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嘗玩禁中樹曰 此
가 嘉木也
로다 右衛大將軍
이 從旁美
不已
어늘 帝
가 正色曰
士及
이 謝曰
群臣
이 面折廷爭
하니 陛下
가 不得一擧手
하시나니 今臣
이 幸在左右
하여 不少有將順
이면 雖貴爲天子
나 亦何聊
리잇고
帝意가 解하시다 史臣이 曰 太宗이 知士及之佞호대 爲游言自解에 亦不能斥하시니 彼中材之主가 求不惑於佞이 難哉인저
24-6-가
당 태종唐 太宗이 한번은 궁중의 나무를 구경하다가 말하였다. “이 나무가 아름다운 나무로다.” 우위대장군 우문사급右衛大將軍 宇文士及이 태종 곁에서 그 나무를 찬미해 마지않자 태종이 정색을 하고 말하였다.
“위징魏徵이 일찍이 나에게 아첨하는 사람을 멀리하라고 권했으나 아첨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는데, 지금 과연 그대가 그러한 사람이구나.”
우문사급이 사죄하고 아뢰었다. “남아南衙의 신료들이 폐하의 면전에서 비판하고 조정에서 공공연하게 간쟁하니 폐하께서 손 하나 까딱하실 수 없습니다. 지금 신이 요행으로 폐하의 곁에 있으면서 조금이나마 뜻을 받들고 따르는 것이 있지 않으면 비록 천자의 귀하신 몸이라도 얼마나 따분하겠습니까.”
이에 태종의 마음이 풀어졌다. 사신史臣이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태종은 우문사급이 아첨하는 줄을 알았으면서도 빈말로 찬미한 말에 대하여 스스로 해명하자 또한 물리치지 못했으니, 저 중등의 자질을 가진 임금이 아첨에 미혹되지 않기를 바라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