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1-6-나6(按)
[臣按] 程頤가 ‘時中’에 대해 논한 것이 지극한데, 楊時가 程頤의 설을 근거로 미루어 밝혔으니 또한 보완된 것이 있습니다.
《周易》의 道는 ‘時義’를 위주로 하니, 예를 들면 乾卦의 여섯 爻는 잠겨 있어야만 할 때에 잠겨 있는 것이 中이니 잠겨 있어야만 할 때에 나타나는 것은 中이 아니며,
날아야 할 때 나는 것이 中이니 날아야 할 때에 잠겨 있는 것은 中이 아닙니다. 다른 괘도 마찬가지입니다.
《書經》 〈洪範〉의 三德에 강해야 하는데 강한 것이 中이니 강해야 하는데 부드러운 것은 中이 아니고, 정직해야 하는데 정직한 것이 中이니 정직해야 하는데 강하거나 부드러운 것은 모두 中이 아닙니다.
이를 미루어보면 일마다 사물마다 모두 그렇지 않은 것이 없으니 이것이 임금이 세상을 어루만지고 만물에 대응하는 ‘大權’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앎을 지극히 하는 것[致知]’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니, 聖明한 황상께서는 이를 깊이 체찰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