리이겠습니까. 반드시 요임금이 순에게 했던 것처럼 한 뒤에야 현인을 벗하는 도리를 다하게 되는 것입니다.
原注
대저 귀한 사람을 귀히 여기는 것과 현인을 존숭하는 것은 그 이치가 본래 하나입니다. 그러나 전국시대에는 사람들이 귀한 사람을 귀히 여길 줄만 알고 더 나아가 현인을 존숭할 줄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맹자는, 현인을 벗한 고사를 차례로 서술하여 종국에는 요임금을 모범으로 삼고자 했던 것입니다.
요임금과 같은 聖王도 오히려 벗에게 의지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여 벗을 존숭하기를 이와 같이 하였으니, 그렇다면 〈벌목〉 시에서 벗을 찾는 뜻은 진실로 천자라 할지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