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0-13-나(按)
[臣按] 이 두 조목에서는 또 王者에게 신하를 스승으로 대우하는 의리가 있다는 것을 밝혔으니, 신하를 벗하기만 할 뿐이 아닌 것입니다.
湯王이 伊尹에 대해서, 文王과 武王이 太公望에 대해서, 成王이 周公에 대해서 모두 신하를 스승으로 섬겼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書經》 〈仲虺之誥〉에 이르기를, “스스로 스승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王者가 된다.[能自得師者王]”라고 하였으며, 옛 기록에도 ‘신하를 스승으로 대하는 것[師臣]’‧‘신하를 벗으로 대하는 것[友臣]’‧‘신하를 종으로 대하는 것[僕臣]’의 구별이 있었습니다.
후대의 임금들은 능히 신하를 벗으로 대하는 경우도 이미 많이 찾을 수 없었고, 오로지 한 고조가 子房(張良)에 대해서, 光武帝가 嚴子陵에 대해서, 昭烈帝(劉備)가 孔明(諸葛亮)에 대해서만이 거의 가까운 사례일 것입니다.
漢 明帝와 章帝는 비록 스승의 예로 자신의 신하를 대우하였으나, 그들이 전수했던 것은 章句之學이었고 三王 四代의 이른바 ‘스승’은 아니었습니다.
종복처럼 임금을 섬기는 신하가 임금에 대해 고분고분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없었던 적이 없어서 임금은 날로 교만해지고 신하는 날로 아첨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난세는 흔하고 치세는 드문 이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