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1-3-나(按)
臣은 按 小人이 爲讒於其君할새 必以漸으로 入之하나니 其始也에 進而嘗之하여 君이 容之而不拒어든 於是에 復進이니
旣而君
이 信之然後
에 亂成矣
라 僭始之僭
은 與譖
으로 同
하니 者
는 讒之初
요 讒者
는 譖之極
이니
方譖之始에 涵容之而不辨則亂生하고 及讒之進에 又信之而不辨則亂成하나니
必也聞讒而怒하고 聞善而喜하여 好惡明白하여 斷決不疑則亂이 爲之止矣라
故人君이 杜絶讒邪之道는 一曰辨이요 二曰斷이니라 又按此詩는 凡六章이니 皆斥讒人之害
而三章
에 有曰 盜言孔甘
注+孔, 甚也.이라 亂
餤
注+餤, 進也.이라하며 五章
에 有曰 巧言如簧
이라 顔之厚矣
라하니
蓋讒夫小人이 乘間伺隙하여 以中君子가 如穿窬之盜나 然惟其言之甘이라 故聽者가 嗜之而不厭하나니 此가 亂之所由以進也라
하니 使其知媿
不爲矣
어늘 惟其顔之厚
라 是以爲之而不恥也
하나니 笙
人君之於聽言에 知其爲盜則謹防之하며 知其爲巧則深遠之니
夫然後에 讒夫가 不得而昌하며 君子가 得以自立이니 此가 詩人垂戒之指也라
原注
21-3-나(안按)
[신안臣按] 소인이 자신의 군주에게 참소를 행할 적에 반드시 점진적으로 행하는 법입니다. 그 처음에는 참소를 올려 한번 시험해보아 군주가 이를 수용하고 막지 않으면 이에 다시 참소를 올리니,
이윽고 군주가 이를 신뢰하게 된 뒤에야 난리가 이루어집니다. ‘참시僭始’의 ‘참僭’은 뜻이 ‘참譖(거짓말)’과 같으니 ‘거짓말[참僭]’은 ‘참소[참讒]’의 발단이고 ‘참소[참讒]’는 ‘거짓말[참譖]’의 끝입니다.
처음 거짓말을 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고 분별하지 않으면 난리가 발생하고, 참소를 진언했을 때 또 이를 믿고 분별하지 않으면 난리가 이루어집니다.
반드시 참언을 들으면 노여워하고 선언善言을 들으면 기뻐하여,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명백하여 결단을 주저하지 않으면 난리가 그로 인해 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군주가 참소하는 말과 간사한 말을 막는 방법은 첫째가 분별이고 둘째가 결단입니다. 또 살펴보건대, 이 시는 모두 6장이니 모두 참소하는 사람의 해악을 논척하였는데,
3장에서는 “도적의 말이 매우 달콤한지라,
注+‘공孔’은 ‘매우’라는 뜻이다. 난리가 이 때문에 진전되네.”
注+‘담餤’은 ‘진언하다’라는 뜻이다.라고 하고, 5장에서는 “교묘한 말이 생황과 같으니 얼굴이 두껍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참소하는 소인이 틈을 엿보아 군자를 중상하는 것은 마치 벽을 뚫고 담을 넘는 좀도둑과 같지만, 오직 그들의 말이 달콤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이를 즐기고 싫어하지 않습니다. 이는 난리가 말미암아 진언되는 이유입니다.
간사하고 교묘한 말이 사람의 마음을 기뻐하고 찬동하게 하는 것이 생황의 쇠청과 같습니다. 만일 그가 부끄러움을 안다면 하지 않을 것인데 오직 그 얼굴이 두꺼워 이 때문에 이런 말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군주가 참언을 들을 적에 그 말이 뜻을 엿보는 도둑처럼 참소한다는 것을 안다면 삼가서 방비해야 하며 그 말이 교묘하다는 것을 안다면 매우 멀리해야 합니다.
그러한 뒤에야 참소하는 사람이 창궐하지 못하고 군자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시인詩人이 경계를 남긴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