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5-9-나(按)
臣은 按 巧言令色之人은 以虛僞勝이라 故鮮仁하고 剛毅木訥之人은 以質實勝이라 故近仁하니
仁者는 本心之全德이라 必致知하며 必力行然後에 能造乎其地하나니 豈剛果樸鈍의 所能遽得哉리오
然誠而不僞하며 質而不華면 則其本心이 未失이라 於仁에 爲不遠矣니 故曰近仁이라하시고
若好其言하며 善其色하여 致飾於外하여 求以悅人則其僞而不誠하며 華而不實하여 去本心也가 遠矣라 其能爲仁者가 幾希니 兩章之言이 實相表裏라
原注
15-9-나(안按)
[신안臣按] 말을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는 사람은 헛됨과 거짓됨이 승합니다. 이 때문에 인仁이 드뭅니다. 강하고 과단성 있고 질박하고 둔한 사람은 질박함과 성실함이 승합니다. 이 때문에 인仁에 가깝습니다.
‘인仁’은 본심本心의 온전한 덕德입니다. 반드시 앎을 지극히 하고 반드시 힘써 행한 뒤에야 이 경지에 나아갈 수 있으니, 어찌 강하고 과단성 있고 질박하고 둔한 사람이 대번에 얻을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
그러나 성실하고 거짓되지 않으며 질박하고 부화浮華하지 않으면 그 본심이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인仁에서 멀지 않으니, 그러므로 ‘인仁에 가깝다[근인近仁]’라고 한 것입니다.
말을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여 외면을 지극히 꾸며서 남을 기쁘게 하기를 힘쓴다면 아마도 거짓되고 성실하지 않으며 부화浮華하고 실질이 없어서 본심과의 거리가 멀게 되니 능히 인仁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드뭅니다. 두 장章의 말이 실로 서로 표리가 됩니다.
原注
후세의 입장에서 이를 살펴보면 유씨劉氏를 안정시킨 이는 바로 독실하고 우둔하며 질박하고 굳센 주발周勃이었고, 얼굴빛을 곱게 하고 아첨한 동현董賢과 같은 이는 끝내 이로써 한실漢室에 화를 끼쳤습니다.
주발은 인仁한 사람이 되지는 못하였으나 충성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한결같고 두 마음을 품지 않았으니 그 질박함이 인仁에 가깝지만 안타깝게도 학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그쳤습니다.
동현의 경우에는 불인不仁함이 더욱 심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순박하고 충성스런 신하는 모이기 어렵고 교활하고 아첨하는 사士는 친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불인不仁한 사람이 자주 세상에서 뜻을 얻어 치란治亂과 존망存亡이 항상 반드시 여기에서 말미암는 법입니다. 아! 임금도 인재 선발을 신중히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