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9-7-나(按)
臣은 按 此章이 繫於命夔典樂之後하니 蓋當是時하여 治定功成하고 禮樂大備하여 和氣浹於天壤之間하니
어늘 帝舜則曰 天命靡常
이라 可戒而不可恃也
라하시니 眞情所發
이 見於
이니이다
惟時者는 謂無時而不戒也요 惟幾者는 謂無微而不戒也라
天道가 難諶하여 理亂安危가 相爲倚伏하니 斯須敬畏之不存이면 則怠荒之所自起요
毫髮幾微之不察이면 則禍亂之所自生이니 帝將作歌에 先言所以歌之意也라 帝之意가 責成於臣이라
故謂股肱喜然後에 元首起而百官之事가 熙焉이라하시니 喜는 謂樂於有爲요 起는 謂有所作興也라
皐陶之意則歸重於君하여 謂事雖作於百官이나 而總率作興者는 君也니 法度之已定者를 不可不謹守之며
事功之已成者
를 不可不數省之
니 守之不謹則定者
가 요 省之不數則成者
가 虧
하나니 敬哉敬哉
하여 不可忽也
라하니
此亦先言欲歌之意也라 於是에 續成其歌曰 元首明則股肱良而庶事康이라하고 又歌曰 元首煩碎則股肱惰而萬事墮라하니이다
原注
9-7-나(按)
[臣按] 이 章은 夔를 典樂으로 임명하는 내용 뒤에 있습니다. 이 당시에 정치가 안정되고 功績이 이루어졌으며 예악이 대대적으로 整備되어 和氣가 천지간에 가득하였으니,
봉황과 짐승들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와서 춤을 춘 길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帝舜은 “天命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므로, 경계를 해야지 그것만 믿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였으니, 진솔한 마음의 발현이 노래에 나타났습니다.
‘惟時(때마다)’는 경계하지 않는 때가 없다는 말이요, ‘惟幾(기미마다)’는 경계하지 않는 기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天道는 믿기 어려워 치란과 안위가 그 가운데 서로 의지하고 잠복되어 있는 것이어서, 잠깐이라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간직하지 않으면 태만과 방탕이 그로 말미암아 일어나게 되고,
조금이라도 기미를 살피지 않으면 재앙과 환란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나게 되니, 舜임금이 노래를 만들려고 하면서 먼저 부르려고 하는 의도를 말하였습니다. 순임금의 의도는 신하들에게 책임을 부여하여 완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하들이 일을 즐거워한 뒤에 임금의 치적이 일어나 백관들의 공이 넓어진다고 하였으니, ‘喜’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즐거워한다는 말이요, ‘起’는 振作시킨다는 말입니다.
皐陶의 의도는 임금을 높이 받들어, 일은 비록 백관들에게서 시작하더라도 백관들을 통솔하여 진작시키는 것은 임금이니, 이미 정해진 법도를 삼가 지키지 않을 수 없으며,
이미 이루어진 공적을 자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삼가 지키지 않으면 정해진 법도가 무너지고 자주 살피지 않으면 이루어진 공적이 잘못되는 법이니, 공경하고 공경하여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역시 노래하려는 의도를 먼저 말한 것입니다. 이에 그 노래에 이어서 짓기를, “임금께서 명철하시면 신하들이 현량해져서 만사가 태평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며, 또 “임금께서 시시콜콜 지시하시면 신하들이 게을러져서 모든 일이 잘못될 것입니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原注
范祖禹가 다음과 같이 논한 적이 있습니다. “임금이 인재를 알아보는 것을 明君이라고 하고, 신하가 직책을 감당하는 것을 良臣이라고 하는 법이다.
임금이 사람을 알아보면 현능한 자들이 자신이 배웠던 것을 실행할 수 있게 되고, 신하가 직무를 감당해내면 능력 없는 자들이 조정에서 구차하게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니, 이것이 만사가 태평하게 되는 이유이다.
임금이 신하가 할 일을 행하는 것은 시시콜콜한 것이고, 신하들이 임금에게 부여받은 일을 감당해내지 못하는 것을 태만한 것이니, 이것이 만사가 잘못되는 이유이다.” 이 말은 옳습니다.
그러나 舜임금의 노래는 본래 天命을 삼가자는 뜻에서 지었는데도 군신간의 酬唱에서는 도리어 한마디도 ‘天’을 언급한 것이 없었습니다. 人事를 조심스럽게 행하는 것이 天命을 삼가는 방법이니, 후대의 임금은 깊이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