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8-3-나(안按)
[신안臣按] 예로부터 자신의 군주가 어질고 밝아지기를 바랐던 충신들은 반드시 군주에게 친히 만기萬機를 살피고 날마다 신하들을 만날 것을 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태양이 만물을 비추는 것과 같이 그 빛을 받지 않은 것이 없게 된 뒤에야 자신이 충성을 바쳐서 천하를 편안한 곳에 둘 수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자신의 군주가 어리석고 어두워지기를 바랐던 간신들은 반드시 군주에게 궁궐 깊숙한 곳에 머물기를 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군주가 귀와 눈을 좌우의 총애하는 소신小臣들에게 의탁하여 아랫사람들의 감추어진 실정과 정령政令의 잘잘못을 아무것도 알지 못하게 된 뒤에야
자신이 그 간사함을 마음대로 부려 천하를 멸망으로 몰아넣을 수 있었습니다. 충신과 간신의 구분을 또한 여기에서 볼 수 있을 뿐입니다.