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가 曰 農家가 歲凶則死於流殍하고 歲豐則傷於穀賤하나니 豐凶皆病者가 惟農家가 爲然하니이다
臣
이 記進士
에 云 二月賣新絲
하고 五月糶新穀
이라 醫得眼
瘡
이요 剜却心頭肉
이라하니
語雖鄙俚
하나 曲盡田家之情狀
하니 農於四民之中
에 最爲勤苦
라 人主
가 不可以不知也
니이다 上
이 하여 命左右錄其詩
하여 常諷誦焉
하더시다
27-14-가
후당後唐 명종明宗이 재상 풍도馮道에게 물었다. “올해 비록 풍년이 들기는 했지만 백성들이 넉넉한가?”
풍도가 대답하였다. “농가에서는 한 해 농사가 흉작이면 떠돌다가 길에서 굶어죽고 한 해 농사가 풍작이면 낮은 곡물 값에 피해를 입으니, 퓽년이든 흉년이든 모두 힘든 것은 오직 농가만이 그렇습니다.
신이 기억하건대, 진사進士 섭이중聶夷中의 시에 이르기를 ‘이월에 새 명주실 팔고 오월에 새 곡식을 파네. 눈앞의 종기 치료하느라 심장의 살을 도려내네.’라고 하였습니다.
사용한 어휘는 저속하지만 농가의 실정을 남김없이 말하고 있으니 농민은 사士․농農․공工․상商 네 종류의 백성 중에 가장 수고롭고 힘든 백성입니다. 군주가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명종이 기뻐서 좌우의 신하들에게 이 시를 기록하여 항상 이를 외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