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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學衍義(1)

대학연의(1)

범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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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연의(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臣德秀
玖月拾伍日尙書省箚子하니 爲臣具奏乞投進所撰大學衍義하여 奉聖旨하니 令疾速投進者
伏以汗竹雖廑이나 何補聖經之奧리오
欲獻 誤蒙天語之溫하니 以十年纂輯之餘 欣一旦遭逢之幸하노이다
臣德秀 惶懼惶懼頓首頓首하노이다
惟大學設八條之敎하여 爲人君立萬世之程하니 首之以格物致知하여 示窮理乃正心之本하고 推之齊家治國하여 見修己爲及物之原하니
曾子之傳 獨得其宗하고 程氏以來 大明厥旨러니 迨師儒之繼出하여 有章句之昭垂하니
少所服膺하여 晚而知趣호니
謂淵源遠矣 實東魯敎人之微言이요 而綱目粲然하니 迺南面臨民之要道
曩叨侍從論思之列하여 適當姦諛蒙蔽之時호니 念將開廣於聰明인댄 惟有發揮於經術이라
使吾君之心으로 炳如白日하여 於天下之理 洞若秋毫 이리오
不量菲薄하여 欲效編摩러니 遽罹하여 徒結九重之戀이어니이다
이라 因極意以硏精호니
畎畒不忘君하니 每惓惓於報上이요皆置筆하니矻矻以窮年
首剟聖賢性命道德之言하고 旁采古今治亂安危之迹호대 必提其要하여 皆聚此書하니
凡諸老先生之講明 粗加該括하고 於君子小人之情狀 尤極形容하니 載瞻海嶽之崇深하고 期效涓埃之裨補하노이다
玆蓋恭遇皇帝陛下 하시며 日就月將하사 於緝熙單厥心하시니 基命 遹隆於成后하시고 念終始典于學하시니 遜志克邁於商宗하사
方將切磋琢磨而篤於自修하시고 하사 事欲明於本末하시며 成編하여淸燕하노이다
止其所止하사 願益加止善之功하시고 新以又新하사 更推作新民之化하소서
干冒天威하니 無任激切屛營之至하노이다
臣所撰到大學衍義肆拾參卷幷目錄共成貳拾參帙 用黄羅夾複封全하여 謹隨表上進以聞하노이다
臣德秀 惶懼惶懼頓首頓首謹言하노이다


대학연의大學衍義》를 바치면서 올린
덕수德秀는 말씀드립니다.
삼가 9월 15일자 상서성尙書省에서 보내온 차자箚子를 받아보니 신이 상주문上奏文을 갖추어 신이 찬집한 《대학연의大學衍義》를 바칠 수 있도록 청한 것에 대해 성지聖旨를 받았는데, “속히 올리도록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이 책을 찬집하기 위해 신이 비록 부지런히 힘썼다고는 하나, 어찌 성경聖經의 깊은 뜻에 보탬이 되겠습니까.
보잘것없는 책을 바치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외람되이 성상의 따뜻한 말씀을 듣게 되니 십 년 동안 찬집한 결과를 가지고 하루아침에 지우知遇를 얻은 요행에 기뻐합니다.
신 덕수는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립니다.
오직 《대학大學》만이 팔조목八條目의 가르침을 세워 임금을 위해 만세萬世의 길을 세웠으니, 격물格物치지致知를 첫머리에 두어서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 정심正心의 근본임을 제시하였고, 제가齊家치국治國에 미루어 적용해서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 사물에 나아가는 근원임을 보였습니다.
증자曾子가 전한 것만이 그 종지를 얻었고 정자程子 이후로 그 뜻을 크게 밝혔는데, 경사經師들이 계속 이어 나와 장구章句의 뜻이 분명히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신이 젊어서 가슴에 새겨두어 늘그막에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연원이 심원하니 실로 나라 공자孔子가 사람들을 가르쳤던 은미한 말이요, 이 분명하니 바로 임금이 백성을 대하는 중요한 방도라 하겠습니다.
일전에 외람되이 시종신侍從臣으로 성상과 학문을 토론하는 지위에 있었는데, 마침 간사하고 아첨하는 이가 성상의 총명을 가리는 때를 만나게 되니, ‘장차 밝으신 성상을 넓히고 열어주고자 한다면 오직 경술經術천발闡發함이 있어야 한다.
만일 우리 임금님의 마음이 백일白日처럼 밝아 천하의 이치를 통찰함에 추호秋毫에까지 이른다면, 비록 공공共工환도驩兜 같은 간사한 무리가 임금과 같은 성왕聖王의 조정에 뒤섞여 나오더라도 어찌 이매魑魅우정禹鼎을 피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제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헤아리지 않고서 엮은 책을 바치고자 하였는데, 갑자기 계속되는 참소를 만나게 되어 다만 성상을 사모하는 마음만 갖게 되었습니다.
이왕 벼슬에서 물러나 한가함을 얻게 되었기에 이 기회에 마음을 다하여 궁구하였습니다.
초야에서도 임금을 잊지 못하였으니 늘 성상께 보답하기만을 생각하였고, 담장과 울타리에도 필기구를 놓아두었으니 이 일로 종종거리며 해를 마친 것이 몇 년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첫머리에 성현聖賢성명性命도덕道德의 말을 엮고 고금의 치란治亂안위安危사적事蹟을 두루 채집하되 반드시 그 요점을 들어 모두 이 책에 모았습니다.
여러 노선생老先生들이 강해講解하여 밝힌 것을 그럭저럭 다 모으고 군자와 소인의 정상情狀에는 더욱 극진히 형용하였으니, 바다같이 깊고 산과 같이 높은 성상을 우러러보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에 삼가 황제폐하께서 새로 천명天命을 받아 일취월장하시어, 아, 그 마음을 계속 밝히기를 한결같이 하시니, 새로 명을 받음은 나라 성왕成王보다 훌륭하시고 언제나 학문에 전념하시니 뜻을 겸손히 함은 나라 고종高宗보다도 더 뛰어나십니다.
이제 막 절차탁마하여 스스로 수양함에 독실하게 하시고, 일정하고 안정되고 편안하고 사려가 깊어지고서 그칠 곳을 얻을 수 있는 경지에 나아가, 일은 본말本末을 밝히고자 하고 이치는 정조精粗를 꿰뚫고자 하시는 때에 마침 책이 완성되어 성상께 바칩니다.
그쳐야 할 곳에서 그치셔서 에 그치는 공효를 더하시고, 날로 더욱 새롭게 하여 더욱 미루어서 백성을 새롭게 하는 교화를 진작하소서.
신이 성상의 위엄을 범하였으니, 너무도 두려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신이 지은 《대학연의》 43권과 목록까지 합하여 모두 23책을 황색 비단으로 겉을 두 번 싸서 온전히 밀봉하여 삼가 와 함께 바칩니다.
덕수德秀는 황공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삼가 아룁니다.

단평端平 원년(1234) 10월 모일에 한림학사翰林學士 중봉대부中奉大夫 지제고겸시독知制誥兼侍讀 포성현개국자浦城縣開國子 식읍오백호食邑五百戶 사자금어대賜紫金魚袋 신 진덕수는 를 올립니다.


역주
역주1 進大學衍義表 : 이 表는 진덕수가 理宗 端平 원년(1234) 〈尙書省箚子〉를 올린 다음 달인 10월에 올린 것이다. 表는 황제에게 올리는 공문서의 하나로, 대개 신하가 속마음을 진달하는 글이었다. 唐宋 이후로는 황제에게 慶賀를 하거나 자신의 파면을 요구할 때, 또는 책이나 공물 등을 바칠 때 올리기도 하였다. 《辭章學辭典 表》
역주2 : 대전본에는 ‘惟’로 되어 있다.
역주3 食芹 : 보잘것없는 헌상물에 대한 謙辭이다. 《列子》 〈楊朱〉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한다. 겨울 햇살의 따뜻함을 알게 된 어느 宋나라 농부가 이 따뜻함을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고 여겨 이것을 임금에게 바치려 하자, 같은 마을에 사는 부자가 만류하면서 이는 마치 미나리가 맛있다고 여긴 자가 자기처럼 다른 이도 좋아할 줄 알고서 고을의 富豪에게 변변찮은 미나리를 먹어보라고 권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역주4 : 대전본에는 ‘以’로 되어 있다.
역주5 雖共……禹鼎 : ‘共兜’는 堯‧舜 시대 四凶의 하나인 共工과 驩兜의 合稱이다. 魑魅의 ‘魑’는 山鬼이며 ‘魅’는 오래된 물건의 정령으로, 사람을 해치는 요괴이다. ‘禹鼎’은 禹임금이 九州에서 바친 금붙이로 주조했다는 鼎이다. 《春秋左氏傳》에 따르면 이 鼎에 만물을 새겨 넣어 사람들에게 만물 중의 좋고 나쁜 것을 알게 하였다고 한다. 《春秋左氏傳 宣公 3年》 《春秋左氏傳注疏 文公 18年 杜預注》
역주6 三至之讒 : 허무맹랑한 말도 계속 듣다 보면 진실로 여기게 된다는 말이다. 曾子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세 차례나 듣게 된 증자의 모친이 담장을 넘어 도망쳤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戰國策 秦策2》
역주7 投閒而置散 : 여기에서는 벼슬에서 물러나 시골에서 살게 되었다는 뜻이다. 韓愈의 〈進學解〉에 “움직일 때마다 비방을 받았으나 명예도 따랐으니, 閑散한 자리에 있는 것이 내 분수에 맞다.[動而得謗 名亦隨之 投閑置散 乃分之宜]”라는 내용이 보인다.
역주8 : 대전본에는 ‘致’로 되어 있다.
역주9 : 대전본에는 ‘牆’으로 되어 있다.
역주10 乾旋坤轉 : 天地를 回轉한다는 뜻으로, 새로운 國運이 열린다는 뜻이다.
역주11 定靜安慮而進於能得 : 《大學》 經1章에 “그쳐야 할 데를 안 뒤에 방향이 정해지니, 방향이 정해진 뒤에 마음이 고요해질 수 있고, 마음이 고요해진 뒤에 처하는 곳마다 편안해질 수 있고, 처하는 곳마다 편안해진 뒤에 정밀하게 생각할 수 있고, 정밀하게 생각한 뒤에 그쳐야 할 데를 얻을 수 있다.[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라는 내용이 보인다.
역주12 理期貫於精粗하시니 : 저본의 현토는 ‘하시니’로 되어 있으나, ‘玆蓋恭遇皇帝陛下’의 ‘遇’가 동사로서 의미가 ‘理期貫於精粗’까지 이어지므로 ‘하니’가 옳을 듯하다.
역주13 : 대전본에는 ‘萃’로 되어 있다.
역주14 : 대전본에는 ‘廑’으로 되어 있다.
역주15 端平……上表 : 대전본에는 없다.

대학연의(1) 책은 2019.06.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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