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高帝
가 詔曰 人之至親
이 莫親於父
하니 故父有天下
에 傳歸於子
하고 子有天下
에 尊歸於父
하나니 此
가 人道之極也
라
前日에 天下가 大亂하여 兵革이 竝起하여 萬民이 苦殃이어늘
朕
이 親被堅執銳
하여 平暴亂‧立諸侯
하고 偃兵息民
하여 天下 大安
하니 此 皆太公之敎訓
注+太公, 高帝父也.이라
王‧侯‧卿‧大夫
가 已尊朕爲皇帝而太公
이 未有號
하시니 今
에 上尊太公爲
하라
九年
에 淮南王‧梁王‧趙王‧楚王
이 朝未央宮
할새 置酒
하시고 上
이 奉玉巵
하사 爲太上皇壽曰
始大人
이 常以臣無賴
注+賴, 利也, 利入於家也.하여 不能治産業
하니 不如
力
注+仲, 高帝兄. 力, 勤也.이라하더시니 今某之業所就
가 孰與仲多
잇고
7-8-가1
漢 高帝가 다음과 같은 조서를 내렸다. “사람의 가장 가까운 관계로는 아비와 자식 관계보다 가까운 것이 없다. 그러므로 아비가 천하를 소유하면 그 제위는 자식에게 돌아가고 자식이 천하를 소유하면 그 존귀함은 아비에게 돌아가는 법이니, 이것이 사람의 도리에 있어서 지극한 것이다.
예전에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져 병란이 일제히 일어나 만민이 괴롭고 해를 입었는데,
짐이 몸소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무기를 잡고서 포악하고 난을 일으키는 무리를 평정하고 제후를 세우며 전쟁을 그치고 백성을 휴식시켜 천하가 크게 평안해졌으니, 이는 모두 태공의 가르침이다.
注+‘太公’은 高帝의 아버지이다.
王‧侯‧卿‧大夫가 이미 짐을 높여 황제로 하였는데 태공은 아직 칭호가 없으시니 이제 태공을 높여 태상황으로 하도록 하라.”
고제 9년에 淮南王‧梁王‧趙王‧楚王이 미앙궁에서 조회할 때 前殿에서 술자리를 여시고 상이 玉巵를 받들고서 태상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축수하였다.
“처음에 대인께서는 항상 신이 수입이 없어
注+‘賴’는 ‘수입[利]’이라는 뜻이니, 집에 들어오는 수입이 없는 것이다. 살림을 꾸리지 못하니 근면한 仲형만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注+‘仲’은 高帝의 兄이다. ‘力’은 ‘근면함’이라는 뜻이다. 오늘날 제가 성취한 공업이 仲형과 비교할 때 누가 낫습니까?”
殿 안에 있던 신하들이 모두 “만세”를 외치고 크게 웃으며 즐거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