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天命之性‧率性之道가 皆理之自然而人物之所同得者也라
人雖得其形氣之正이나 然其淸濁厚薄之稟이 亦有不能不異者하니
是以로 賢智者가 或失之過하고 愚不肖者가 或失之不及而得於此者가 亦或不能無失於彼하나니
惟聖人之心이 淸明純粹하여 天理渾然하여 無所虧闕이라
故能因其道之所在而爲之品節防範하여 以立教於天下하여 使夫過不及者로 有以取中焉하니
蓋有以辨其親疏之殺하여 而使之各盡其情이면 則仁之爲教가 立矣요 有以別其貴賤之等하여 而使之各盡其分이면 則義之爲教가 行矣요 爲之制度文爲하여 使之有以守而不失이면 則禮之爲教가 得矣요 爲之開導禁止하여 使之有以別而不差면 則智之爲教가 明矣라
原注
어떤 이가 《中庸》 첫 장의 의미를 묻자, 朱熹가 대답하였습니다.
“하늘이 만물에 부여하여 자연히 그만둘 수 없는 것은 命이고, 내가 이 ‘命’을 얻어 태어나 온전한 體가 아님이 없는 것은 性이다.
그러므로 命으로 말하면 元‧亨‧利‧貞이니, 四時‧五行과 庶類萬化(만물의 온갖 변화)가 이로부터 말미암아 나오지 않는 것이 없고, 性으로 말하면 仁‧義‧禮‧智이니, 四端‧五典과 萬事萬物의 이치가 그 사이에 통괄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는 하늘과 사람에 있어서 비록 性과 命의 구분은 있지만 그 이치는 일찍이 하나이지 않은 적이 없고, 사람과 物에 있어서 비록 타고난 기질의 차이는 있지만 그 이치는 일찍이 같지 않은 적이 없는 것이다.”
原注
“하늘이 명한 性은 仁‧義‧禮‧智일 따름이다.
그 仁의 性을 따르면 부모와 자식의 친함으로부터 사람을 사랑하고 物을 아끼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道이고, 그 義의 性을 따르면 임금과 신하의 구분으로부터 어른을 공경하고 어진 이를 높이는 것에 이르기까지 또한 도이며, 그 禮의 性을 따르면 공경하고 사양하는 禮의 度數가 모두 도이고, 그 智의 性을 따르면 옳음과 그름, 사특함과 올바름의 분별이 또한 도이다.
이른바 ‘性’은 어느 하나의 이치도 구비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이른바 ‘道’는 밖에서 구하지 않아도 구비되지 않은 것이 없고, 이른바 ‘性’은 어느 하나의 物도 얻지 않은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이른바 ‘道’가 人爲를 빌리지 않아도 두루 있지 않은 곳이 없는 것이다.”
原注
“하늘이 명한 性과 性대로 따르는 道는 모두 자연스러운 이치이고 사람과 物이 똑같이 얻는 것이다.
사람이 비록 그 바른 形氣를 얻었지만 그 맑고 탁하고 厚하고 薄한 품부받은 기질이 또한 다르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어질고 지혜로운 자는 혹 지나친 데서 잘못하고, 어리석고 불초한 자는 혹 미치지 못한 데서 잘못하여, 여기서 잘하는 자가 또한 혹 저기서 잘못하는 것이 없을 수 없다.
오직 聖人의 마음만은 청명하고 순수하여 渾然한 天理여서 이지러지거나 빠진 것이 없다.
그러므로 그 도가 있는 곳에 따라 그를 위해 차등을 두어 절제하고 방비하여 천하에 가르침을 세워, 저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자로 하여금 中道를 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親疎에 따른 차등을 변별하여 각각 그 情을 다하게 하면 仁의 가르침이 확립되고, 그 貴賤의 등급을 구별하여 각각 그 분수를 다하게 하면 義의 가르침이 행해지고, 制度와 文飾을 만들어 지켜서 잃지 않게 하면 禮의 가르침이 얻어지고, 깨우쳐 이끌고 금지하여 분별해서 어긋나지 않게 하면 智의 가르침이 분명해진다.
그러나 또한 애초에 사람이 하늘로부터 얻은 것을 벗어나서 억지로 작위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